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조망능선 산행 코스가이드 | 진안 운장산-구봉산] 장쾌한 육산과 조망 빼어난 골산의 하모니
- 운장산~복두봉~구봉산 능선 종주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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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의 운장산(雲長山 ·1,125.9m)에서 구봉산(九峰山·1,002m)을 잇는 능선은 골산의 암팡진 산세와 조망뿐만 아니라 육산의 장쾌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종주 코스다. 여기에 ‘무진장’이라 일컬어지는 무주, 진안, 장수 일원의 고산준령을 조망할 수 있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특히 산줄기 동쪽으로 하늘을 이등분한 듯 거대한 장벽을 이루며 솟구친 덕유산릉은 보는 이로 하여금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 운장산은 ‘진안고원의 조망대’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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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복두봉에서 바라본 운장산. 장쾌한 육산의 전형을 보여 준다. 2 운장산에서 바라본 복두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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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산행의 묘미와 조망의 즐거움을 누리려면 그에 상응하는 고행을 이겨내야 한다. 일단 첫 번째 산인 운장산 정상에 올라서는 것만 해도 경험 많지 않은 이들에게는 벅찬 일이다.
이어 각우목재(805m)까지 표고차 300m 이상 내려섰다가 다시 1087m봉에 오르려면 가파른 능선 길 따라 표고 400m 가까이 올려쳐야 하고 이어 복두봉(頭峰·1,018m)을 거쳐 구봉산에 이르기까지도 만만찮은 거리다. 아홉 개 암봉이 바위꽃처럼 아름다운 구봉산을 내려서는 데에도 한 시간 반은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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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바윗길 연속인 구봉산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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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1,125.9m)과 동봉(1,113.3m), 서봉(1,113m)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운장산 등로는 여러 가닥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로는 진안과 완주의 경계를 이룬 피암목재(550m)에서 금남정맥을 타고 활목재(880m)를 거치는 코스(1시간30분)이며, 서봉 남쪽 진안군 부귀면 궁항리 상궁항 기점 서봉 남릉 코스도 인기 있다(2시간).
독제봉(獨帝峰)이라 불리는 서봉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진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인 서봉 정상에서는 동쪽 덕유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거대한 장벽을 이루고 그 안쪽으로 진안과 장수, 완주 일원의 고봉준령이 가슴 벅차게 한다. 마이산 또한 당나귀 귀를 보는 듯 쫑긋거리며 반갑게 맞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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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에서 각우목재로 내려서려면 주봉을 거쳐 동봉까지 가야 한다. 숲 우거지고 밋밋한 동봉 정상 삼거리에서 왼쪽 길은 내처사동으로 이어지는 하산로다. 갈림지점을 지나면 10여 m 높이 바위 위에 올라선다. 로프를 붙잡고 내려선 다음 꽤 긴 내리막길이다. 한 시간쯤 지나면 잠시 완만해지는 듯하다가 야트막한 봉우리 세 개를 넘어서면 다시 쏟아질 듯 가파른 내리막이 각우목재까지 이어진다.
각우목재에는 내처사동 입구에서 정천면 봉학리 가리점을 잇는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다. 내처사동 쪽으로 가다가 임도를 버리고 계속 계곡 길을 따르면 내처사동 버스 종점으로 내려선다.
해발 805m 높이의 각우목재에서 1087m봉까지도 진을 짜내는 된비알이다. 특히 남릉 갈림목 이후 1087m봉까지는 숨이 찰 정도로 가파르다. 1087m봉에서 헬기장을 지나 무명봉에 이르면 능선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로 떨어지는 능선이고,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능선이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다.
이후 완경사 능선이 복두봉 직전 임도가 가로지르는 안부까지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향하면 정천면 갈룡리 운장산자연휴양림까지 내려설 수 있으나 휴양림까지 약 8km, 휴양림에서 도로까지 약 1km 거리다.
‘운장산 5.8km, 휴양림 7.5km, 천황사 6.6km, 상양명 주차장 6.2km, 복두봉 0.6km, 구봉산 3.3km’ 안내판이 서 있는 지점에서 15분쯤 오르면 복두봉 정상이다. 복두봉은 ‘벼슬아치두건’봉이라는 뜻으로 구봉산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 한다.
복두봉 정상에서 1km 정도 내리막길을 따르면 능선이 완만해지다가 ‘복두봉 1.6km, 천황사 4.4km, 상양명 주차장 4km’라 적혀 있는 안내판 앞에 다가선다. 여기서 산길은 왼쪽으로 꺾인다.
주능선길은 한동안 계단 길로 이어지다 안부로 내려선다. 이후 완경사 오르막을 한 번 넘어서면 또다시 안부에 이른다. 안부 오른쪽 길은 천황사계곡을 거쳐 천황사로 이어지지만 상단부가 험하고 길이 희미한 편이라 산행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을 이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안부에서 가파른 능선길을 10분쯤 오르면 구봉 능선 갈림목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 길은 칼크미재를 거쳐 암릉을 따르다가 윗양명 주차장으로 이어지고, 칼크미재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천황암과 양명제를 거쳐 55번 지방도로 내려선다. 구봉 능선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은 정상에 올라선 다음 천황사 입구나 천황사로 내려선다.
교통 진안→대불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8:00, 09:00 11:30, 13:40, 14:50, 17:05, 19:00 출발하는 주천 경유 대불리행 무진장여객 이용. 대불리 내처사동 입구에서 피암목재까지는 도보로 약 30분 거리. 50분, 3,900원.
문의 무진장여객 063-433-5282~3.
진안→궁항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9:50, 12:30, 14:10, 17:05 출발하는 무진장여객 이용. 3,900원.
전주나 진안에서 부귀까지 간 다음 궁항리행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전주→부귀 안골사거리 쌍용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전주역(맞은편 정류장)을 경유하는 무진장여객이 07:35. 10:10, 11:00, 13:40, 15:20, 16:20, 18:40 출발한다. 2,650원.
진안→부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7:35, 08:00, 09:50. 11:30, 12:30, 14:10, 16:20, 17:05, 18:40, 19:20 출발. 1,650원
부귀→궁항리 버스정류소에서 08:30, 10:30, 12:10, 13:10, 14:50, 16:10, 17:15, 17:30, 19:20 출발. 1,150원.
진안행 노선버스는 전주시 시외버스터미널 (270-1700, 272-0109)에서 수시로 다닌다.
숙식(지역번호 063) 전주, 진안읍내의 숙박시설이나 복두봉 남쪽 갈거계곡에 조성된 운장산 자연휴양림 이용. 문의 432-1193. 예약은 홈페이지 (www.huyang.go.kr)에서 한다.
대불리 내처사동 운장산산장(432-5458)은 닭백숙과 송어회를 내놓는다. 전주와 진안을 잇는 국도 변에 위치한 화심순두부(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243-8268)는 완주팔미 중 하나인 순두부를 먹을 수 있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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