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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따라 길따라]충북 옥천 ‘금강 코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11.

[물따라 길따라]충북 옥천 ‘금강 코스’

 

옥천|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금강유원지


전북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이 읍내를 휘감아 도는 옥천은 '맛'과 '멋'의 고장이다.
옥천의 산과 들을 이리저리 굽이치는 금강줄기는 자연의 멋을, 이곳에서 나는 민물고기는 다양한 별미를 선사하기 때문.
또 정자용의 시 '향수'처럼 '잊혀져 가는 고향의 정경'을 떠올리게 만드는 고장이기도 하다.

옥천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로는 '금강코스'와 '대청호코스' 2가지.
이 모두 산과 들, 강을 옆구리에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옥천역을 출발점으로 한 금강코스는 총 56㎞ 거리.
37번국도 보은 방향으로 난 이 길은 3시간30분 정도 걸리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넉넉한 시골풍광에 시선을 빼앗기는 시간이 만만찮다.

옥천역에서 시내를 거쳐 가면 구읍이다.
이 길은 12㎞ 거리의 울창한 벚나무터널을 지나는 동안 여름을 만끽하며 간다.
새길이 뚫려 구길이 된 이 코스는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 '나홀로 라이딩'을 만끽할 수 있다. 

벚나무터널을 느릿하게 지나온 자전거는 '멋진 신세계'(구 장계관광지)에서 멈춘다.
대청호가 들어서면서 호숫가에 조성된 옥천의 대표적인 유원지다. 

이곳은 맛난 점심으로 허기를 달랜 후 정지용의 시와 그림을 보며 한숨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옥천향토전시관에 들르면 옥천의 과거와 현재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유원지를 떠난 자전거는 인포리를 거쳐 언덕 넘어 안남으로 간다.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뻑뻑해질 즈음 도착하는 곳은 안남.
청정마을인 안남은 옥천에서 가장 '작은 마을'에 속한다.
산에서 내려다보면 강원도 양구의 펀치볼을 보는 것 같다. 

지수리~합금리 구간 비포장 흙길


여기서 종미리로 들어서면 수려한 산세를 뒤로 하고 강변을 따라간다.
가늘 길에 덕양서당을 만난다.
4㎞에 달하는 지수리~합금리 구간에서 자전거는 속도를 늦춘다.
비포장 흙길이기도 하지만 길가에 군락을 이룬 망초 너머로 펼쳐지는 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시선을 자주 빼앗기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특히 모 방송국 예능프로인 '1박2일'이 촬영된 '명소'다. 

오른쪽으로 강줄기와 한반도지형을 줄곧 끼고 내달리는 이 길은 세월교를 지나 금강유원지로 이어진다.
금강유원지는 1969년 금강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공사 때 금강휴게소에서 사용할 전기를 만들기 위해 소수력발전소를 설치했고 발전소 댐은 현재 잠수교로 사용된다.

금강휴게소


이곳에 조성된 휴게소는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차량이 모두 한 장소에서 쉬어 갈 수 있다.
휴게소 아래는 여울낚시 명소로 꼽히는 금강유원지다.
금강휴게소를 지나 잠수교를 건너면 우산리.
민박집과 토속음식점이 들어서 있어 옥천의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강변길은 동이에서 끝난다.
이어지는 안터마을에서는 9월까지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
여기서 다시 구읍으로 향해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을 들른 자전거는 옥천역에서 일정을 끝마친다.

정지용 생가


대청호 코스는 인포리에서 금강 코스와 갈라져 현리를 거쳐 임도를 따라 용촌, 답양리, 은운리, 분저리, 회남대교로 향하거나 회남면사무소에서 어부동, 방아실, 환산로로 향하면 된다.
또 공곡재에서 이평리를 거쳐 추소리, 환평리, 이지당, 보오리, 교동리, 구읍을 거쳐 옥천역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있다.
옥천군에서는 현재 코레일과 함께 '자전거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코스:(금강코스)옥천역→옥천시내→구읍→장계관광지→안내 인포리→안남면사무소→종미리 강변로→지수리→청성 합금리→청성 고당리→금강유원지→그맘리→지양리→안터마을→구읍 정지용생가·문학관→옥천역

▲주변 볼거리:육영수생가, 금강유원지, 장령산, 용암사, 이지당, 부소담악, 둔주봉 등

▲축제 및 행사:지용제(5월), 옥천포도축제(23~25일), 중봉충렬제(9월) 등

▲문의:옥천군청 문화관광과 (043)730-3501~4


<옥천|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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