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래길 이어걷기 자료 모음]
남해① 앵강다숲길, 봄내음이 가득한 문화생태탐방
시원하게 펼쳐진 다랑논
(남해=연합뉴스) 박창기 기자 = 남해 바래길 2코스 앵강다숲길은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출발한다.
(남해=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남해에는 '바래길'이라는 특별한 도보 여행길이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남해 여인들이 갯벌과 갯바위로 미역, 조개, 고둥을 채취하러 다녔던 바래길은
이제 남해의 속살을 보여주는 문화생태 탐방로로 변했다.
바래길은 지금까지 10개 코스가 지정됐다.
총길이는 130㎞, 전부 돌아보는 데는 45시간이 걸린다.
바래길 두 번째 코스인 앵강다숲길은 '비경 중의 비경'으로 불리는 앵강만을 따라 3개 면 9개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14.6㎞ 구간으로 5시간가량 걸린다.
시작은 가천다랭이마을이다.
마을로 들어서면 바닷가부터 차례차례 쌓아올린 108층의 계단식 논이 눈앞에 펼쳐진다.
농사지을 땅이 부족했던 이 지역 선조들은 산기슭에 90도로 석축을 쌓아 평평한 논을 만들었다.
등고선을 따라 지세를 그대로 살려 만든 다랑논의 유려한 곡선이 무척 아름답다.
다랑논이 언제부터 조성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고려도경에 "산이 비탈져서 개간하기 어려웠다.
멀리서 보면 계단을 닮았다"는 기록이 있어 역사가 유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늘과 시금치 농사 때문에 사시사철 푸른 이 마을에서 봄의 전령사는 쑥과 유채꽃이다.
쑥은 3월부터 바다를 마주하는 논두렁을 덮고, 유채꽃은 4월 중순에 만개해 다랑이를 샛노란 눈밭으로 만들어버린다.
가천다랭이마을은 사시사철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는 명승지다.
마을 안에는 음식점과 주점,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다. changki@yna.co.kr
'꾀꼬리가 우는 만'이라는 뜻의 앵강(鶯江)만은 해안 절벽, 모래사장, 몽돌해안, 갯벌 등
우리나라 해안 지형의 특징을 두루 가지고 있는 곳으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천다랭이마을의 오래된 팔각정을 지나 3.5㎞를 더 걸으면 홍현해우라지마을이 나온다.
바닷가에 큰 돌이 많은 이 마을에서는 원시어로의 한 형태인 석방렴을 볼 수 있다.
석방렴은 바닷가에 돌로 담 모양의 울타리를 만든 것으로,
옛 사람들은 밀물 때 물고기가 들어와 웅덩이에 갇히면 맨손이나 뜰채로 잡았다.
앵강만에서는 봄철부터 조상의 지혜가 빛나는 석방렴에서 고기를 잡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앵강다숲길에 있는 홍현해우라지 마을에 가면 바닷가에서 원시어로인 석방렴을 볼 수 있다.
석방렴은 원형, 반달형 등 모양이 다양한다. changki@yna.co.kr
앵강만에 있는 마을에는 모두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다.
육지 면적의 75% 이상이 산림이라 농사지을 땅이 부족했던 남해 사람들은 바닷가에 논밭을 만들었고,
해일을 막으려고 바다 앞에 소나무를 심었다.
또 그 주변에는 침엽수가 막지 못하는 작은 바람을 막아주는 활엽수를 심어 마을과 농토를 보호했다.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해서 이름 지어진 숙호마을에도 이렇게 조성된 방풍림인 숙호숲이 있다.
앵강다숲마을의 신전숲도 마찬가지다.
세월이 흘러 울창해진 방풍림은 바래길 여행자들이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된다.
앵강다숲마을에는 해풍과 해일을 막아주는 방풍림이 잘 조성되어 있다.
봄과 여름에는 잎이 풍성한 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changki@yna.co.kr
봄이 되면 앵강만에서는 남해군 생태관광협회가 주최하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가천다랭이마을에서는 갯가 자갈밭에 숨어 사는 반지래기를 관찰하고, '흑진주'로 불리는 남해 흑마늘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앵강만을 자전거로 달려보고, 바다로 나가 통발로 해양생물을 잡을 수도 있다.
철새를 탐조하고 보리암의 정기가 서려 있는 금산에도 올라본다.
음력 보름인 4월 3일에 시작하는 축제를 즐기려면 1박 2일이나 2박 3일 일정을 짜야 한다.
작은 모래사장을 끼고 있는 두곡해수욕장에서는 키 작은 소나무가 자란 작은 돌섬이 하나 보인다. changki@yna.co.kr
withwi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3/30 10: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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