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학(登山學) / 김장호
살피고 뒤지고 엮고 짜서, 챙겨서 걸치고, 쩌매어 신고, 메고, 지고, 넘고, 건너고, 오르고 올라 또 오를 일.
땀으로 미역감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잊어버릴 일, 미지(未知)에서 나를 찾되 더러는 자신이 인간인지조차 잊어버릴 일, 무엇보다 자신을 알 일,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알 일, 한치 실수도 용서 아니함 따지어 나가되 산은 늘 네 생각 너머에 있다는 것을 알 일.
뜻밖에 함정 뜻밖에 헛디딤을 뜻밖에 기쁨으로 바꾸어낼 일, 아픔을 이겨 허물을 벗되 인간을 벗고 인간에 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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