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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전라 도보후기☞/☆ 거제도의 산&길

근교산&그너머 <1060> 거제 우제봉 둘레길

by 맥가이버 Macgyver 2020. 6. 23.

근교산&그너머 <1060> 거제 우제봉 둘레길

해금강 절경에 가려진 동백숲길… 벌써 꽃망울 ‘톡톡’

- 거제 갈곶 도장포·신선대 출발
- 우제봉 돌아오는 원점회귀 길
- 양쪽으로 줄지어 선 동백나무
- 쉽게 볼 수 없는 풍경 선사해
- 최고의 해금강 전망대 우제봉
- 군사시설 탓 막혀있어 아쉬워

소한과 대한이 지나고 봄까지 큰 추위는 더 없을 거라는 예보가 나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올겨울 최고의 추위가 닥쳤다. 부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건 드문 일이니 추위를 더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추위가 닥쳐도 계절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법이다. 입춘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남쪽 땅에서는 어느덧 계절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부산에서 가까워 쉽게 갈 수 있는 거제도의 해금강 우제봉을 찾았다.


거제 해금강 일대는 해안 절경으로 유명하지만 도로를 벗어나 한 발짝만 숲으로 들어서면 동백나무 세상에 빠져든다. 사진은 도장포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순례자의 교회 옆 계단 길.
거제도의 남쪽 끝부분에서 동쪽으로 툭 튀어나온 갈곶은 국가 명승 2호인 해금강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최근에는 해금강과 외도로 가는 유람선이 출발하는 도장포를 내려다보는 바람의 언덕을 함께 찾는 이도 늘었다. 해금강과 신선대를 비롯해 해안 절경이 잘 알려졌지만 최고의 해금강 전망대인 우제봉을 비롯해 도장포에서 해금강 방향으로 넘어가는 산길에서는 빼곡하게 양쪽으로 줄지어 선 동백나무가 맞아준다. 우거진 동백나무가 햇볕을 가려 한낮에도 사위가 침침할 정도다. 거제에는 지심도를 비롯한 동백 명소가 여럿 있지만 이번 코스는 조금 다리품을 팔면 여느 관광객이 보지 못하는 동백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햇볕을 잘 받는 곳에 있는 나무는 이미 활짝 꽃을 피웠고 짙은 숲속에 있는 나무도 한두 송이씩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이번 코스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신선대 입구에서 출발해 도장포마을~바람의 언덕~당산~해금강마을 갈림길~곶개봉~해금강마을 해금강 전망대~해금강 주차장~우제봉 전망대~우제봉(~다시 해금강 주차장)~신선대 전망대~신선대 입구~신선대를 거쳐 신선대 입구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7.5㎞ 정도로 소요 시간은 4시간 안팎이 걸린다.



당산으로 오르는 길에 되돌아 본 바람의 언덕 풍차.
거제 시내버스가 다니는 ‘도장포’ 버스정류장 옆에 해금강테마박물관 입구와 신선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신선대 입구에서 출발해 길을 건너 도장포 정류장 부스 왼쪽의 급경사 길로 내려간다. 정면에 바람의 언덕이 보이고 50m쯤 내려가면 ‘순례자의 교회’ ‘별 그대 동백나무 숲길’ ‘유람선 타는 곳’이라고 적힌 자그마한 안내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들어간다. 수령 300~400년이 되었다는 동백나무 아래를 지나면 초미니 순례자의 교회를 만난다. 계단을 계속 내려가면 도장포다.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 왼쪽으로 돌아가면 ‘바람의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온다. 나무 한 그루 없이 탁 트인 바람의 언덕에 서서 북쪽을 바라보면 왼쪽의 학동에서부터 구조라, 망산, 서이말등대가 보이고 그 앞에 내도와 외도가 떠 있다.



곶개산에서 해금강마을로 내려서는 길 옆에 핀 동백꽃.
풍차 뒤로 올라가면 덱 탐방로가 나오고 계단을 오르면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은 출발했던 도장포 입구 도로로 이어진다. 왼쪽 통나무 계단으로 오른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는 대부분 동백나무다. 급경사 계단 길이 완만해지는 지점에 2층 정자가 있다. 나무에 가려 풍경은 보기 어렵다. 여기서 5, 6분 오르면 다시 같은 형태의 정자가 있는데, 이곳도 나무에 가려 남서쪽과 북쪽만 조금 보인다. 여기를 지나 곧 만나는 무덤이 있는 곳은 155.2m 봉으로 무덤 남쪽에는 당산(165m)이 있다. 중간중간 대나무 숲과 소나무도 있지만 대부분은 동백나무다. 무덤을 지나 5, 6분 걸어가면 오른쪽 나무 사이로 처음 해금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릿대 사이 계단을 내려가면 정면에 해금강이 전체적으로 보인다.



곶개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금강.
안부를 지나 다시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은 해금강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정표에 표시가 없는 왼쪽 길로 10분가량 동백터널을 지나 올라가면 작은 바위봉우리인 곶개봉(135m)이다. 마을 주민이 만든 그네가 있고 조망이 트인 해금강 방향으로 벤치도 놓여 있다. 북쪽으로도 시원하게 시야가 열린다. 노자산 북병산 망산 등 거제 남동부의 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10여 분 내려가면 활짝 꽃핀 동백나무 몇 그루를 지나 아스팔트 도로와 만난다. 정면 내리막 도로로 간다. 도로가 왼쪽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나무 난간이 처진 오른쪽 보도블록 길로 간다. 펜션 사이 콘크리트 길로 내려가면 제일횟집·펜션 앞에서 T자로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내려가 바닷가의 해금강 전망대를 들른 뒤 되돌아온다. 제일횟집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서 ‘주차장 가는 길’ 안내판을 따라 왼쪽 골목으로 올라간다. 곧 해금강 주차장이다. 주차장에 올라가기 전 왼쪽으로 꺾어 해금강호텔 방향으로 간다.



최고의 해금강 전망대인 우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제봉 정상.
호텔을 지나면서 군데군데 이정표가 있어 길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다. 서자암 입구를 지나 해금강이 바라보이는 덱 계단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삼거리다. 왼쪽으로 꺾어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의 해금강과 남서쪽의 대·소병대도, 매물도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정면에 보이는 우제봉(107m)으로 가면 정상은 군사시설이라 철망으로 막혀 있다. 되돌아와 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해금강 주차장으로 와서 마을을 벗어나 도장포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올라간다. 산모퉁이를 돌아 신선대 전망대에서 발아래 신선대와 서쪽 경치를 조망한 뒤 계속 도로를 내려가면 신선대 입구로 돌아온다. 여기서 신선대에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우제봉에서 해금강 주차장으로 가는 동백 숲길.

◆교통편

- 부산서 장승포터미널로 이동, 시내버스 갈아타고 학동 간 뒤 도장포까지 해금강행버스 이용

이번 거제 우제봉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가기가 불편하다. 부산에서는 장승포로 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학동으로 간 뒤 다시 해금강행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에서 거가대교를 거쳐 장승포로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6시10분부터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1시간30분 소요.

장승포시외버스정류장에서는 정류장 오른쪽 ‘문화상가’ 정류장에서 학동행 64번, 64-1번 시내버스를 타고 ‘학동’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종점에서 오전 8시35분부터 매시 35분에 출발한 버스가 2, 3분 뒤 에 문화상가 정류장을 지난다. 학동에서 장승포로 돌아가는 버스는 오전 9시55분부터 오후 7시55분까지 운행하며 매시 55분에 출발한다.

‘학동’ 정류장에서 해금강행 버스는 오전에는 400번(11시35분), 410번(8시35분), 430번(10시35분)이 있다. ‘도장포’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도장포에서 학동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400, 420번 버스가 5차례 있다. 홍포와 저구에서 출발해 해금강을 들렀다 가는 버스라 목적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거제시 버스정보시스템(bis.geoje.go.kr) 참조.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해금강 테마박물관으로 검색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출처 :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