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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따라 길따라] 강원 태백 ‘구문소-철암-태백고원자연휴양림‘ 코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11.

[물따라 길따라] 강원 태백 ‘구문소-철암-태백고원자연휴양림‘ 코스

 

태백 | 글·사진 윤대헌기자

 

태백은 '고도(高都)'다. 평균 해발 높이가 800m를 훌쩍 넘는다.
사람이나 동물이 가장 활동하기 좋은 높이가 해발 700~800m라고 하는데, 태백은 모든 지역이 여기에 속한다.
태백을 '고원관광휴양도시'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니 레저활동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특히 단위 면적당 인구는 물론 자동차가 많지 않아 일반 자전거의 도로주행은 물론 산악자전거를 타기에도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췄다.

휴양림 내 계곡길


이중 구문소를 출발해 철암마을, 태백고원자연휴양림을 찍고 다시 구문소로 되돌아오는 왕복 17㎞ 코스를 추천할 만하다.
출발점인 구문소에서 휴양림 입구까지는 도로구간이고 휴양림 내 코스는 비포장길이다.
자동차도로와 하천길, 계곡길을 두루 섭렵한다.

구문소


구문소는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흘러나온 황지천과 낙동정맥 금광골에서 흘러나온 금광골천을 삼킨 철암천이 몸을 섞어 잠시 머물다 낙동강 1300리를 내달리는 지점이다.
석회암이 용해돼 만들어진 소는 높이 20~30m, 넓이 30㎡로 1억5000만년에서 3억년 전 사이에 생성된 것.
그 주변 풍광도 아름다워 마당소, 자개문, 용소, 삼형제폭포, 여울목, 통소, 닭벼슬바위, 용천 등을 한데 묶어 구문팔경이라 부른다.

구문소를 출발한 자전거는 철암마을까지 영동선 철길과 철암천을 끼고 간다.
도로가 잘 정비돼 부담이 없고 급하지 않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야에 들어오는 수려한 주변 경관도 압권이다.
철암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철암마을은 '시간이 멈춰진 곳'.
일제강점기 때 광업소가 들어선 후 지금까지 전국으로 무연탄을 실어 나르고 있다.

지난해 '근대 산업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마을은 1960~1970년대 모습 그대로다.
탄광에서 채굴된 원탄을 가공 처리하는 선탄장, 근대 시골장터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철암시장, 녹음이 들어앉은 단풍군락지 등은 자전거에서 바라볼 수 있는 멋스러운 풍광이다.

철암마을에서 한숨 쉰 자전거는 방향을 틀어 휴양림으로 간다.
2005년 철암동 금광골에 조성된 휴양림은 토산령자락에 안겨 백병산과 면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휴양림 내 계곡길은 매표소에서부터 호식총까지 2㎞ 구간.
비포장에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길이 잘 닦여 무리가 없다.
매표소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길은 두 갈래.
곧바로 직진하면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집이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금광골은 평균 해발고도가 700m에 이르는 청정지역이다.
계류를 따라가는 길은 청아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즈음 늦은 봄햇살에 꽃잎을 연 야생화도 지천이다.
자전거길이 끝나는 지점에선 돌무덤을 만난다.
'호식총'으로 불리는 이 무덤은 그 옛날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사람을 거둬들여 묻은 곳. 

호식총


길은 여기까지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호식총에서 낙동정맥의 토산령, 백병산, 면산, 전망대, 샘터를 거쳐 숲속의집으로 돌아오는 7㎞ 거리의 산악코스에 도전해 볼만하다.
걸어서 3시30분 거리의 이 길은 울창한 낙엽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상쾌함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산악지형의 짜릿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코스:동점동 구문소-철암역-철암시장-철암단풍군락지-강원도고원농업시험장-철암동 금광골 태백고원자연휴양림-호식총/왕복 17㎞

삼형제폭포


▲주변 볼거리:삼형제폭포, 철암역두 선탄장, 철암단풍군락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황지연못, 미인폭포, 태백산도립공원 등

▲축제 및 행사:태백-함백산 MTB 라이딩(5월29일), 강원도지사배 코리아 트라이애슬론대회(5월30일), 태백산철쭉제(28~30일), 낙동강발원제(6월),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8월), 한강대제(8월) 등

▲문의: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태백시 자전거 연합회(010-3392-4394), 태백MTB동호회(010-3341-6886) 등

<태백 | 글·사진 윤대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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