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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준다는 것 / 안도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5. 22.

 

 

 

 

준다는 것 / 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