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출·일몰 명소 10곳]
해야, 산 넘어 어디로 가느냐… 임아, 해 넘어 새해로 갑니다
- 입력 : 2013.12.26 09:20
전국 일출·일몰 명소 10곳
- 경북 포항 호미곶의 일출 장면.
한 해가 저문다.
먼지를 털듯 마지막 해(日)를 보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 해를 맞는 일은 매일 밥을 먹듯 평범하면서도 성스러운 일.
올해는 어디서 지는 해를 보내고, 떠오르는 해를 반길까.
전국 유명 해넘이·해맞이 명소 10곳을 골랐다.
해돋이
호미곶(경북 포항)
이곳의 일출을 육당 최남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조선의 뜻을 새롭게 하는 일출'이라 극찬했다.
호미곶에서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상생의 손'. 청동으로 만들어진 사람 손 모양의 조각상은
바다와 뭍에 각각 하나씩 마주 보며 배치돼 상생과 화합을 상징한다.
바다에 솟은 이 청동 손바닥 위로 둥근 해가 떠오를 때, 그 역동성은 한 해의 두근거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포항시청 관광진흥과 (054)270-5855
유달산(전남 목포)
30~40분 정도 걸어 유달산 정상에 오르면 목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유달산 정상 일등바위에 올라서서 서남쪽에 펼쳐지는 등푸른 바다와, 동북쪽에 옹기종기 모인 민가(民家)를 번갈아 굽어볼 수 있다.
다도해와 항구, 도시 외곽에 공평하게 내려앉는 햇빛을 바라보다
산중턱에 있는 유달사·수도사·관음사 등의 사찰에 들러 갈피 없이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도 있다.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2
- 강원 동해 추암의 일출 장면. / 동해시청 제공
추암(강원도 동해)
시퍼런 바닷물과 기암괴석, 고색창연한 해암정(海岩亭)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예부터 '삼척 해금강'으로 불린 추암.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가 미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 같다 해 능파대(凌波臺)라고도 불린다.
바다에 일부러 꽂아둔 듯 날카롭게 솟아 있는 칼바위·촛대바위에 햇덩이가 걸릴 때 풍광은 그야말로 압권.
추암 일출은 동산에 올라 직접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남쪽 백사장 끝 멀찌감치에서 바라보는 맛도 그만이다.
동해시청 관광진흥과 (033)530-2232
선유도 공원(서울 당산동)
한강에서도 낭만적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노약자·장애인도 불편 없이 들를 수 있다.
공원에 있는 다리 '선유교'에 서면 양화대교 너머 LG 쌍둥이 빌딩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선유정(仙遊亭)'에 앉아 섬 주변으로 날아드는 겨울 철새들과 떠오르는 해를 함께 볼 수도 있다.
선유도공원 관리사무소 (02)2634-7250
통일전망대(강원 고성)
우리나라 최동북단 일출 명소.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옥녀봉·채하봉·일출봉까지 눈 안에 들어온다.
통일전망대 일출 행사는 1월 1일 오전 6시 30분 범종 타종으로 시작해, 인근 화진포해수욕장에서 대대적인 축제로 이어진다.
북녘을 바라보며 통일을 염원하는 곳이다.
고성군청 관광문화과 (033)680-3362
해넘이
왜목마을(충남 당진)
지형이 왜가리 목을 닮아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 사람들이 동네 뒷산으로 부르는 고도 79m 완만한 석문산에 올라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에 놓인 비경도를 중심으로 이지러지는 낙조(落照)를 볼 수 있다.
일몰 감상 포인트로 유명한 '석문각'에서 풍도와 육도가 석양 뒤로 저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당진시청 관광개발사업소 (041)350-6522
-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의 일몰 장면. / 해남군청 제공
땅끝마을(전남 해남)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서 바라보는 올해의 마지막 해, 그 문맥적 의미만으로도 큰 상징을 던져준다.
입장료 1000원만 내면 '땅끝 전망대'에 올라 남해를 배경으로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해의 최후를 바라볼 수 있다.
땅거미 속으로 잠겨드는 보길도·추자도·노화도 등 숱한 섬들의 이름을 불러볼 수도 있다.
'땅끝 전망대'에서 1000여 개의 계단을 밟아 내려오면 '땅끝 탑'에 도착한다.
뜨거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9
장화리(인천 강화도)
늦은 오후, 마니산 서쪽 해안가에 자리 잡은 장화리 낙조마을에 가면 드넓은 강화도 갯벌과 그 위에 나체로 드러눕는 노을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앞에 자리한 작은 섬 '소렴' 위에 석양이 비스듬히 걸릴 때 풍경이 일품.
낙조마을에서 5㎞ 정도 떨어진 적석사와 절 뒤편에 있는 낙조대의 잔광(殘光)도 은은하다.
해안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장화리 방죽 길도 유명 낙조 포인트.
강화군청 관광개발사업소 (032)930-4339
- 전남 순천만 갈대밭의 일몰 장면.
물억새와 쑥부쟁이를 따라 칠면초 군락이 바닷바람을 맞아 군무를 추고, 갈대는 본연의 색을 잊고 기꺼이 붉어진다.
사람 키보다 훨씬 웃자라 빈틈없이 밀생(密生)하는 갈대밭이다.
해룡면 용산(龍山)에 오르면 전망대가 하나 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물줄기, 갈대와 함께 해의 그림자를 바라보는 일은 한 해의 마지막 일정으로 모자람이 없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4777
부석사(경북 영주)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로 손꼽히는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을 비롯해 석등, 조사당 등 수많은 국보를 볼 수 있는 값진 여행지다.
안양루에서 절 아래를 내려다볼 때 발아래 펼쳐지는 산사 전경은 심신을 깨끗이 청소한다.
책 제목처럼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 서서 수많은 산봉우리를 스치고 내려오는 노을이 범종 소리에 스며드는 순간을 만끽해보자.
(054)633-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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