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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요☞/♧ 동물 · 식물

민들레[Mongolian dandelion / Taraxacum platycarpum]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4. 6.

민들레[Mongolian dandelion / Taraxacum platycarpum]

 


 


 


 


 


▲ 위 사진은 2006년 4월 6일 아파트 잔디밭에서 찍은 서양민들레(꽃받침에 유의)

 




 


▲ 위 사진은 2005년 4월 22일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농로에서 찍은 토종'하얀민들레'

 


▲ 위 사진은 2006년 4월 9일(일) 안양천 뚝방길 보도블럭에 핀 '서양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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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Mongolian dandelion / Taraxacum platycarpum]

 

★ 다른이름
 안질방이, 앉은방이, 코딱지나물, 보개초, 포공초, 포공영 

★ 분     류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 특     징
줄기는 없고, 잎이 뿌리에서 뭉쳐나 옆으로 퍼진다.

잎은 길이가 20∼30cm, 폭이 2.5∼5cm이며, 깃꼴로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털이 약간 있다.

꽃은 4∼5월에 노란 색으로 피는데 잎과 길이가 비슷한 꽃대 끝에 1개가 달린다.

꽃대에는 흰색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두상화 밑에만 털이 남는다.

열매는 길이 3∼3.5mm의 긴 타원 모양이며 갈색이다.
초보자들이 흔히 민들레라고 부르는 것은 서양민들레인 경우가 많다.

서양민들레는 꽃 아래부분 즉 꽃받침으로 생각하는 총포가 아래로 젖혀져 있으나

민들레는 젖혀져 있지 않고 바르게 붙어 있다.
 
★ 분     포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하며 들의 볕이 잘 드는 곳에 서식.
 
★ 용     도
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으며 한방에서는 꽃피기 전의 식물체를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열로 인한 종창,유방염,인후염,맹장염,복막염,급성간염,황달에 효과가 있으며, 열로 인해 소변을 못 보는 증세에도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젖을 빨리 분비하게 하는 약으로도 사용한다.  


▲ 위 글은 [고영기의 식물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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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맺힌 그리움..'민들레꽃' 이야기]

 

멀고 먼 옛날이었다.

 

오궁두리에 오서방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성품이 어질고 강직하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오서방 아내의 성은 민가요, 이름은 들녀라 불렀는데 선량하고 절개 굳은 착한 여인이었다.

 

젊은 부부인 오서방과 민들녀는 일이 있으면 서로 의논하고 맘과 힘을 한데 모아 맞들고 벌여 오붓한 살림을 차리고 행복하게 살아갔다. 어찌나 화목하고 아기자기하게 참깨 쏟아지듯 극진하게 서로 사랑했든지 마을에서는 천상배필이요, 한 쌍의 원앙새라고 했다.

 

바로 오서방과 민들녀가 성혼한 지 두 해가 넘은 어느 날이었다. 오궁두리 마을에는 외적이 침략하여 양식과 가축을 빼앗아 가고 늙은이와 아이들은 모조리 잡아죽이고 처녀들과 젊은 아낙네들을 빼앗아 간다는 어수선한 소문이 떠돌았다.

 

실소문인지 헛소문인지 몰라 모두들 근심스러워 수군거리는데 또 외적이 삼십 리 밖에까지 쳐들어왔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하여졌다. 놀라운 소식에 접한 마을 사람들은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속시원히 한 번 목숨 걸고 겨루어 보자는 사람들도 있고, 무턱대고 맞선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돌한 일이니 고향을 버리고 깊은 산 속에 들어갔다가 외적이 물러가면 돌아오자는 사람들도 있고, 그저 벌벌 떨기만 하는 사람, 별의별 사람이 다 있었다. 평소에 말수가 적던 오서방은 무거운 입을 떼었다.

 

"이 땅은 우리 선조들이 일군 땅이고 우리는 이 고장에 태를 묻고 자란 사람들이요. 그래, 우리가 이 고장을 버리고 가기는 어디로 간다는 말이요? 무조건 싸워도 안 되겠지만 앉아서 죽기를 기다려서는 더 더욱 안 되어."

 

모두들 숨을 죽이고 오서방의 말을 들었다. 오서방은 마을일을 늙은이들과 아낙네들에게 부탁하고 젊은이들은 의병을 일으켜 열 마을 백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싸우면 외적을 대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들 오서방의 말을 들어보니 마디마디 옳은 말이었다. 그리하여 늙은이들과 아낙네들에게 마을 일을 부탁하고 오서방을 의병을 일으키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앞으로 뻗어나간 큰길에서 의병들을 배웅하였다. 모두들 동구 밖까지 배웅 나왔을 때 , 청룡도를 비껴들고 활과 전대를 멘 건장한 오서방은 민들녀를 보고 마을 늙은이들과 아낙네들을 잘 위안하고 앞으로 마을일을 잘 돌보라고 타이르면서 이제는 그만 돌아가라고 하였다. 민들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생긋 웃으며 장지에서 은가락지를 빼내어 오서방의 새끼손가락에 끼워 주며 속살거렸다.

 

"여보세요, 이 은가락지를 볼 때마다 저를 보는 듯이 생각하고 더욱 용감히 싸우세요."

 

오서방은 민들녀를 보고 방긋 웃고 은가락지를 내려다보며 자기도 무엇을 선물하려고 했으니 마땅한 것이 없어 잠깐 망설이다가 전대에서 화살 한 대를 쑥 뽑아 민들녀에게 주며 말했다.

 

"내 몸에 선물할 것이라곤 이것 밖에 없소. 나는 이 은가락지를 보며 열 배 백 배 힘을 내겠소. 당신은 이 화살을 볼 때마다 내가 제일 앞에서 용감히 싸우리라고 걸 믿어 주오. 우리는 꼭 외적을 물리치고 돌아올 것이오."

 

의병들은 싸움터로 나갔다. 오서방을 두령으로 열 마을 백 마을 묶어 일어선 의병들은 싸움마다에서 승전고를 울렸으나 가증스러운 외적들은 한사코 물러가려 하지 않았다.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민들녀는 밤낮으로 의병들의 옷을 지을 무명을 짰다. 졸음이 마구 몰려올 때면 잉앗대 위에 걸어 놓은 화살을 보았다. 화살을 보면 싸움터에서 외적의 목을 베는 남편을 보는 듯 정신이 번쩍 나고 새 힘이 솟구쳐 땀방울을 줄줄 떨구며 들고 짱짱 놓고 짱짱 무명을 짜고 짰다.

 

또 일 년이 지났다. 의병들은 싸움마다 승리하여 싸움터는 멀어졌다. 민들녀는 마을 늙은이들과 아낙네들을 이끌고 싸움터로 양식을 날랐다. 민들녀의 양식을 이고서도 민들녀는 늘 맨 앞에 서서 나는 듯이 달렸다. 모두들 지쳤다 싶으면 민들녀는 화살을 한 번 만져보고는 돌아서 소리쳤다.

 

"모두들 힘을 내세요. 이 양식 잡숫고 힘을 내 외적을 모조리 쳐부수게 합시다."

 

이러면 모두들 장사힘의 솟구쳐 민들녀를 따라 나는 듯이 달렸다. 이렇게 삼 년 석 달을 싸워서 의병들은 끝끝내 외적을 물리치고 대승전하여 개선가 높이 부르며 귀향하게 되었다. 오둥구리 마을 사람들이 온통 의병용사들을 배웅하던 마을 앞에 뻗은 큰길로 뛰어나와 농악을 울리고 춤을 추었다. 개선하는 용사들을 맞을 때 민들녀는 기쁨의 눈물을 머금고 화살을 받쳐들고 사람들 속에서 춤을 추며 오서방이 어서 보이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끝내 승리한 용사들이 마을 밖에 이르렀다. 마을 사람들은 환성을 올리며 마주 달려나갔다. 민들녀는 정작 오서방을 만날 시각이 되니 그립고 그립던 그 이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쑥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주춤거리다보니 사람들의 뒤에 떨어졌다.

 

그러면서도 오성방을 어서 보려고 발돋움을 해가며 앞으로 달렸다. 그런데 웬일인지 오서방은 보이지 않았다. 민들녀가 아마 사람들 속에 휩싸였겠지 하고 사람들 속을 헤집고 다닐 때 한 젊은 용사가 민들녀를 보더니만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며 오서방이 쓰던 청룡도를 높이 받쳐들어 올렸다.

 

정말로 청천벽력이었다. 민들녀는 그만 손에 쥐었던 화살을 뚝 떨구고 그 자리에 굳어졌다. 눈앞이 아찔하여 두 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물었다. 귀에서는 윙윙 소리가 났다. 마을 사람들 속에서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민들녀는 어렴풋한 가운데에서도 오서방 말고도 마을에서 네 젊은이가 성스러운 싸움에 생명을 바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은 민들녀는 쏟아지는 눈물로 몽롱한 가운데서 땅 위에 떨군 화살을 보자 맨 앞에서 적진으로 돌진하는 오서방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민들녀의 가슴속에서는 붉은 피 끓어 번지고 새 힘이 솟구쳤다. 민들녀는 얼른 땅에 떨어진 화살을 주워 들고 눈에 맺힌 피눈물을 속으로 삼켰다.

 

"마을을 지키고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고 생명을 바침은 대장부로 태어나서 떳떳한 일이요, 남부러워할 일이 온데 내 어찌 눈물로 장하고 장하신 낭군님을 맞으리요."

 

민들녀는 화살 담은 행주치마폭을 벌려 젊은 용사가 머리 위에 받쳐든 오서방이 쓰던 청룡도를 정중히 싸안았다.

민들려가 청룡도를 싸안고 일어서자 사람들 속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자취를 감추었다. 개선한 용사들과 마을의 젊은이들은 슬기롭고 용감한 오서방을 본받아 이 땅을 길이길이 지키리라 검을 뽑아들고 굳은 맹세를 다졌다.

 

마을의 연장 어른은 이 모든 것을 보고 은발수염 쓰다듬으며 머리를 끄덕이더니 오서방이 쓰던 청룡도를 매만지며 감개무량하여 말하였다.

 

"영웅의 성스러운 피와 우리 아낙네들의 충성스러운 마음은 자자손손 수천만의 영웅을 길러낼 거네."

 

이날 저녁 마을 사람들과 개선한 용사들이 민들녀를 위안하고 돌아간 뒤였다. 한밤중이 되자 자리에 누워 애절한 가슴을 뜯던 민들녀는 일어나 앉아 머리를 싹 빗고 소복단장하고 상 위에 냉수 한 그릇 정히 떠 윗방에 들여놓고 소리 없이 흐느꼈다. 가슴을 치고 땅을 치며 하늘을 우러러 소리 없이 울고 또 울었다. 긴 밤을 울고 나니 날이 훤히 밝아왔다.

 

민들녀는 이를 악물고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김을 매러 나갔다. 민들녀가 새벽이슬을 맞으며 긴 사래밭 한 이랑을 다 맸을 때에야 일꾼들이 밭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민들녀가 있는 데로 모여들었다.

 

민들녀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은 눈물이 글썽하여 목메어 울먹거리며 마을에서 도와줄 테니 쌀 근심 살림살이 근심일랑 하지말고 집에 들어가 쉬라고 권고하였다. 민들녀는 마을 사람들을 돌아보더니 한숨을 쉬며 눈곱으로 솟아 나오는 피눈물을 속으로 삼키며 마음을 억누르고 조용히 대답했다.

 

"제가 그렇게 하고서야 저승에 간들 무슨 면목으로 남편을 대하겠습니까? 피 흘려 지킨 땅을 땀을 흘려 가꾸어가야 하지요"

 

모두들 민들녀의 말에 감동되어 피 흘려 지킨 땅을 땀을 흘러 아름답게 꽃피워 가리라고 다짐했다. 그 후로 마을은 나날이 꽃피어가고 젊은이들은 씩씩하게 자라났다. 민들려는 매일같이 밭에 나가 일하면서도 언제나 남편을 잊지 않았다. 병풍에 그린 저 닭이 홰쳐 울면 남편이 돌아올까? 삶은 콩에 싹이 나면 남편이 돌아올까? 돌아오지 못할 줄을 번연히 알면서도 민들녀는 언제이고 오서방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래도 행여나, 행여나 돌아올지 누가 안담."

 

민들녀는 푸릇푸릇 새날이 밝아올 때면 남모르게 툇마루에 나서서 남편이 떠나던 큰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툇마루라 낮아서 멀리 바라볼 수 없었다. 민들녀는 용마루에 올라서서 멀리 바라보았다. 얼마간 지나자 용마루도 낮은 것 같았다. 민들녀는 사닥다리를 놓고 연통 위에 올라서서 멀리멀리 바라보았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민들녀는 세상을 떴다. 그런데 민들녀가 세상을 뜬 이듬해 봄이었다. 오궁두리 마을 오서방네 집 주위와 길가에는 세상에서 아직 본적 없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찬찬히 웃는 듯 떠는 듯 한 노란 꽃송이가 달린 아름다운 꽃이었다. 늙은이들은 이 꽃을 보고 틀림없이 민들녀의 아름다운 영혼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고들 말하였다.

 

잎사귀가 가새친 것처럼 생긴 것은 온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 아프던 민들녀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요, 꽃대가 연통같이 생긴 것은 민들녀가 늘 사닥다리를 놓고 연통위에 올라서서 돌아오지 못할 남편은 기다리던 그 정경 그대로를 보여 주는 것으로 그 꽃나무에 핀 노란 꽃송이를 바로 꽃처럼 아름다운 민들녀의 영혼이라는 것이다. 이리하여 이 꽃에 민들녀의 이름을 달아 ‘민들레꽃’이라고 불렀는데 우리말의 발음습관에 따라 후에 '민들레꽃'으로 불려졌다.

 

그 후에 민들레꽃은 이 세상 방방곡곡에 널리 퍼지며 더욱 아름답게 피어났다고 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민들레꽃의 작은 연통 같은 꽃대를 꺾어 들고, ‘범벅궁, 가새궁, 갤구!’하면 그 꽃대가 고양이 발톱처럼 싹 꼬부라드는데 그것은 민들녀가 생전에 너무도 속을 태우고 태워 가슴속에 맺힌 것이 지금도 풀리지 않아 고양이 발톱처럼 꼬부라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