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핀 슬픈 꽃무릇 / 詩 긴뚝 섬
지나간 사랑은 칼날보다 더 날카롭고 다가올 사랑은 갑옷보다 더 두껍다
여자가 사랑한 남자 그 중 한 사람 남자가 사랑한 여자 그 중 한 사람 남자를 사랑한 남자 그 중 한 사람 여자를 사랑한 여자 그 중 한 사람 여자로 태어나 남자이기를 남자로 태어나 여자이기를
막을 수도 멈출 수도 없는 뜨거운 불꽃 사랑이건만 마음이 닿아도 하나가 될 수 없고 몸이 닿아도 하나가 될 수 없는 9월에 피어난 슬픈 꽃무릇
관능적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기로 촉촉이 젖은 몸은 빨갛게 달아올라 붉은 피를 토하고 꼿꼿한 줄기는 서러워라 갓피어난 꽃망울 애달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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