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부7 산을 배우면서부터 / 이성부 산을 배우면서부터 / 이성부 산을 배우면서부터 참으로 서러운 이들과 외로운 이들이 산으로만 들어가 헤매는 까닭을 알 것 같았다 슬픔이나 외로움 따위 느껴질 때는 이미 그것들 저만치 사라지는 것이 보이고 산과 내가 한몸이 되어 슬픔이나 외로움 따위 잊어버렸을 때는 머지않아 이.. 2012. 5. 22. 날망과 등성이 / 이성부 날망과 등성이 / 이성부 날카로운 산봉우리는 부드러운 산등성이를 사랑하기 위해 저 혼자 솟아 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걷는 모습을 보고 저 혼자 웃음을 머금는다.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어찌 곧추선 칼날을 두려워하랴? 이것들이 함께 있으므로 서로 사랑하므로 우리나라 산의 아름다.. 2012. 4. 3. 숨은벽 1 / 이성부 숨은벽 1 / 이성부 내 젊은 방황들 추스려 시를 만들던 때와는 달리 키를 낮추고 옷자락 숨겨 스스로 외로움을 만든다 내 그림자 도려 내여 인수봉 기슭에 주고 내 발자국소리는 따로 모아 먼 데 바위 뿌리로 심으려니 사람이 그리워지면 눈부신 슬픔 이마로 번뜩여서 그대 부르리라 오직 그대 한몸을 .. 2010. 7. 26. 어느 사이 속보(速步)가 되어 / 이성부 어느 사이 속보(速步)가 되어 / 이성부 어느 사이 속보(速步)가 되어 / 이성부 걷는 것이 나에게는 사랑 찾아가는 일이다 길에서 슬픔 다독여 잠들게 하는 법을 배우고 걸어가면서 내 그리움에 날개 다는 일이 익숙해졌다 숲에서는 나도 키가 커져 하늘 가까이 팔을 뻗고 산봉우리에서는 이상하게도 내.. 2009. 3. 18. 날망과 등성이 / 이성부 날망과 등성이 / 이성부 날카로운 산봉우리는 부드러운 산등성이를 사랑하기 위해 저 혼자 솟아 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걷는 모습을 보고 저 혼자 웃음을 머금는다.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어찌 곧추선 칼날을 두려워하랴? 이것들이 함께 있으므로 서로 사랑하므로 우리나라 산의 아름다움이 익는다. .. 2007. 7. 19. 산을 배우면서부터 / 이성부 산을 배우면서부터 / 이성부 산을 배우면서부터 참으로 서러운 이들과 외로운 이들이 산으로만 들어가 헤매는 까닭을 알 것 같았다 슬픔이나 외로움 따위 느껴질 때는 이미 그것들 저만치 사라지는 것이 보이고 산과 내가 한몸이 되어 슬픔이나 외로움 따위 잊어버렸을 때는 머지않아 이것들이 가까.. 2005. 12. 12.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 이성부 詩 작은 산이 큰 산 가리는 것은 살아갈수록 내가 작아져서 내 눈도 작은 것으로만 꽉 차기 때문이다. 먼데서 보면 그 높은 한줄기의 일렁임이 나를 부르는 은근한 손짓으로 보이더니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봉우리 제 모습을 감춘다. 오르고 또 올라서 정수리에 서.. 2005.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