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9월 / 나태주 詩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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