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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남남 27 / 조병화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9. 12.

 

 

 

 

 

 

 

 

 

 

 

남남 27 / 조병화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가지에서 가지로

새에서 새에로

꽃에서 꽃에로

샘에서 샘에로

덤불에서 덤불로

숲에서 숲에로

골짜기에서 골짜기에로

네 가슴의 오솔길에서 익숙턴

충실한 네 산지기였으면 했다

그리고 네 마음이 미치지 않은 곳에

둥우릴 만들어

내 눈물을 키웠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