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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애인(愛人) / 장석주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7. 8.

 

 

애인(愛人) / 장석주 詩

 

누가 지금

문 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난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

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

슬픈 날들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마을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