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김재진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속의 말없는 뿌리처럼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 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 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 때도
피처럼 온몸에
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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