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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9월에 핀 슬픈 꽃무릇 / 긴뚝 섬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9. 18.

  

 

      9월에 핀 슬픈 꽃무릇 / 詩 긴뚝 섬   

 

지나간 사랑은 칼날보다 더 날카롭고

다가올 사랑은 갑옷보다 더 두껍다

 

여자가 사랑한 남자 그 중 한 사람

남자가 사랑한 여자 그 중 한 사람

남자를 사랑한 남자 그 중 한 사람

여자를 사랑한 여자 그 중 한 사람

여자로 태어나 남자이기를

남자로 태어나 여자이기를

 

막을 수도 멈출 수도 없는

뜨거운 불꽃 사랑이건만

마음이 닿아도 하나가 될 수 없고

몸이 닿아도 하나가 될 수 없는

9월에 피어난 슬픈 꽃무릇

 

관능적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기로

촉촉이 젖은 몸은 빨갛게 달아올라 붉은 피를 토하고

꼿꼿한 줄기는 서러워라 갓피어난 꽃망울 애달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