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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양주 경계, 앵무봉]코끝 찡한 추위 뚫고 오른다, 가슴 찡한 전망 때문에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12. 26.

[경기도 파주·양주 경계, 앵무봉]코끝 찡한 추위 뚫고 오른다, 가슴 찡한 전망 때문에

  • 파주=김기환 월간 山 기자
  • 입력 : 2013.12.26 09:21

 

경기도 파주·양주 경계, 앵무봉

노송(老松)들이 무리지어 자라며 멋진 조망을 연출하는 돌고개유원지 북쪽의 앵무봉 전망바위. /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말머리고개에서 산행을 준비하는 사이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서둘러 배낭을 짊어지고 부지런히 발을 옮긴다.

잠시 비탈길에서 숨을 헐떡이고 나니 몸이 따뜻해진다.

기온은 낮아도 쾌청한 날씨에 기분이 상쾌했다.

겨울 산행은 이렇게 나를 뜨겁게 만들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재미가 있다.

몸속의 에너지로 추위를 이기는 것이다.

추위를 피할 수 없는 요즘 경기도 파주시와 양주시의 경계에 있는 앵무봉(鸚鵡峰·621.2m)을 찾았다.

서울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 데다 추운 날이면 시야가 좋아 생각 외의 장쾌한 조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눈 쌓인 산길을 걸으며 진정한 겨울 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북한산~수락산 산줄기 파노라마

북한산 국립공원 북서쪽에 있는 이 봉우리는 예전에는 등산객이 많지 않았다.

주능선에 군사 시설이 있어 접근이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산자락이 개발되고 교통이 좋아지며 지금은 여러 가닥의 산길이 생겼다.

능선 종주부터 원점 회귀까지 다양한 산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앵무봉 등산 코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이 파주의 천년 고찰 보광사(普光寺)를 기점으로 하는 것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가운데 가장 짧지만 가파르다.

단시간에 정상에 올라 등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앵무봉의 진면목을 보려면 동서로 뻗은 주능선을 타야 한다.

주능선 남쪽으로 북한산~도봉산~수락산으로 연결된 수려한 산줄기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환상적인 조망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산행은 양주시 장흥면과 백석읍의 경계를 이루는 말머리고개에서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출발 지점의 고도가 높아 앵무봉 정상까지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갯마루에 있는 버스 정류소 옆으로 난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5분쯤 걸으면 이정표가 나오고 비탈을 지나 주능선으로 접어든다.

주능선에 올라서니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짜릿한 추위에 몸서리를 친다.

고갯마루에서 한 시간 거리의 봉수대는 주능선 최고의 전망대라 할 만하다.

특히 도봉산에서 우이령을 거쳐 북한산으로 이어진 화려한 산줄기의 실루엣이 환상적이다.

 


	앵무봉 봉수대에서 바라본 남동쪽 조망. 맑은 날이면 도봉산의 수려한 주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앵무봉 봉수대에서 바라본 남동쪽 조망. 맑은 날이면 도봉산의 수려한 주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봉수대 전망 일품

봉수대에 오르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등산객을 반긴다.

하지만 중국발 미세 먼지 탓에 산자락 주변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다.

직선거리 7㎞ 남짓한 도봉산 오봉이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하다.

산정에서의 조망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좋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기 오염 때문에 맑고 추운 날에도 시원한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돌고개 유원지가 보이는 전망바위와 넓은 공터를 지나면 정상으로 이어진 마지막 비탈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길고 완만한 산길을 통과하면 앵무봉 꼭대기의 사각지붕 정자가 등산객을 맞는다.

앵무봉 정상은 주변에 나무가 많아 전망은 그저 그렇다.

북쪽으로 조금 이동해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곳의 작은 데크의 조망이 훨씬 좋다.

발아래 깔리는 보광사와 주변 산자락이 한눈에 든다.


	앵무봉 산행 길잡이
산행 길잡이

① 수도권 북부 지역에서 접근이 편한 산이다.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면 산행 기점에 도착한다.

 산세는 비교적 유순해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다.

 단 앵무봉에서 보광사로 이어진 가파른 산길은 주의가 필요하다.

 한겨울에 이곳을 찾을 때는 반드시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해야 한다.

② 앵무봉은 남동쪽으로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남서쪽은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북서쪽은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북동쪽은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와 경계를 이룬다.

이들 지역에서 정상과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들이 나 있다.

서울에서 접근할 때는 장흥을 기점으로 삼는 것이 교통편이나 편의 측면에서 유리하다.

③ 장흥에도 산행 기점이 많아 다양하게 산행을 구성할 수 있다.

말머리고개~봉화대~정상 남동릉~정상 종주코스는 약 4.5㎞ 거리로 3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정상에서 북서릉을 타고 수구암을 거쳐 보광사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약 2㎞ 거리로 한 시간 정도면 된다.

 

장흥 돌고개유원지 입구~수리봉 남동릉~521m봉~정상 남동릉~정상 코스는 약 5㎞ 거리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돌고개유원지~대원정사~형제봉 갈림길~사면길~넓은 공터~정상 남동릉~정상 코스는

350번 버스 회차 지점에서 약 3.5㎞ 거리로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권율 장군묘~형제봉 남동릉~형제봉~대원사 갈림길 사면길~정상 남동릉~정상 코스는

약 4.5㎞ 거리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교통

① 서울에서 접근할 때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 앞에서 버스를 탄다.

장흥으로 가는 350번 버스는 하루 17회(05:10~24:10) 운행.

이 버스는 장흥 석현삼거리(다래골 기점)까지 운행한다.

말머리고개는 버스 종점에서 하차해 걸어 올라간다.

장흥 정류소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장흥에서 말머리고개까지 요금 1만원. (031)855-6622, 876-8272.

② 보광사로 가려면 구파발역에서 파주행 333번 버스(20~30분 간격 운행)를 탄다.

구파발에서 40분 내외 소요.

이 버스는 삼송역 사거리와 벽제묘지를 경유해 보광사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