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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비상(飛翔)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8. 9.
비상(飛翔) - 김재진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연 농아처럼 하염없는 길을 걸어 비로소 빛에 닿는 생래의 저 맹인처럼 살아 있는 것은 저마다의 빛깔로 부시시 부시시 눈부실 때 있다.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내다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이 인생. 덫에 치어 버둥거리기만 하는 짐승의 몸부림을 나는
이제 삶이라 부르지 않겠다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는 숨막힘, 사방으로 포위된
무관심 속으로 내가 간다.
단순히 우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넘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모든 넘어진 것들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그렇듯 넘어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일으켜 세우는 자 없어도
때가 되면 넘어진 자들은 스스로 일어나는 법.
 
잠들지 마라 내 영혼아 ! 바닥에 닿은 이마 들어
지평선 위로 어젯밤 날개를 다쳤던 한 마리 새가 힘겹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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