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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도보후기☞/☆ 인천·부천의 길

[20090521]부천 도당공원 內 '부천 백만송이 장미원'에 백만송이 장미꽃이 피었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5. 22.

2009년 5월 21일(목) 오후에 부천 도당공원 內 '부천 백만송이 장미원'에 갔더니 백만송이에 이르는 장미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 다른 장미들보다 일찍 꽃을 피운 장미들은 꽃잎속에 물을 머금고 흠뻑 젖어 있었다.

마치 물먹은 장미라고 해야 어울리는 모습으로...


'부천 백만송이 장미원'은 도당산 북측 능선 아래 1만5천여㎡에 각양각색의 장미가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데

6월초쯤에 '백만송이 장미축제'가 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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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도당공원 內 백만송이 장미원에 들어서니 이미 꽃을 활짝 피웠던 장미 中 일부는 꽃잎을 떨구고 있네... 

 

이제야 알겠다 / 서주익


꽃이 피는가 했더니

꽃잎 지더이다


바람 불더니

바람 지나가고

 

단풍 들고 낙옆 지고

눈 내리고 녹더이다


生인가 했더니 死인 것처럼

 

 

다시 피는 꽃/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 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 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 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 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 한 강물의 소리 알아 듣고
물밑 가장 낮은 곳으로 말없이 돌아가는 물고기
제가 뿌리내렸던 대지의 목소리 귀담아듣고
아낌없이 가진 것을 내주는 꽃과 나무
깨끗이 버리지 않고는 영원히 살 수 없다는

 

▼ 비에 젖은 장미

 

 

 

 

장미 / 노천명

 

맘 속 붉은 장미를 우지직끈 꺾어 보내 놓고
그날부터 내 안에선 번뇌가 자라다

 

늬 수정 같은 맘에

한 점 티 되어 무겁게 자리하면 어찌하랴

 

차라리 얼음같이 얼어 버리련다
하늘보다 나무모양 우뚝 서 버리련다
아니
낙엽처럼 섧게 날아가 버리련다

 

 

 

 

 

 

 비 오는 날에 나는  / 유명숙

 

비 오는 날이면
나 그대에게
촉촉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여울지는 빗방울처럼
아련한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빗줄기에 흠뻑 젖은
한송이 장미꽃으로 피어
매혹의 향기 나부끼며
그대 가슴에 안기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나 그대에게
사랑스런 연인이고 싶습니다

 

빗소리에 젖어드는
그리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젖은 어깨 감싸안고
도란도란 속삭이며

작은 우산 속에
나란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 도종환
 
장미꽃은 누가 뭐래도 아름답다.
붉고 매끄러운 장미의 살결,
은은하게 적셔 오는 달디단 향기,
겉꽃잎과 속꽃잎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 내는 매혹적인 자태.
장미는 가장 많이 사랑받는 꽃이면서도
제 스스로 지키는 기품이 있다.

그러나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모든 꽃이 장미처럼 되려고 애를 쓰거나
장미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실망해서도 안된다.
나는 내 빛깔과 향기와 내 모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나는 장미로 태어나지 않고
코스모스로 태어난 것이다.
그러면 가녀린 내 꽃대에 어울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장점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욕심부리지 않는 순한 내 빛깔을
개성으로 삼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
남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내 모습,
내 연한 심성을 기다리며 찾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장미는
해마다 수없이 많은 꽃을 피우는데
나는 몇 해가 지나야 겨우 한 번 꽃을
피울까말까 하는 난초로 태어났을까 하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나는 장미처럼 화사한 꽃을 지니지 못하지만
장미처럼 쉽게 지고 마는 꽃이 아니지 않는가.

나는 장미처럼
나를 지킬 가시 같은 것도 지니지 못했지만
연약하게 휘어지는 잎과
그 잎의 담백한 빛깔로
나를 지키지 않는가.
화려함은 없어도 변치 않는 마음이 있어
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고 있지 않는가.

나는 도시의 사무실 세련된 탁자 위에
찬탄의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는
장미가 아니라
어느 산골 초라한 집 뜨락에서
봉숭아가 되어
비바람을 맞으며 피어 있을까 하고
자학할 필요가 없다.

나는 장미처럼 붉고 짙으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빛깔을 갖고
태어나지 못하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붉은빛이나
연보랏빛의 촌스러운 얼굴빛을 갖고
태어났을까 하고 원망할 필요가 없다.

봉숭아인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빛깔을
자기 몸 속에 함께 지니고 싶어
내 꽃잎을 자기 손가락에
붉게 물들여 지니려 하지 않는가.
자기 손가락을 내 빛깔로 물들여 놓고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또 생각할 만큼 장미는 사랑받고 있을까.

장미의 빛깔은 아름다우나
바라보기에 좋은 아름다움이지
봉숭아처럼 꽃과 내가 하나 되도록 품어 주는
아름다움은 아니지 않는가.

장미는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시기심도 생기고
그가 장미처럼 태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은근히 질투심도 생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산국화이어도 좋고
나리꽃이어도 좋은 것이다.
아니 달맞이꽃이면 또 어떤가.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장미 한 송이 / 용혜원 
 

장미 한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 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꽃멀미  / 이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장미 / 이정화

너를 알고부터
그렇게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던
삶의 매듭 한자락이
어느 순간 갑자기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너는 너무도 조심스러워
너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 어느 한구석에
행여
애증의 그림자라도 묻어 있을까
나는 한밤내 마음 졸이고.

네가 흘린 눈물 한방울이
하늘의 별자리까지 가 닿아
이윽고
잠든 우주를 깨우는 새벽.

꽃잎마다 흘린 너의 눈물은
상심한 나의 마음 밑자리까지
촉촉히 적셔 놓고
너는 밤새워
절망을 툭툭 털고 일어나
눈물로 말갛게 씻겨진
해맑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와 있다.

 

 

 

 

 

 

 

 

 

 

 

 

 

 

 

 

 

나의 사랑은 한송이 붉은 장미와 같아  / 로버트 번스 詩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6월에 새로 피어난 붉은 한송이 장미,
감미롭게 불려지는 고운 노래와 같아

 

나의 아름다운 이여
나는 그대와 깊은 사랑에 빠져있다오
나 그대를 사랑하리라

 

저 바다가 메마를 때까지
바위돌이 태양열에 녹을 때까지
내 생명이 모래처럼 흩어질 때까지

 

나의 생명, 내가 오로지 사랑하는 이여
나는 다시 그대에게 돌아가리라
비록 수만 마일 먼 곳이라 할지라도

 

 

장미에게 / 신경림

  

나는 아직도 네 새빨간

꽃만을 아름답다 할 수가 없다,

어쩌랴, 벌레 먹어 누렇게 바랜

잎들이 보이는 데야.

흐느끼는 귀뚜라미 소리에만

흘릴 수가 없다,

다가올 겨울이 두려워

이웃한 나무들이

떠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꽃잎에 쏟아지는 달빛과

그 그림자만을

황홀하다 할 수가 없다,

귀기울여 보아라,

더 음산한 데서 벌어지는

더럽고 야비한 음모의 수런거림에.

 

나는 아직도

네 복사꽃 두 뺨과

익어 터질 듯한 가슴만을

노래할 수가 없다,

 

어쩌랴, 아직 아물지 않은

시퍼런 상처 등 뒤로 드러나는 데야,

애써 덮어도 곪았던 자욱

손등에 뚜렷한 데야.

 

 

 

 

 

 

 

 

 

 

 

 

 

 

 

장미, 순수한 모순 / 김춘수

장미는 시들지 않는다. 다만
눈을 감고 있다.
바다 밑에도 하늘 위에도 있는
시간, 발에 채이는
지천으로 많은 시간.
장미는 시간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있다.
언제 뜰까
눈을,
시간이 어디론가 제가 갈 데로 다 가고 나면 그때
장미는 눈을 뜨며
시들어 갈까,

 

 

 

 

 

노을속의 백장미 / 詩 헤르만헤세

슬픈 듯 너는 얼굴을 잎새에 묻는다.
때로는 죽음에 몸을 맡기고
유령과 같은 빛을 숨쉬며
창백한 꿈을 꽃피운다.

그러나 너의 맑은 향기는
아직도 밤이 지나도록 방에서
최후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한 가닥 은은한 선율처럼 마음을 적신다.

너의 어린 영혼은
불안하게 이름 없는 것에 손을 편다.
그리고 내 누이인 장미여, 너의 영혼은 미소를 머금고
내 가슴에 안겨 임종의 숨을 거둔다.

 

 

 

 

 

 

 

▼ 노란덩굴장미

 

장미와 더불어 / 신경림

 

땅속에서 풀려난 요정들이
물오른 덩굴을 타고
쏜살같이 하늘로 달려 올라간다
다람쥐처럼 까맣게 올라가
문득 발 밑을 내려다보고는
어지러워 눈을 감았다
이내 다시 뜨면 아
저 황홀한 땅 위의 아름다움

 

너희들 더 올라가지 않고
대롱대롱 가지 끝에 매달려
꽃이 된들 누가 탓하랴
땅속의 말 하늘 높은 데까지
전하지 못한들 누가 나무라랴
발을 구르며 안달을 하던 별들
새벽이면 한달음에 내려오고
맑은 이슬 속에 스스로를 사위는
긴 입맞춤이 있을 터인데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 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여기 이 노란 장미를 / 릴케


여기 이 노란 장미를
어제 그 소년이 내게 주었지
오늘 나는 그 장미를 들고
파릇한 소년의 무덤으로 간다
보라! 꽃잎에는 아직
맑은 물방울이 맺혀 있다
오늘 눈물인 이것
어제는 이슬이던 것...

 

 

 

 

 

 

 

 

▼ 붓꽃

 

 

 

 

 

 

 

 

 

 

 

 

 

 

 

 

 

 

 

 

▼ 애기똥풀꽃

 

  

▼ 산딸나무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