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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준비하기 - 운행구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2. 24.

박영래의 만화등산백과(월간 山)

 


등산 준비하기 - 운행구

 

 

   운행구는 등산화, 배낭, 수통, 헤드램프, 지도, 나침반, 보조자일, 등산용스틱 정도가 기본장비입니다. 등산은 곧 걷는 것입니다. 자신의 두 발에 의해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밖에 없는, 걷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발의 중요성은 새삼 얘기할 필요가 없으며 이 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신어서 편안한 등산화를 신는 것입니다(등산화는 양말을 두텁게 신어 완충역활을 해줘야 좋습니다). 걷는 것이 고통스러울 때는 산의 아름다운 경치고 뭐고 귀찮아 등산 자체가 고역일 따름입니다.


   예전에는 가죽등산화가 유행이었으나 요즘은 가볍고 발이 편하도록 제작된 리지화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워킹 위주 등산 시에는 신어서 넉넉한 사이즈가 좋으며, 본격적인 암릉을 오르고 내릴 때라면 발에 꼭 맞는 것을 신어야 합니다.


   전국 모든 산에서 취사가 허용되었던 예전에는 취사구와 끓여 먹는 식량을 넣고 다녀야 했기에 큰 배낭을 메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 모든 산에서 취사를 할 수 없고, 특히 당일산행의 경우 하산장소에서 취사를 하므로 중, 소형 배낭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당일용은 20~40리터 안팎까지를 말합니다).


   배낭은 전문 메이커로서 오래된 회사나 큰 회사 제품이 믿을만합니다(배낭 겉 원단은 코두라 500~700데니아(얇은 것), 420데니아(두터운 것)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배낭을 고를 때에는 고품질 원단에 굵은 지퍼와 제대로 된 테이프와 버클이 사용된 것을 고르세요.


   수납공간은 당일용인지 1박2일용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1박2일 이상에 사용될 배낭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여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배낭 자체는 100% 방수가 되지 않으므로 항상 '배낭커버'를 배낭 속에 넣고 다니세요(배낭커버는 배낭보다 용량이 5~10리터 가량 더 큰 것을 사용하세요).


   수통의 중요성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은 산성비 때문에 함부로 계곡수나 샘물을 먹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수통에 식수를 담거나, 아니면 휴게소나 등산로 입구 식당이나 민가에서 식수를 준비하려면 수통이 있어야겠지요.


   수통 구입시에는 뚜껑의 고무패킹을 확인하고, 수통커버가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커버를 씌우면 수온이 오랜 시간 변함 없이 지속되어 본래의 물맛이 장시간 유지됩니다). 수통을 미처 장만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페트병을 재활용 차원에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특히 더운 계절에는 페트병에 식수를 90% 정도 채워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산행시에 마시면 시원합니다).


   일행 중 누가 다쳤다든지, 수많은 등산인들이 밀리는 병목구간에서 시간을 소모했다든지, 또는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해를 넘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요즘은 무박야간산행이 유행하기도 해서 이런 경우를 대비해 헤드램프를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두 손을 써야 하는 암릉이나 나무등걸을 잡아야 하는 급경사에서 손전등은 한쪽 손을 쓸 수 없어 행동의 제약을 받습니다. 그러나 헤드램프는 머리에 부착하여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에 위험요소를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요즘은 건전지 케이스와 램프가 붙은 일체형 디자인에 LED(Light Emitting Diods)형 헤드램프가 인기가 있습니다. 어떤 LED램프는 AAA형 건전지 3개로 150시간 동안 연속 사용이 가능합니다.


   운행구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지도와 나침반입니다. 초심자의 경우 지도를 볼 줄 모르고, 나침반 사용방법을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단 산행시에 항상 지니고 다니며, 자주 꺼내보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1:50,000, 1:25,000 지형도는 정확한 등산로가 표기되어 있지 않아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심자는 전문 등산가이드 책에 난 등고선이 있는 컬러지도나 개념도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보행시 균형을 안전하게 유지해 주는 장비가 등산용 스틱입니다. 겨울에는 눈이나 빙판길에서 유용하게 쓰이며, 무릎 깊이 계류를 건널 때에는 몸이 물살에 휘청거리는 것을 어느 정도 지탱해주기도 합니다. 단 위험한 리지등산 시에는 짧게 하여 배낭에 넣거나 매단 상태에서 등산을 해야 됩니다.


   굵기 7mm에 길이 20m 안팎이 되는 보조자일 하는 꼭 배낭 속에 넣고 다녀야 합니다. 리지등산에서는 필수 운행구이며, 급류를 건널 때에도 확보용으로 사용되는 운행구입니다. 이외에 선글라스, 겨울장비인 아이젠과 고글도 필수 운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