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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따라 길따라] 전남 무안 '영산강변 코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11.

[물따라 길따라] 전남 무안 '영산강변 코스'

 

무안 |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낙지의 고장' 무안은 전라남도 남서쪽에 터를 잡고 있다.
서쪽은 바다와 마주하고 동·남쪽은 영산강에 둘러싸여 산과 바다, 강줄기를 모두 만난다.
그 덕에 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다채롭다.

무안을 감싸고 흐르는 영산강은 담양에서 발원해 광주와 나주, 영암 등지를 적신 후 목포 앞바다로 흘러든다.
강줄기는 바다로 가기 전 무안에서 폭을 넓혀 모양새가 당당하다.
하류에는 드넓은 곡창지대를 만들어 그 들판을 느릿하게 흘러내린다.

무안의 자전거도로는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나주와 나란히 달리는 둑길을 따라 간다.
코스는 몽탄대교를 출발해 둑길을 따라 소댕이나루터까지 간 후 회산백련지를 거쳐 다시 몽탄대교로 돌아오는 것.
총 28㎞ 거리의 이 코스는 주변 풍광을 여유롭게 둘러보며 라이딩을 즐기려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출발에 앞서 몽탄대교에서 북쪽으로 3.5㎞ 거리에 자리한 식영정을 둘러볼 만하다.
강변을 낀 정자는 모양새가 아름답다.
게다가 강 건너 편은 안동 하회마을에서 볼 수 있는 'S'자형의 물돌이 지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윽한 분위기가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식영정은 한호 임연 선생이 1630년 무안에 입향한 후 지은 정자다.

영산강을 가로지르는 몽탄대교 남쪽은 드넓은 평야다.
몽탄대교를 출발해 당호리에서 둑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자전거도로가 시작된다.
강변을 따라 아득하게 뻗은 길은 비포장이지만 노면이 고르고 평탄해 무리가 없다.

둑길은 회귀점인 소댕이나루까지 12㎞ 거리.
다리에서 1㎞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수로 좌우로 제방길이 나 있다.
수로 위 다리를 건너 오른쪽 제방길로 들어서면 복룡리까지 둑길이 이어진다.
너른 들판과 강변을 끼고 가는 길은 줄곧 이어지는 시골풍광이 여유롭다.
둑길이 지루하다 싶으면 농로를 이용해 볼만하다. 사방이 훤히 뚫려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둑길은 소댕이나루에서 끝난다.
나루터 기능을 상실한 소댕이나루는 몇 척의 어선만이 한가롭게 나뒹구는 포구로 변해 있다.
자전거는 여기서 일로읍 복룡리로 향한다.
거대한 연밭인 회산백련지로 가는 길이다.

회산(回山)마을은 아시아 최대의 백련 자생지. 회산은 '온 세상의 기운이 돌고 돌아서 다시 이곳에 모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
이곳에 백련이 뿌리를 내린 것은 70여년 전부터다.
저수지 인근에 살던 한 노인이 백련 12주를 구해 저수지 심었고, 마을 사람들이 정성과 노력으로 가꿨다.

백련은 7월부터 9월까지 차례로 꽃을 피워 두고두고 볼 수 있다.
수상유리온실에서 연밭을 바라보며 즐기는 연잎차 맛도 일품.
이곳에서는 8월5~8일까지 '대한민국 연(蓮)산업축제'를 연다고 하니 때를 맞춰 가볼 일이다.


회산백련지에서 몽탄대교까지는 4㎞ 거리.
백련지 왼쪽으로 돌아 용도동을 지나 복룡3교로 좌회전하면 출발지점인 몽탄대교로 이어진다.
무안 MTB동호회 강제두씨는 "영산강변을 따라 조성된 무안 자전거 도로는 풍광이 그림 같다"며 "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포근해진다"고 말했다. 

▲코스:몽탄대교-제방길-일로읍 구정리(소댕이나루)-회산백련지-몽탄대교

▲주변 볼거리:항공우주전시장, 회산백련지, 초의선사 탄생지, 품바 발상지, 몽평요, 무안요, 톱머리·조금나루·홀통·도리포해변 등 

▲행사:초의선사탄생문화제(6월), 연산업축제(8월), 전국품바명인대회(11월) 등

▲문의:무안군청 관광문화과 (061)450-5319

<무안 |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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