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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래길 이어걷기 자료 모음] 남해② 해안도로, 302㎞에 달하는 환상의 드라이브

by 맥가이버 Macgyver 2015. 8. 10.

[남해바래길 이어걷기 자료 모음]

해② 해안도로, 302㎞에 달하는 환상의 드라이브

 

봄이 피어나는 남해의 시골길 (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남해 시골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길 옆으로 나 있는 산밭은 봄을 맞아 푸른빛이 돌기 시작했다. changki@yna.co.kr

 

 

(남해=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남해군의 면적은 358㎢로 제주도(1천848㎢)의 5분의 1 정도다.

하지만 해안선의 길이는 제주도(274㎞)보다 긴 302㎞에 이른다.

만(灣)과 곶(串)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리아스식 해안은 여행자에게는 큰 축복이다.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 또는 날개를 활짝 편 나비의 형상을 한 남해를 일주하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  

선구몽돌해변
선구몽돌해변(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선구해변에 지천으로 깔린 몽돌이 물에 젖어 반짝이고 있다. changki@yna.co.kr

 

 

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시작인 평산항은 남해군 남단 남면 서쪽에 있다.

평산항은 바다 건너편 여수와 가까운 어항으로 맑은 날에는 여수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평산에서 유구를 거치면 사촌해수욕장이 나온다.

소나무 방풍림과 모래가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조금 더 이동하면 선구몽돌해변이다.  

세월과 파도에 몸이 깎인 둥근 돌이 물에 젖어 반짝거리는 이곳은 걷는 이에게 끊임없이 균형감을 요구한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작은 몽돌 무덤이 스르르 무너지고 그 옆에 또 다른 무덤이 생긴다.  

 

상주은모래비치
상주은모래비치(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상주은모래해수욕장은 반짝이는 모래와 부채꼴 해변, 그리고 돌섬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으로 유명하다. changki@yna.co.kr

 

동대만 갯벌
동대만 갯벌(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동대만은 산호, 맹그로브와 함께 3대 연안생태계로 불리는 잘피로 덮여 있다. changki@yna.co.kr

 

 

남해의 수많은 해수욕장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이 상주면에 있는 상주은모래비치다.

명성답게 자태가 빼어나다.  

부채꼴 모양의 모래사장은 크림색을 띠고, 만에 갇힌 바다는 영롱한 쪽빛이다.

은빛 모래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크고 작은 검은 돌섬과 바다 양편에 병풍처럼 자란 소나무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이다.  

갯벌의 모습과 생태를 보고 싶다면 동대만으로 차를 돌리자.

동대만은 경남 사천시와 남해군 창선도 사이에 있는 깊은 만이다.  

사천시에서 창선·삼천포대교를 넘어 남해로 들어와 동부대로를 쭉 타고 가다 보면 왼쪽에 갯벌이 펼쳐져 있다.  

 

동대만 해안도로
동대만 해안도로 (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동대만을 지나가는 해안도로. 도로 옆으로 펼쳐진 갯벌에서는 다양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changki@yna.co.kr

 

동대만갯벌체험장을 찾아가면 조개, 바지락, 고둥, 게, 굴을 잡을 수 있다.

모내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가면 새우와 비슷한 갑각류인 쏙이 잡힌다.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붓으로 된장을 풀어 쏙을 잡는 체험이 유명하다.

조금과 사리, 밀물과 썰물에 따라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되기 때문에 체험장에 미리 문의하는 게 좋다.  

갯벌 체험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이다.

여름철에는 갯벌에 들어갔다 화상을 입고 나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햇볕이 뜨겁다.  

청정 갯벌에 다양한 생물이 살다 보니 먹이를 먹으러 오는 새도 많다.

남해에서 목격되는 새가 175종이나 된다.  

 

지족해협 죽방렴
지족해협 죽방렴(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원시적인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는 죽방렴. 지족해협에 놓인 창선교에 올라가며 죽방렴을 볼 수 있다. changki@yna.co.kr

 

 

남해에는 '3대 불멸'이 있다고 한다.

불멸의 이순신, 불멸의 밑반찬, 불멸의 산밭정신이다.

이 중 불멸의 밑반찬은 원시어업 죽방렴으로 어획된 죽방멸치를 말한다.

죽방멸치는 창선면과 삼동면을 잇는 창선교 일대의 지족에서 생산된다.

창선교가 놓인 지족해협은 명량대첩의 울돌목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물살이 빠르다.

거친 물살에서 살아남은 물고기는 육질이 탄탄하다.  

좁은(손) 바닷길이라 하여 '손도'라 불리는 지족해협에는 V자 모양의 대나무 정치망인 죽방렴 23통이 남아 있다.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 말목 300여 개를 갯벌에 박고 주렴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물살 반대 방향으로 벌려놓은 원시 어장이다.

멸치는 V자 끝에 설치된 불룩한 통발에 갇힌다.

신선도가 높고 몸에 상처가 없는 죽방멸치는 최고가 멸치다.

지족마을에 차를 대고 창선교 위로 걸어가면 다리 양편으로 죽방렴을 구경할 수 있다. 

 

withwi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30 10: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