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꽃무릇 / 詩 이윤정
분명 한 뿌리에서 오는데 꽃과 잎이 서로 숨고 숨어 백석인 듯 진향인 듯, 두 사람의 타는 가슴인 듯 길상사 마당 가득 핀 다홍빛 혈서 꽃이 오면 잎이 없었네 잎이 오면 꽃이 없었네 일생토록 서로 보고파만 하면서 서로 애터지게 그리워만 하면서 열매 한 알 맺어보지 못하고 지는 꽃 한 몸이 될 수 없었던 그 한풀이 온통 붉은 혈서로 가득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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