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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전라 도보후기☞/☆ 거제도의 산&길

근교산&그너머 <1094> 거제 산달도 당골재산

by 맥가이버 Macgyver 2020. 6. 23.

근교산&그너머 <1094> 거제 산달도 당골재산

오르락내리락 급경사 뒤… 선물 같은 섬 병풍 두른 바다 풍광

 

- 거제도 딸린 섬 중 세 번째 큰 섬
- 연륙교 건설돼 접근성 좋아져
- 200m 간신히 넘기는 세 봉우리
- 제법 가뿐 숨 쉴 정도 힘들지만
- 거리 적당하고 정상 조망 시원

요즘 전국의 많은 섬에 다리가 연결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통영 연화도와 반하도, 우도가 연결되는 등 연륙교 또는 연도교 개통 소식이 부쩍 자주 들린다. 지난달 21일에는 경남 거제의 산달도가 산달 연륙교 개통으로 본섬인 거제도와 연결됐다. 거제도에 딸린 섬 가운데 산달도는 칠천도와 가조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섬의 크기순으로 연륙교가 개통됐다. 가장 큰 칠천도와 거제 하청면 실전리를 잇는 칠천 연륙교가 2000년 1월, 두 번째로 큰 가조도와 사등면 성포리를 잇는 가조 연륙교가 2009년 7월 개통된 데 이어 산달도도 다리를 통해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연륙교가 개통하면서 뭍과 연결된 산달도의 당골재산(235m)과 뒷들산(217.2m), 건너재산(209m)을 찾았다.


산달도의 세 개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당골재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호수 같은 거제만의 잔잔한 물결 너머 거제 본섬의 가라산과 노자산 등 500m대의 산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선 모습이 펼쳐진다.
산달도는 거제만 가운데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북쪽과 동쪽, 서쪽은 거제도 본섬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남쪽은 통영의 한산도, 추봉도, 용초도 등 크고 작은 섬이 놓여 있다. 그래서 산달도는 해안 어디서도 수평선을 볼 수 없는 호수 속의 섬 같은 곳이다. 산달도에서 수평선을 보려면 남북으로 놓인 섬의 가운데를 따라 있는 세 개의 봉우리 중 하나에 올라야 한다. 200m를 간신히 넘기는 봉우리들이지만 세 곳에서는 모두 시원한 조망을 누릴 수 있다. 당골재산 정상 조망이 특히 빼어나고 마지막 오르는 건너재산 정상 부근에 있는 전망 덱에서도 남쪽 바다와 섬들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거제시가 만든 ‘산달도 해안일주길’ 안내 표식을 볼 수 있는데 해안을 따라가는 길이 아니라 북쪽의 산후마을에서 남쪽의 산전마을을 잇는 등산로다. 대체로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고 갈림길도 거의 없어 길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다.



연륙교 아래를 지나 산후마을로 가는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산달 연륙교.
산달도 등산로는 오르내리는 경사가 급하다. 처음 바닷가에서 바로 당골재산을 오를 때는 해발 235m의 고도를 오롯이 올라야 한다. 게다가 할묵재 지나 뒷등산을 오를 때와 펄개재를 지나 건너재산을 오를 때도 제법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하지만 봉우리가 세 개라도 각각을 오르내리는 시간과 거리는 길지 않아 견딜 만하고 정상에서의 세 차례 시원한 조망은 작은 노고마저 잊게 만든다. 북쪽으로는 연륙교 건너 바위로 된 정상이 인상적인 산방산이 시선을 잡는다. 동쪽과 남쪽으로는 거제의 명산인 선자산과 노자산, 가라산이 불쑥 솟아 있다. 남쪽으로는 다리로 연결된 통영 한산도와 추봉도가 시야를 채운다. 서쪽으로는 시야가 열리는 곳이 많지 않은데 당골재산 정상에 오르기 직전 능선에서 시야가 트인다. 한산도 끄트머리를 지나 서쪽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미륵산이 잘 보인다. 여기서 시선을 북쪽으로 조금만 돌리면 통영 시가지 뒤로 멀리 지리산 주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또 바로 앞 거제 법동리의 툭 튀어나온 땅끝은 한반도 모양을 닮은 듯이 보인다.



당골재산 정상 직전의 능선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한반도 모양의 법동리 땅끝.
이번 코스는 경남 거제 거제면 산달도의 옛 산달페리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산달 연륙교 아래를 지나 산후마을 해오름 정자~등산로 입구~당골재산 정상~할묵재~뒷들산 정상~펄개재~전망 덱~건너재산 정상~산전마을 등산로 입구~산전항을 거쳐 여객터미널로 돌아와 마친다. 전체 거리는 6.3㎞ 정도로 소요시간은 3시간 안팎이다.

현재는 산달도에 대중교통이 연결되지 않는다. 이번 산행은 승용차를 이용해 예전 페리가 오가던 산달페리여객터미널 앞에서 출발해 원점 회귀를 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간다. 연륙교 아래를 지나면 곧 산후마을에 들어선다. 바닷가에 있는 해오름 정자 맞은편의 오르막 콘크리트 길옆에 ‘산후마을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있다. 콘크리트 길이 끝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20~30m 가면 이정표가 가리키는 당골재(735m) 방향 오르막으로 간다. 초반 풀숲만 지나면 길은 넓고 뚜렷해진다. 가파른 오르막을 30분가량 올라가면 길이 완만해지고 곧 동쪽과 남쪽 조망이 트이는 당골재산 정상이다. 벤치와 이정표, 정상 안내 표지판이 있다.



당골재산에서 할묵재로 내려가는 급경사의 계단.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능선을 따라 이어서 올라가야 할 뒷들산과 건너재산이 가깝게 보인다. 계단이 설치된 급경사를 내려간 뒤 야자 매트가 깔린 완만한 길을 잠시 가면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는 할묵재다. 왼쪽으로 10m쯤 가면 다시 능선을 따라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가파른 오르막이다. 틈틈이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거제만의 푸른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한다. 소나무 무덤 2개를 지나 잠시 완만한 길을 지나 뒷들산 정상에 오른다. 이곳은 다른 두 정상보다는 조망이 떨어진다. 동쪽만 조금 시야가 트인다.

미끄러운 급경사를 잠시 내려가면 평지처럼 완만한 울창한 숲속에서 펄개재를 지난다. 이정표가 없다면 고개인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나무 계단이 설치된 급경사를 올라가면 이정표와 만난다. 왼쪽에 전망 덱이 있다. 길은 오른쪽으로 가서 나무에 둘러싸여 남쪽으로만 조망이 열리는 건너재산 정상을 지나 이어진다. 계속되는 급경사 내리막을 20분가량 가면 산전마을 등산로 입구를 지나 해안도로와 만난다. 정면에 산달 연륙교와 산방산이 잘 보인다. 해안도로를 따라 산전항을 거쳐 30분 정도 가면 페리 선착장으로 되돌아간다.


◆교통편

- 부산서 고현터미널 간 뒤 71번 버스 타고 소랑 하차, 산달도 공영버스 이용해야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달도에 가려면 고현으로 가서 시내버스를 이용해 소랑리로 간 뒤 산달도 공영버스를 타야 한다. 고현에서 산달도로 바로 들어가는 시내버스 노선은 아직 없다.

부산 사상구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고현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6시부터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고현터미널에서는 거제대교 방면 71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운행편수가 하루 6회로 많지 않아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오전에는 7시45분, 9시, 11시에 출발한다. 소랑 정류장에 내려 대기하는 산달도 공영버스를 타고 산달도로 들어가면 된다. 공영버스를 이용할 경우 산행 기점과 종점을 버스가 서는 산전마을, 산후마을 중 적당한 곳에서 하면 된다. 산행을 마치고 나올 때는 산전마을에서 출발하는 공영버스를 타면 된다. 오후에는 1시10분, 3시10분, 5시10분에 출발한다. 소랑 정류장에서는 오후 1시38분, 3시38분, 5시38분에 지나가는 71번, 71-1번 시내버스를 타고 고현으로 가면 된다. 고현에서 부산서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밤 11시까지 운행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거제시 거제면 법동리 산달도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산달 연륙교를 건넌 뒤 산달삼거리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고 왼쪽으로 가면 선착장이 나온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출처 :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