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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백둔봉 종주] 상고대 자주 피는 수도권의 고산 능선길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1. 12.

[시즌특집 적설기 미니종주 코스가이드 | 연인산~백둔봉 종주] 상고대 자주 피는 수도권의 고산 능선길

  • 글·김기환 차장 
  • 사진·김승완 기자
▲ 안개 낀 아재비고개 부근의 신비로운 분위기.

연인산(戀人山·1,068m)은 가평군 가평읍과 북면, 하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오른 봉우리다.

봄이면 정상부에 피는 철쭉꽃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이 찾는 산이다.

고도가 높은 이곳은 겨울철이 되면 눈이 두툼하게 쌓이고 상고대가 자주 형성된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고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어 설릉을 종주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연인산은 북으로 명지산과 명지2봉, 남으로 우정봉, 매봉으로 이어지는 굵은 산줄기의 중심부에 서 있다.

때문에 이곳을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종주 산행이 가능하다. 연인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크게 세 가지다.

북면 백둔리, 하면 마일리, 가평읍 승안리에서 시작해 정상을 오르게 된다.

백둔리와 마일리 기점의 코스는 5시간 남짓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승안리에서 시작하는 용추계곡 코스는 12km에 달해 왕복 8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쉬운 길은 백둔리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소망능선~879m봉을 경유해 정상으로 오른다.

중간에 능선으로 진입하는 잣나무 숲 구간이 가파르긴 하지만 4km 남짓한 거리로 비교적 짧다.


연인산이 막영산행지로 적합한 것은 정상부에 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둔리 소망능선 상단의 장수샘과 무인대피소인 연인산장 바로 옆의 연인샘은 등산로에서 가깝다.

수량도 비교적 풍부해 물 걱정 없이 야영을 즐길 수 있다.

악천후에 대비해 만들어 둔 연인산장을 이용할 수도 있어 유리하다.


일출 전망대로는 연인산 정상이 가장 좋다.

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이곳에서의 막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인산장 주변이나 바로 위의 능선, 아니면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의 헬기장이 막영지로 알맞다.


▲ 상고대가 핀 연인산 정상부.

연인산 정상부에서 머문 뒤 명지3봉과 2봉을 거쳐 백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정상에서 유순한 내리막길이 아재비고개까지 이어진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어 부담이 적은 구간이다.

아재비고개는 명지산을 오르기 전에 백둔리로 하산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로다.

이 고갯마루를 지나면 명지3봉과 명지2봉을 거쳐야 백둔리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명지2봉까지는 전형적인 능선길로 정비가 잘 되어 있다.

경사가 가파른 구간에는 계단을 설치해 쉽게 오갈 수 있게 해두었다.

바위지대인 명지3봉 정상은 상고대가 자주 피고, 오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 곳이다.

귀목고개와 아재비고개, 명지산 정상으로 갈린 삼거리이기 때문이다.


명지산으로 이어진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30m가량 떨어진 곳에 명지2봉이 솟아 있다.

명지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바위 봉우리다. 이곳을 거쳐 서쪽 백둔봉(974m)으로 지능선이 연결된다.

 백둔리로 원점회귀하기 위해서는 이 능선길을 이용한다.

하지만 명지2봉에서 백둔봉 사이의 산길은 거의 손을 보지 않아 갈림길에 이정표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다.


명지2봉에서 동쪽으로 10분 거리의 팻말(좌표 N 37 55 54.2 E 127 25 55.5)이 가장 혼돈스러운데, 왼쪽의 명지폭포 방향으로 진행해야 능선길을 탈 수 있다.

오른쪽 백둔리 방향은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첫 번째 팻말에서 15분 거리의 이정표(N 37 55 53.7, E 127 26 05.2)에서는 명지폭포 방향과 반대로 진행해야 백둔봉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명지2봉에서 숲길을 따라 1시간30분 정도 내려서면 펑퍼짐한 숲 속의 안부에 도착한다.

벽처럼 솟아 있는 백둔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다. 이 안부와 백둔봉과의 고도차는 약 100m다.

이정표조차 없는 이 안부(N 37 55 34.7, E 127 26 44.9)에서 남쪽 백둔리 연인마을로 하산이 가능하다.

숲을 헤치며 약 40분 내려서면 찻길이 나타난다.

안부에서 계속해 백둔봉에 올라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연인산에서 명지3, 2봉을 거쳐 백둔리까지 산행 거리는 12km가 넘는다.

겨울철 하루산행으로 만만치 않은 거리다.

 
▲ 연인산 개념도

교통 자가용 차량을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46번국도를 이용해 구리→남양주→청평→가평으로 간다.

이곳에서 시내를 통과해 75번국도를 이용, 북면을 경유해 백둔리로 들어간다.

백둔교 앞 연인산 표지에서 좌회전해 백둔계곡을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연인교에서 좌회전, 연인산 매점 앞에 차를 세울 수 있다.

■서울→가평 동서울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직행 61회(06:00~21:45), 직통 44회(06:15~22:00), 상봉터미널에서 청평~가평 경유편이 28회(06:00~21:30) 운행. 1시간20분 소요.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 21:30) 운행하는 남춘천행 열차 이용, 가평역 하차. 상봉역에서 1일(05:10~23:00)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춘천행 전철 이용 가평역 하차.


■가평→백둔리 군내버스가 매일 4회(09:45~19:30) 운행. 약 30분 소요. 택시 가평~백둔리 3만 원선.
문의 가평개인택시 031-582-3091, 581-2141.


숙식(지역번호 031) 산행 기점인 백둔리 연인산 매점(582-0720)에서 민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백둔리의 연인교에서 자연학교 사이에 숙식할 곳이 아주 많다.

연인벨리(582-6568), 별을 헤는 마을(582-9569), 샘터유원지(582-4184), 연인산 민박(582-0653), 고인돌산장(582- 7871), 연인제일산장(582-8240) 등이 있다.

민박료는 8만~12만 원.

연인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주민이 운영하는 연인산 홈페이지(www.yeoninsan.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