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도보여행정보☞/♡ 산행·여행 지도 & 정보

[주말매거진이 추천하는 코스5] 서울, 90分 걷기… (3) 4호선 아트밸리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5. 15.

[주말매거진이 추천하는 코스5] 서울, 90分 걷기… (3) 4호선 아트밸리

서울 90分 걷기… 4호선 아트밸리

  • 최보윤 기자 

12시엔 걷자 숲길·물길·꽃길로
주말매거진팀이 추천하는 코스 5

 

예술의 세계로 빠져든다… 걷고, 쉬고, 보았을 뿐인데

 
이화벽화마을의 유명한 잉어 그림 계단.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솔깃했다. '지하철 아트밸리'라니. 동대문 근처 직장인들 사이에서 '조용히' 소문나는 중이라고 했다. 설명인즉슨, 지하철 4호선은 최신 트렌드의 디자인·문화예술 세계와 이어주는 중요한 '문'이란다. 최근 문을 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그 기폭제가 됐다. DDP와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대학로와 맞닿아있는 혜화역,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성북구 갤러리 촌으로 향하는 한성대입구역을 잇는 곳이 바로 '4호선 아트밸리'다. 특히 혜화역엔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낙산공원이 있어 근처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간다고 했다.

지난 8일과 9일 '아트 밸리' 코스에 도전했다. 하루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DDP 관람을 더했고, 다른 하루는 점심때를 맞아 DDP를 제외하고 다녔다. 그냥 걷고 보았을 뿐인데, 무언가 풍성한 한상차림을 받은 듯한 느낌이다.


	4호선 아트밸리 위치도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쇳대박물관 쪽으로 올라가면 '낙산공원'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쇳대박물관 옆에 있는 이탈리안 음식점 '핏제리아 오'는 최근 가장 '핫(hot)'하게 뜨는 맛집이다. '주말용 코스'로 넣어야겠다. 낙산공원까지 오르는 길은 아스팔트 길이지만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하이힐'은 삼가는 게 좋다. 낙산공원 내의 낙산정에 앉아있으면 정말 세월 가는 줄 모른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 왠지 구름 위에 떠있는 기분이다. 공원 주차장 길로 내려오다 보니 '이화마을'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벽화로 유명한 곳이다. 몇년 전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천사 날개 벽화 앞에 사진 찍는 모습이 방영된 이후 커플들이 '신고식'하듯 다녀간 곳이다. 최근엔 웨딩 사진 촬영장소로도 인기다. 그래서인지 곳곳마다 중국 관광객들이 잔뜩이었다.

동숭아트센터를 지나 지하철역까지 다시 내려간다. '연극을 보러오라'는 대학생들의 손짓이 싱그럽다. 길거리 공연 하는 이들에게서 생동감이 솟아난다. 농축된 젊음의 기로 세례받은 기분이다.

도로를 따라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 당도했다. 2분 거리에 '서울 5대 빵집'이라는 별칭의 '나폴레옹 과자점' 본점이 있다. 5번 출구는 공사 중이었는데 정면 6번 출구 오른편 4번 출구를 확인하면 된다. 이곳에서 빵을 사서 혜화문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동네주민들이 '혜화문공원'이라고 부르는 쉼터가 나온다. 음식을 먹고 쉬어갈 수 있는 '아지트'다. 바로 앞에 '갤러리 버튼' 등 몇몇 갤러리가 있다. 인근엔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혜화동 길'을 주제로 최근 선보인 재능교육혜화문화센터가 있다.


	나폴레옹 과자점 잣 호두 타르트.
나폴레옹 과자점 잣 호두 타르트.
점심은 여기서

 

나폴레옹 과자점의 대표 제품인 사라다빵(3500원)과 가평잣 호두타르트(5700원)를 샀다. 사라다빵은 평범한 듯 중독성 강한 맛이다. 타르트의 고소함이 오래간다. (02)742-7421 바로 옆집인 블루오 파스타에서 테이크아웃하는 것도 좋다. 생면과 소스('아라비아따' 7500원·'까르보나라' 7500원)를 취향에 따라 골라 담을 수 있다. 빵이나 파스타가 싫다면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200m 정도 거리에 있는 '국시집'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국시 9000원, 수육 2만8000원.


걷기 정보

 

혜화역으로 돌아오는 대신 혜화문에서 성북로를 따라 주민센터를 지나면 최순우 옛집, 조지훈 집터 등을 비롯해 간송미술관, 성북구립미술관 등 '예술 투어'를 좀 더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