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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백리길③ 한산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9. 22.

바다백리길③ 한산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서울=연합뉴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은 4월이 가장 아름답다.

봄빛 일렁이는 해안 구간에는 벚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양지바른 산기슭에는

제비꽃,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등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자연이 선사하는 봄의 교향악을 만끽할 수 있다.

동백꽃도 아직 남아 있어 색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 한산도 역사길, 충무공과 함께하는 도보 여행

 

거북등대는 한산도 역사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충무공 관련 기념물이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격파한 한산도 해역에 건립됐다. 등대가 세워진 모형 거북선의 용머리는 언제나 일본 열도를 향하고 있다.

한산도(통영시 한산면) 역사길은 제승당과 인접한 덮을개에서

남쪽 진두마을이나 야소마을에 이르는 총 12㎞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한산도에서 가장 높은 망산(293m)에서 길이 갈리는데 동쪽은 진두, 서쪽은 야소다.

덮을개 선착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바다백리길 입구가 나온다.

 안내판을 지나 동백나무와 종려나무가 도열해 터널을 이루는 구간이 있는데,

간혹 동박새 울음이 더해지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역사길 입구에서 망산 정상까지 거리는 4.7㎞이다.

초반 경사 구간(10분 소요)과 망산 정상 아래 구간(30분 소요)을 제외하면 평지나 다름없는 능선 코스가 이어진다.

 

망산으로 향하는 길은 곰솔 천국이다. 소나무과 상록교목으로 가지를 우산처럼 아래로 드리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망산 능선 코스를 걷다 보면 서쪽으로 한산대첩 기념비와 거북등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산대첩 기념비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음력 7월 8일 충무공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왜군 함대 59척을 침몰시킨 것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당시 충무공은 한산도 앞바다로 적을 유인해 학이 날개를 펴듯 에워싸 섬멸하는 학익진(鶴翼陣)을 구사했다.

임진왜란 최초의 정규 해전에서 대승을 거둬 전라도 해상을 통한 왜군의 수륙병진(水陸竝進) 야욕을 좌절시켰다.

망산에서 진두 또는 야소로 내려오면 버스를 이용해 선착장(제승당 또는 소고포)으로 이동해야 한다.

제승당은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소고포는 거제 어구항에서 카페리가 운항된다.

선착장 행 버스는 1시간에 1대꼴로 운행한다.

 

◆ 대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매물도는 통영 동남쪽 약 26㎞ 해상에 자리해 있다.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글씽이섬) 등 서로 이웃하는 섬 3개를 통틀어 매물도라고 부른다.

중국 진시황의 명으로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서불이 다녀갔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대매물도 해품길은 선착장이 있는 당금마을 또는 대항마을에서 출발해 섬을 한 바퀴 도는 5.2㎞ 코스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 가득 바다(海)를 품으며 걸을 수 있어 해품길로 명명됐다.

바다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수리바위 등 탄성을 자아내는 해안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약 1㎞ 떨어진 소매물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선다.

기상이 좋으면 섬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210m)에서 쓰시마 섬이 보인다.

 

소매물도 등대길은 해산물 좌판이 벌어지는 선착장에서 출발해

남매바위, 망태봉, 열목개를 지나 등대섬에 이르는 3.1㎞ 코스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매물도 관세역사관’이 위치한 망태봉(152m)에 오르면 열목개 건너 등대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하늘빛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폭의 수채화가 눈앞에 펼쳐진다.

열목개는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 구간으로 통행 가능 시간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go.kr) 바다 갈라짐 예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매물도는 광고와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바다백리길 6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지난 3ㆍ1절 하루 방문객이 6천여 명에 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07년 ‘가고 싶은 섬’ 사업 대상지 중 하나로 매물도를 선정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장군봉 정상에 조성한 군마상, 매물도 어부들이 주로 먹는 음식을 바탕으로 메뉴를 개발한

어부밥상, 바다백리길 곳곳에 자리한 편의시설과 공공미술 조형물이 그 결실이다.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 연합뉴스 DBㆍ글/장성배 기자(u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10 09: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