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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진달래 / 정연복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4. 10.

 

 

 

진달래 / 정연복

 

꽃샘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삼각산을 오르다가

나목(裸木)들의 더미 속
가녀린 여인의 몸 같은

진달래 한 그루가
몇 송이 꽃을 피웠다

수줍은 새악시 볼 같은
연분홍 고운 빛 그 꽃들은

속삭이듯 말했지
봄이다!

너의 그 가냘픈 몸뚱이 하나로
온 산에 봄을 알리는

작은 너의 생명에서 뿜어 나오는
빛나는 생명이여

말없이
여림의 강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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