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축제 막이 올랐다
- 입력 : 2012.01.12 04:00
대관령 눈꽃축제
세계 눈조각展… 이글루·눈썰매·양떼 건초 먹이기 체험도
- ▲ 하얗게 눈이 쌓인 강원도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 아름답다 못해 신비로운 풍광이다.
겨울은 삭막하지 않다.
꽃이 떨어지고 낙엽이 진 자리에 내려앉은 눈꽃은 하얗고 포근한 풍경을 연출한다.
설경(雪景)을 감상하고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눈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전구 수백만개가 뿜어내는 오색 불빛으로 겨울밤을 동화 속 나라처럼 밝히는 빛 축제도 마련됐다.
날씨가 추울수록 불빛은 더 선명하고 화려하게 빛난다.
겨울철 사랑과 낭만을 나누는 전국의 눈 축제와 빛 축제장을 모았다.
조각가들이 높이 10m 길이 15m가 넘는 거대한 눈 덩어리를 사각사각 깎아낼 때마다 용 한 마리가 차츰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백룡(白龍)'은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대관령눈꽃축제'의 마스코트와도 같다.
지금 강원도 평창군에서는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눈꽃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있는 약 3만3000㎡(1만평) 주(主) 행사장에는 대형 눈 기둥 12개가 눈 조각으로 거듭나고 있다.
용 조각이 제일 크지만 나머지 눈 조각도 평균 높이가 4m나 된다.
틀에 눈을 채우고 물을 뿌리고 다져서 눈 기둥을 만드는 작업만 일주일이 걸렸고, 눈 기둥을 깎고 조각하는 데 보름이 걸린다.
이곳에서는 '세계 눈 조각 전시 및 시연'이 열린다.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안준모 사무처장은 "작년에는 구제역과 폭설 등 악재가 겹쳐 관람객이 18만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유치 후 전화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예년과 다르다"면서 "관람객 30만명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 사무처장의 말이 과장은 아닌 듯했다.
준비가 한창인 주 행사장을 찾은 지난 6일, 어디서 듣고 나타났는지 러시아 관광객 셋이 눈 조각을 구경 중이었다.
이미 완성된 스키 선수 눈 조각 옆에서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등 웃고 장난치며 즐기고 있었다.
- ▲ 대관령 눈꽃축제 주 행사장에 전시된 스키선수 눈 조각을 따라 포즈를 취한 러시아 관광객.
눈 조각 옆에는 이글루 10여 동이 설치돼 있다.
이글루 체험이 가능한 곳으로, 전기 패널이 깔려 있고 숙식도 가능하다.
1시간 이용하는 데 4000원. 1박 주중 4만원, 주말 6만원을 내면 이글루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도 있다.
안 사무처장은 "눈꽃축제 체험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기 높은 곳"이라면서 "벌써 예약이 70%가량 찼다"고 했다.
이글루 말고도 눈썰매, 얼음썰매, 팽이치기, 스노 봅슬레이·카트·래프팅 눈썰매 등 눈과 얼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스포츠가 축제 기간 내내 마련된다.
눈꽃축제 행사장은 ‘눈 여행’의 출발점일 뿐이다.
대관령면에는 눈과 눈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백색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다양하다.
‘대관령 양떼목장’이 대표격이다. 행사장에서 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대관령 정상에 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겨울 설경은 압권이다.
산책로를 따라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 보면 대관령에서 백두대간, 동해안까지 차츰 하얀 눈꽃 풍광이 확장되며 펼쳐진다.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면서 관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분.
‘양떼목장이라더니 양들은 보이지 않네?’라고 의아해하기는 좀 이르다.
겨울이라 양들은 모두 축사에 들어가 있다.
양들에게 건초를 먹이는 체험은 아이는 물론이고 장년층 관람객들도 꽤나 재미있어한다.
입장료(어른 3500원, 아동 3000원)에는 양에게 먹일 건초 가격이 포함돼 있다.
포슬포슬 하얀 털을 따뜻하게 뒤집어쓴 양들이 눈꽃송이 같다.
- ▲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얼음궁전 체험장. 우뚝 선 얼음기둥이 웅장하다.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대관령 눈꽃축제
1월 13~21일 입장료 무료
대관령 양떼목장(033-335-1966, www.yangtte.co.kr)이나 삼양목장(033 -335-5044, www.samyangranch.co.kr)이 눈꽃축제 행사장에서 가깝다.
대표 먹거리는 역시 한우이다.
용평회관(033-335-5217), 대관령숯불회관(033-335-5360), 부산식육식당(033-335-5415) 등 전국적으로 이름난 고깃집이 눈꽃축제 행사장이 있는 횡계리에 많다.
1인분 150g 기준 등심 3만9000원, 차돌 3만3000원, 주물럭 3만원 정도 받는다.
매콤하게 무친 오징어와 돼지고기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는 ‘오삼불고기’는 납작식당(033-335-5477), 동양식당(033-335-5439) 등이 유명하다.
(033)336-6112 www.snowfestival.net
태백산 눈축제
1월 27일~2월 5일, 태백산도립공원 입장료 성인 2000원, 아동 1000원
눈조각 전시, 스노 캔들 만들기, 눈싸움대회, 눈미끄럼 타기, 스노 래프팅 등
태백식 닭갈비는 흥건한 국물이 특징이다. 커다란 냄비에 뚜껑이 덮여 나온다.
김서방닭갈비(033-553-6378), 마당쇠닭갈비(033-553-2357), 승소닭갈비(033-553-0708)에서 태백식 닭갈비를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 1인분 6000원 정도.
(033)550-2085 festival.taebaek.go.kr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
2011년 12월 31일~2012년 1월 29일
종합이용권(계곡눈썰매장·전통얼음썰매장·얼음성놀이동산·팽이치기) 1만4000원
얼음궁전, 얼음썰매, 눈썰매, 얼음낚시, 공예품 만들기 등
원조 이동갈비를 맛보자. 포천 일동과 이동을 잇는 47번 국도를 따라 갈비집들이 늘어섰다.
이동제일갈비(031-531-2157)가 원조라고 하나 어디나 비슷하다.
보통 양념갈비 1인분 500g 2만4000원, 생갈비 400g 2만6000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싸고 푸짐한 편이다.
미미향(031-531-4333)은 탕수육과 자장면, 짬뽕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중국집이다.
(031)535-7242 www.dongjangkun.co.kr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 축제
1월 6일~2월 25일, 입장료 5000원(만 3세 이상)
눈썰매, 얼음썰매, 빙벽 체험, 눈조각 전시, 바래봉 등산대회, 연날리기, 눈싸움 등
남원은 미꾸라지가 서식하기에 이상적 환경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광한루원 근처에 새집식당(063-625-2443), 부산집(063-632-7823), 합리추어탕(063-625-3356), 현식당(063-626-5163) 등 이름난 추어탕집들이 모여 있다.
대개 추어탕 한 그릇에 7000원 받는다.
(063)620-3802~5 tour.namw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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