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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준비하기 - 초보자를 위한 산행 채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2. 24.

박영래의 만화등산백과(월간 山)

 


등산 준비하기 - 초보자를 위한 산행 채비

 

 

   등산에서 초심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무작정 집을 나서지 말라는 것입니다(등산은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이 지는 특성과 여건에 따라 위험도 따르게 되니까요). 당일 등산일지라도 언제, 어느 산, 어느 코스를 누구와, 무엇을 준비해 갈까 생각하고 나서라는 겁니다. 그러면 음식, 비용, 모이는 장소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됩니다. 이것이 산행계획입니다.


   등산은 일상생활에서 체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기에 이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신체와 정신은 작은 변화에도 쉽게 무너집니다(봄이라고 해서 산의 상태와 날씨가 항상 좋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경험자를 따라 나서더라도 등산계획에 있어 첫째는 '어느 산으로 갈 것인가' 입니다. 등산 대상산은 자신의 실력에 맞는 산이어야 합니다.


   오를 산이 결정되면 어느 코스로 올라 어디로 내려올 것인가는 자기의 역량에 알맞은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에 무슨 산이 있는데 어떤 것이 좋다더라' 하는 얘기만 듣고 즉흥적으로 산행길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 산에 대한 전문잡지나 가이드북 등을 찾아보거나 경험자의 얘기 등을 종합하여 산의 위치, 높이, 교통편, 소요시간, 그리고 현지상황 등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크게는 전국, 작게는 도, 시, 군별로 각 산들이 소개가 된 가이드북들이 많이 있습니다(교통편, 현지사정 등이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되도록 최근에 발행된 가이드북이 유리합니다).


   산으로 가기 수일 전부터는 주중 날씨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등산 당일이 쾌청할 것인지, 아니면 비가 올 것인지를 염두에 두십시오. 산은 계절과 관계없이 고도가 100m 오르면 0.6°C씩 낮아집니다. 여기에다 산중에서 바람을 동반한 비를 맞으면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여기에다 풍속이 초속 1m 증가할 때마다 대략 1°C의 체온을 빼앗깁니다).


   따라서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윈드재킷과 배낭 속 내용물을 젖지 않게 해주는 배낭커버를 준비하세요. 비닐주머니에 내용물을 싸서 배낭에 넣으면 안전합니다(산 입구에서 파는 1회용 우의는 찢어지면 방수기능이 떨어져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경우 쓰레기가 됩니다).


   초심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덩달아 따라 오르면서 남들이 쉬는 곳마다 쉬면서 너무 느슨하게 산행을 하거나, 아니면 쉬지도 않고 걸어 다리 힘을 무리하게 소모하는 것입니다.


   산길이 평지이건, 급경사이건, 되도록 '천천히 꾸준하게' 걸어 자기만의 산행리듬을 찾아 체력을 적절히 안배해야 합니다(걷는 자세는 상체를 약간 앞으로 하여 탄력을 이용하고 팔은 적당히 흔들도록 하세요).


   산에는 일상과는 다른 거친 환경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절제가 필요합니다. 불필요한 행위나 필수장비의 미비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을 대하는 마음자세를 가다듬자는 정신적인 면과, 부적합한 의류를 입고 곤란을 당하지 말자는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 단정하고 제대로 된 등산복장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등산의류의 기능적인 체계는 기본의류, 보온의류, 방수의류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본의류는 계절에 맞춰 긴바지, 반바지, 남방셔츠나 티셔츠를 말합니다. 보온의류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봄에는 스웨터나 두터운 남방셔츠 또는 플리스재킷 등을 반드시 준비하세요(4월은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큰 달이어서 한낮과 아침저녁 일교차가 매우 크므로 보온의류가 더욱 필요하죠). 방수의류는 선택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여름에도 항상 챙겨야 하는 필수의류라는 것을 아예 뇌속에 각인시키세요(등산전용 방수의류인 윈드재킷은 필요한 기능 이외의 기능은 과감히 생략되어 디자인이 단순하지만 부피나 무게가 아주 작아 졌습니다).


   배낭은 당일산행용으로는 30리터 안팎의 소형배낭이면 족합니다. 요즘은 점심을 도시락이나 행동식으로 하기 때문에 작은 배낭이 주류를 이룹니다. 짐은 모두 배낭 안에 넣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세요. 배낭 겉에 컵과 수건을 달고 다닌다든지, 물주머니를 손에 들고 다니면 자칫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컨디션은 신체 내적인 원인이 아니라면 발에 의해 좌우됩니다. 발이 편안해야 산행리듬을 지켜주고, 다리의 피곤도 들어 주니까요. 따라서 발의 피로를 잘 다스릴 수 있는 등산화와 양말만큼은 반드시 기능이 우수한 제품으로 장만하세요.


   등산화는 양말을 두 겹 신어도 죄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가 적당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리지화도 워킹용으로 신는 경우 발가락 끝이 닿는 것보다는 5mm 이상 여유가 있어야 발이 편합니다. 등산화는 가벼워지고 고급화되면서 양말은 완충역활에서 발에서 나는 땀을 빨리 피부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기능으로 변했습니다(요즘 양말은 수분을 빨리 흡수해 외부로 전달하는 기능을 갖춰, 속양말로 사용되며, 여기에다 겉양말로 모직계통의 양말을 덧신으면 관절로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초심자가 아니더라도 오르막 비탈길에서는 호흡이 점차 가빠집니다. 이 경우는 괴롭더라도30분 정도는 계속 걸을 수 있는 인내심이 있어야 합니다(이 고비만 넘기고 나서 계속 천천히 걸을 경우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내리막길에서는 등산화 끈을 바짝 졸라매 줘야 발가락 끝이 닿지 않아 발톱이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몸의 중력을 이용하여 되도록 천천히 걸으세요. 뛰거나 서두르다가 넘어지거나 발을 삐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체력안배도 중요합니다. 올라갈 때 1/3, 내려올 때 1/3, 나머지 1/3은 항상 여력으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로 산에서는 30분 정도 걷고 5분 쉬는데, 이력이 붙으면 50분 정도 걷고 10분 정도 휴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휴식시에는 배낭을 팽개치거나 주저앉지 않도록 하세요. 특히 전방지역은 유행성출열혈을 주의하세요).


   산행시에는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는 허기지기 전에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물도 목이 마를 때까지 참았다가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쉴 때마다 조금씩 마셔두세요.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쉬 갈증을 느끼고 그만큼 땀을 많이 흘려 쉽게 지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