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山이 있다 / 김장호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어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있듯이 내게는 산이 있다. 가지 끝에 아려오는 겨울맛도 한창이다. 허옇게 눈 덮여 시퍼런 설계(雪溪), 어둡기 전에 이골을 빠져나야 할텐데 눈에 눈물 눈이 묻어 눈물 땀까지 범벅되어 허우적이며 고꾸라지며 가도 가도 제자리 정신 없구나. 연탄 손수레에 눈발은 흩날리고, 어머니는 어디만큼 오고 있는가. 덫은 산에도 있다 허공에도 발밑에도, 아니, 네가 데불고 온 인간이, 간교함이 덫을 만들어 너를 노린다. 아니, 젖꼭지에 매달리는 병약한 아기처럼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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