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中庸)
명언
가(柯), 즉 도끼자루를 만들 나무를 찍으러 산에 간
자가 그 길이와 굵기를 어느 정도로 할까 망설인다. 그러나 찍어낼 도끼는 지금 내 손에 있으니 그것을 눈으로 견주어 보면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남을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도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스스로 다스리는 법이 정해질 것이다. -중용
국가가 흥성(興盛)하려고 하면 그 때에는 반드시 복된 조짐이 있다. 가령 청년의
의기(義氣)가 충천하거나 인정(人情)이 돈독하다. 국가가 멸망하려고 하면 그 때에는 반드시 요사스러운 징조가 생긴다. 가령 관리가 부패하거나
사교(邪敎)가 퍼진다. -중용
군신(君臣), 부자(父子), 부부(夫婦), 붕우(朋友), 장유(長幼)의 다섯 개의
인륜은 천하에 지켜야 할 길이다. -중용
군자가 돈독하고 공손하면 한마디의 말이 없어도 천하는 자연히 태평하게 된다.
-중용
군자는 남이 보고 있지 않는 곳에 있어도 조심스럽게 굴고 남이 듣고 있지 않는
곳에 있어도 두려워하여 몸을 삼간다. -중용
군자는 사람의 도(道)를 가지고 사람을 다스린다. 이것이 최상의 정치다. 잘못된
것을 고쳐서 올바로 되는 것을 사람 다스리는 한도로 한다. 공자가 한 말. -중용
군자의 도(道)는 자신에게 그 근본을 두고, 서민에게 그것을 증험해 보고,
하(夏)·은(殷)·주(周)의 삼 대(三代)의 어진 왕의 치적과 비교해 보아서 틀림이 없고, 하늘과 땅에 그것을 세워도 어긋나지 않게 행하는 데
있는 것이다. -중용
군자의 도(道)는 처음은 필부(匹夫), 필부(匹婦) 사이에서 발단되지만, 그
지극한 데 가서는 천지 전체에 밝게 뚜렷하게 퍼져나가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중용
군자는 상을 주지 않아도 백성은 그 덕에 강되어 스스로 선행을 격려하게 되고,
성내지 않아도 백성들에게는 그 위력에 눌려서 도끼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된다. -중용
군자는 움직이지 않아도 존경받고 말하지 않아도 믿는다. -중용
군자는 평범 중정(中正)한 도(道)를 행하고 그 다음 천명을 기다린다. 소인은
상도(常道)가 아닌 위험한 책략을 행하고 만일의 요행을 찾는다. -중용
군자는 현재 자기가 처한 지위, 사명을 자각하고 그것을 행하는 데 노력하고 그
밖의 것은 바라지 않는다. 부귀에 처해 있으면 부귀한 데서 행하고 빈천에 처해 있으면 빈천한 데서 행한다. -중용
군자의 도(道)는 은밀해서 사람의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으나 그 작용은 극히 넓은
것이다. -중용
군자의 도(道)는, 이를테면 먼 곳에 가는 데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같이 순서가 있는 것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중용
그럴 만한 훌륭한 적임자가 자리에 있으면 정치는 잘되어 나가게 되고 적임자가
없어지면 그 정치는 잘못되게 된다. 공자가 한 말. 정치가 잘되고 못됨은 오직 인물의 유무에 달렸다는 말. -중용
나라에 올바른 길이 행하여지고 있으면 그가 하는 말이 윗사람을 일깨워 주기에
넉넉할 만한 행동과 말을 자유롭게 하고, 나라에 바른 길이 행하여지지 않고 있으면 적극적인 언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군자는 치(治)에 처해
있을 때와 난(亂)에 처해 있을 때 그 처신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중용
남이 한 번 해서 잘하게 되면 자기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 해서 잘 하게
되면 자기는 천 번을 한다. 어떤 일에서라도 이 방법을 잘해 낸다면 아무리 우매한 자라도 반드시 총명해질 것이고 아무리 유약한 자라도 반드시
굳세어져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중용
도(道)라는 것은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사람이 도를 행한다고 하면서
그 행하는 방법이 사람의 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그것은 도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공자가 한 말. -중용
도(道)라는 것은 잠시도 거기서 떠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떠날 수 있다면
그것은 도(道)가 아닌 것이다. -중용
밖에 보이지 않는 편벽한 것을 찾고 또 일반 사람들이 행하지 않는 괴이한 짓을
한다. 공자가 한 말. 공자가 한 말. 공자는 이것에 대해 "나는 그런 짓은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중용
사람은 누구나 먹고 마시고 한다. 그러나 그 음식의 참된 맛을 아는 사람은 적다.
중용이라는 평범한 도(道)를 이해 못하는 것도 이와 같다는 말. 공자가 한 말. -중용
사람이 나면서부터 인(人)의 도(道)를 안다. 이것을 생지(生知)라고 한다. 배운
후에 비로소 안다. 이것을 학지(學知)라고 한다. 배워도 알지 못하고 경험을 쌓고 애써서 비로소 안다. 이것을 곤지(困知)라고 한다. 이처럼
타고난 재능에 다름은 있으나 한 반 그것을 알고 난 후에는 모두 같아지는 것이다. -중용
세상을 피해서 숨어 살아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마음 편안하게 산다는 것은 오직
성자(聖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공자가 한 말. -중용
성실한 것은 하늘의 도(道)다. 성실해 지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다. 그 성실을
얻는 데에는 다섯 가지 덕목이 있다. 첫째 널리 배우는 것, 둘째 자세히 묻는 것, 셋째 조심스럽 게 생각하는 것, 넷째 분명하게 판별하는 것,
다섯째 독실하게 행하는 것이다.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辯)으로서 일단 한편의 지식은 얻을 수가 있으나 얻은 것을
실행해야 비로소 자기가 터득한 학문이라 할 수가 있다. -중용
성실한 데서부터 선(善)에 밝아지는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선에 밝은 데부터
성실해지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 천리와 인성은 같은 것이라서 하늘의 이치를 알면 인성을 알게 되고 인성을 알면 하늘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성(誠), 곧 자신의 양심을 알고 그것으로써 만물의 이치를 깨닫는 것은 현인(賢人)이고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하늘의 이치, 곧 세상
만물에 부여된 하늘의 뜻을 밝게 함으로써 자기의 양심을 확인하는 것은 가르침을 받아야 되는 현인 이하의 자이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종국에는
같은 것으로 지선(至善)에 이르는 길이 된다. -중용
성실함은 만물의 처음이요 끝이다. 성실은 만물의 근원이 되고 성실함이 없으면
만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용
성인의 도(道)는 넓게 커서 만물을 발육시키고 하늘 끝에 닿을 만큼 높고 크기도
하다. -중용
순(舜) 임금은 위대한 지혜를 가졌던 이였구나. 순 임금은 묻기를 좋아했고 비근한
말을 살피기를 좋아하였다. 공자가 한 말. 순 임금은 도(道)를 가까운 것에서 구했다는 말. -중용
안방 구석에 있어도 사람이 보아서 부끄러운 태도는 갖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중용
어두우면서도 날로 밝아 간다. 군자의 도(道)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행해도 그
결과는 오히려 날로 세상에 밝게 나타나는 것이다. 소인의 도는 뚜렷하면서도 날로 멸망해 간다. -중용
어리석으면서 자기 고집을 세워 자기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런 사람은 재앙이
반드시 그 몸에 미치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도 어리석은 것을 지키면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어리석은 자도 스스로 지킬 것을 알아야 한다. -중용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자는 어버이나 선조(先祖)의 뜻을 잘 계승하고 어버이나 선조의
행한 사업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다. 공자가 한 말. -중용
용덕(庸德)을 행하고 용언(庸言)을 삼간다. 중용의 덕을 행하고 말을 삼가 중용의
도에 어긋나지 않는 행위를 한다. 성인도 이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공자가 한 말. 용덕(庸德)은 변하지 않는 중용의덕. 용언(庸言)은 중용의
도에 따르는 변하지 않는 말. -중용
위에 있는 하늘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하늘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무위(無爲)한 중에서도 가장 큰 일을 하고 있다. -중용
은밀한 일일수록 세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없고, 미세한 일일수록 더 뚜렷하게
세상에 밝혀지는 것이다. 그래서 군자는 자기 혼자만의 경우에도 조심스럽게 구는 것이다. -중용
의금상경(衣錦尙絅). 비단옷을 입고 그 위에다 홑사포 겉옷을 걸친다. 아름다움을
밖에다 나타내지 않는 것이 좋다. -중용
의(義)라는 것은 마땅히 옳음을 따라가는 것이다.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이
강해서 자칫하면 정에 기울게 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옳음을 따라서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할 때도 있게 된다. 이것을 의(義)라고 한다.
-중용
이미 세상의 도리를 변별하고 밝고 또한 지혜로우면 그 몸은 편안하게 된다. -중용
인(仁)의 덕(德)을 지니고 있음으로써 사람이라 할 수가 있다. 만일 인(仁)을
잃게 되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이라는 연유는 인(仁)이 있게 때문이고, 또 인(仁)의 도(道)야말로 사람의 도(道)이다. -중용
일단 끊어진 대를 이어주고, 폐기된 나라를 일으켜 주고, 혼란에 빠진 것을 정리해
주고, 위태로워진 것을 잡아주고, 조빙(朝聘)을 제때에 하게 하고 가져가는 것을 후하게 하여 주고. 가져오는 것을 적게 하여 주는 것이 제후를
따르게 만드는 길이다. -중용
일이란 미리 준비하면 되어 나가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폐(廢)하게 된다. 말이
먼저 정해지면 막히지 않는다. 일이 먼저 정해지면 곤란을 보지 않는다. 행하는 것이 먼저 정해지면 괴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도(道)가 먼저
정해지면 궁핍해지지 않는다. -중용
자신을 성실하게 하는 데에는 길이 있다. 선(善)을 똑똑히 모르면 자신에게
성실해질 수가 없다. -중용
지성(至誠)은 하늘을 움직이는 것이다.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오직 천하의
지극히 성실한 사람만이 남을 교화시킬 수 있게 된다. -중용
정성스럽다, 그 인자함은 깊고 깊다, 그 심오함은 넓고 넓다. 하늘과 같은 지혜와
천덕(天德)을 완전하게 갖춘 자는 이와 같은 것이다. -중용
정치를 하는 근본은 정치를 행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적임자가 자리를 얻어
정치를 하면 정치가 잘되어 나가는 것이 빠르다. 좋은 땅에다 나무를 심으면 빨리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용
중화(中和)의 도(道)를 실현하면 하늘과 땅도 바로 잡히게 되고 만물은 모두
정상으로 자라난다. 중화(中和)의 중(中)은 희노애락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고 화(和)는 나타나서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말한다. -중용
지성(至誠)은 쉼이 없고 그 미치는 힘은 영원하고 지대하다. -중용
지(知), 인(仁), 용(勇)의 삼덕(三德)은 천하에 통용되는 덕목(德目)이다.
어떤 경우라도 사람이 밟고 가야 할 길이고 또 이 세 가지 덕을 행하면 어디를 가도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중용
지·인·용(智仁勇)의 세 가지는 다 인간의 달덕(達德)이다 학문을 좋아하는 것은
지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仁)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에 가깝다. 지·인·용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학문을 좋아하고 힘써 행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언젠가는 이 삼덕(三德)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공자가 한 말. -중용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 어느 쪽도 중용일 수는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지나쳐서 하지 않아도 될 것을 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을 생각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와 반대로 모든 것이 미치지 못하다. 조금 더
생각해도 좋은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한쪽은 과하고 한쪽은 미치지 못한다. 과부족 어느 쪽도 중용이 아니다. 공자가 한 말. -중용
참된 중용은 그 때와 경우에 있어서 중용을 따르는 것이다. 공자가 한 말. -중용
천하·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아홉 가지 상도가 있다. 첫째 자신의 덕을 닦는 것,
둘째 현량한 인을 존중하는 것, 셋째 어버이를 어버이로서 받드는 것, 넷째 대신을 공경하는 것, 다섯째 군신을 자신의 몸처럼 소중히 하는 것,
여섯째 서민을 자식처럼 아끼는 것, 일곱째 모든 기술자들을 초빙하여 우대하는 것, 여덟째 멀리 객지에서 온 다른 나라 사람을 위로해 주는 것,
아홉째 제후들을 따르게 만드는 것. 이것을 성취시키는 근본된 도리는 오직 하나, 그것은 인간의 진실이다. -중용
천하의 큰 도리를 다스린다. 이것은 단지 지성성인과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중용
충서(忠恕)는 인(仁)에 달하는 첫걸음이고 사람의 성(性)을 따르는 것이니
도(道)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자기한테 가해 보아서 싫으면 역시 남에게 가하지 말아야 한다. 공자가 한 말. 충서(忠恕)는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이 충(忠)이고 자기를 미루어 남에게 미쳐 나가는 것이 서(恕)다. -중용
큰 덕을 체득한 자는 반드시 지위도 얻고, 녹도 얻고, 명예도 얻고, 천수를 얻게
마련이다. 공자가 한 말. -중용
풍악 소리와 여색(女色)은 백성들을 교화하는 데 있어서 말단적인 것들이다. 백성을
교화시키는데 명령으로, 혹은 위용이나 태도로 하지만 이것들은 말단적인 것이고 근본은 성실이라야 한다. 공자가 한 말. -중용
하늘과 땅은 만물을 발육시키려 하고 있다. 지성(至誠)한 자는 그 하늘과 땅을 변화시키고
육성시키는 일을 돕게 될 것이다. -중용
하늘과 땅의 도(道)는 넓음이요, 두터움이요, 높음이요, 밝음이요, 오래 감이다. 사람은
천명을 받아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이 천지의 도에 따라서 가야 하는 것이다. -중용
하늘에서 명함이 성(性)이요, 그에 따르는 것이 도(道)이며, 도(道)를 완성하는게
교(敎)이다. 도(道)는 잠시도 떠날 수 없나니, 마음대로 떠날 수 있는 것은 이미 도(道)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데를 삼가고 두려워해야 한다. 숨기는 일보다 더 드러나는 일은 없고, 세밀한 일보다 더 잘 나타내는 일은 없다. 따라서 군자는 혼자 있을 때 더
근신하고 삼가야 한다. -중용
하늘의 도(道)에는 한 점의 착오도 없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온다. 밤이 지나면 낮이 오고 낮이 지나면 밤이 된다. 그래서 성(誠)은 천(天)의 도(道)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사심이 있어 천도(天道)에
어긋나기 쉽다. 노력해서 천도, 즉 성실을 실천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다. -중용
학문이나 행위는 높고 밝은 것을 철저히 구명하되 실행할 때에는 평범하게 중용을 따라야
한다. -중용
한 가지 선을 얻으면 늘 마음에 지니고 정성껏 간직하여 잊지 않고 지켰다. 공자가
안회(顔回)의 사람됨을 칭찬한 말. -중용
화이불류(和而不流). 모든 사람들과 조화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세상 일반의
풍조에 흐르는 짓은 하지 않는다. 공자가 한 말. -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