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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따라 길따라] 전북 김제 ‘만경들녘 코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10.

[물따라 길따라] 전북 김제 ‘만경들녘 코스’

김제 | 글·사진 윤대헌기자

 

메타세쿼이아길

 


김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드넓은 평야에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다.
게다가 북쪽으로 만경강, 서쪽으로 동진강을 끼고 있어 예부터 땅이 기름진 평화로운 고장으로 알려졌다.

김제의 라이딩 코스는 '징게맹갱 외에밋돌'로 불리는 만경들녘의 메타세쿼이아길과 100리에 이르는 코스모스길이 대표적.
자전거는 소설 '아리랑'에서 유일하게 실명으로 등장하는 하시모토농장사무실 터가 남아 있는 죽산면에서 출발한다.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이 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왕복 2차선 도로에 높고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장관이다.
여기서 남포삼거리까지 간 후 좌회전하면 김제의 대표적인 평야인 만경들녘이 드넓게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시야는 사방 거칠 것 없이 확 트인다.
산이나 계곡, 강이나 바닷길과 달리 조금은 단조로운 평지이다 보니 '심심한' 느낌.
하지만 짙푸른 청정하늘과 어우러진 초록 들판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줘 느긋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지평선을 여유롭게 지나온 자전거는 거전마을에서 한숨 쉬어 간다.
경로당 2층에 만들어 놓은 멋스러운 정자에서 잠시 땀을 식힌 후 비포장길을 따라 마을 배수관문을 지나면 멀리서 심포항이 아련히 다가온다.
심포항 가는 길목의 갯벌은 메말랐다.
새만금물막이 공사가 끝났기 때문. 메마른 갯벌에는 갈대와 억새가 군락을 이뤄 제법 운치있다. 

거전마을에서 나와 안하삼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800m쯤 직진하면 심포항이다.
만경강 끝자락에 자리한 심포항은 고요하다. 곳곳에 닻을 내린 자그마한 어선만 눈에 띌 뿐이다.
금강·동진강과 함께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은 전북 북부를 적시고 서해로 흘러든다.

심포항에서 만경진봉 방향으로 좌회전하면 지평선로에 들어선다.
여기서 1㎞쯤 직진한 후 좌회전하면 망해사다. 이 길은 오르막이다.
장딴지가 뻑뻑해질 즈음 주차장이 나오고 나무 사이사이로 만경강의 여유로운 풍광이 시야에 들어온다.

망해사


망해사는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기에 딱 좋은 곳.
잠시 땀을 식힌 후 702번 국도를 따라 가실삼거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코스모스길이 장장 100리에 걸쳐 펼쳐진다.
지금은 코스모스를 볼 수 없지만 10월6일부터 열리는 '김제지평선축제'에 맞춰 방문하면 자전거에 몸을 싣고 아름다운 꽃길을 신나게 달릴 수 있다.

가실삼거리 인근에는 우리네 전통서당의 맥을 잇고 있는 학성강당이 있다. 

매년 학당스테이를 열고 있는 이곳은 지금도 사서삼경과 천자문을 배우기 위해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가실삼거리에서 만경도서관 사거리 쪽으로 좌회전하면 만경읍이다.
읍내에 자리한 만경능제저수지에는 지평선마린리조트가 있어 수상스키와 플라이 피시, 바나나보트 등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만경능제저수지


저수지에 만들어 놓은 구름다리를 건너면 흐드러지게 핀 연꽃이 외지인을 반긴다.
나무로 만들어진 구름다리를 거쳐 지평선마린리조트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34㎞ 거리의 라이딩 코스가 끝난다.

김제시에서는 10월6~10일까지 '김제지평선축제'를 연다.
축제에 때맞춰 가면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녘과 만개한 코스모스길을 따라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아이들은 우마차를 체험할 수 있고 벽골제단지와 아리랑문학관, 금산사에서 열리는 템플스테이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코스:죽산면사무소→남포삼거리→만경평야→거전마을→거전배수관문→심포리→거전배수관문→거전마을→망해사→진봉면 은행나무길→가실삼거리→만경능제저수지

▲주변 볼거리:벽골제단지, 아리랑문학관, 하시모토농장사무실, 금산사, 학성강당, 청운사 등

▲축제 및 행사:김제지평선축제(10월6~10일)

▲문의:김제시청 문화홍보실 (063)540-3324

<김제 | 글·사진 윤대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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