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곳에 가고싶다☞/♤ 여기 어때

[여기 어때]화진포 일출걷기 여행축제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2. 7.

[여기 어때]화진포 일출걷기 여행축제

 
고성(강원)=강석봉기자 ksb@kyunghy
 
ㆍ길따라 추억따라 관동별곡 자취 느껴볼까
ㆍ김삿갓도 감탄한 화진포 앞바다 절경
ㆍ거진읍 건봉사엔 부처님 치아사리 보관
ㆍ600년된 왕곡마을 역사의 숨결 그대로

화진포 앞바다


관동별곡 걷기여행의 문이 열렸다.
송강 정철이 빼어난 강원도 동해의 절경을 관동별곡에 담아 칭송했던 것처럼, 사람들도 눈앞에 펼쳐진 전경에 감탄사로 추임새를 더하게 됐다.
그 첫번째 관문은 ‘화진포 일출걷기 여행축제’다.
걷기의 노고에 땀이 솟고 절경에 숨막히는 드라마틱한 걷기코스를 먼저 걸어봤다.

# 빼어난 화진포·청간정의 경관, 역사 인물들도 쉬어갔다

국내 최북단에 자리한 강원도 고성군 청간정과 화진포는 동해의 푸른 바다를 원없이 만끽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토성면 청간리 바닷가에 자리한 관동8경 중 하나인 청간정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닳아버린 정자 계단이 인상적이다.

강원도 고성 걷기코스


절경의 진수는 화진포호다.
이 호수는 둘레 16㎞, 넓이 72만평으로 남한의 자연호수 중 가장 넓다.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로 유명세를 탔다지만, 주변을 조금만 살펴봐도 이미 역사적 인물들의 숨겨진 여행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화진포를 마주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이 있다.
화진포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엔 김일성 별장이 있다.
이뿐이 아니다. 주차장 건너편 이기붕별장은 화진포 호숫가에 있다.
이밖에 주변경관이 빼어나 예부터 시인묵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풍류시인 김삿갓도 이곳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길을 따라 걷는 여행객들이 역사 속 인물의 화진포 칭송에 화답할 차례가 됐다.

고성 건봉사


# 산사의 불사는 스러져도, 부처 사리를 본 불심은 깊이를 더해

거진읍 냉천리에 위치한 건봉사는 한때 국내 4대 사찰 중 하나였다.
신라 법흥왕 7년(520년) 아도화상이 창건해 원각사라 이름 붙였단다.
조선 세조 10년(1464년)에는 어실각(御室閣)을 짓고 역대 임금의 원당(願堂)으로 삼았다.

건봉사 관문인 불이문엔 ‘금강산 건봉사’라고 적혀 있다.
건봉사는 금강산 자락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사찰로, 1878년 산불에 사찰이 전소됐고 복원된 후엔 한국전쟁의 화마에 산사의 명성마저 사그라들었다.
이제 역사의 흔적은 널찍한 사찰터로만 전해지고, 스러진 자리에는 새로운 불사가 이어졌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에 위치한 까닭에 1989년이 되어서야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바로 부처님 치아진신사리를 친견할 수 있다는 것.
십바라밀과 봉서루를 지나면 정면에 대웅전이 있고, 오른쪽에 염불원이 있다.
염불원에 부처의 치아사리가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능파교를 건너 적멸보궁에는 부처의 또다른 치아사리 3과가 보관돼 있다.

화진포 해양 박물관


# 왕곡마을

박물관 속의 전통가옥이 아니다. 역사를 이어온 씨족부락인 왕곡마을의 굴뚝엔 끼니 때면 여지없이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 마을은 조선왕조 건국에 반대한 고려충신 함부열이 은거하면서 시작됐다.
600년 전의 일이다.
이후 강릉 최씨가 들어오면서 마을은 최씨와 함씨의 집성촌이 됐다.

이곳의 가옥구조는 19세기 지어진 북방식 전통가옥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20여채의 ‘ㄱ자’형 기와집은 추위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지붕에 덧대 마당까지 내려앉은 처마도 인상적이다.
30여채의 초가집이 한 데 모여있는 것도 국내에서 유일하다.
초가와 기와집 사이를 돌고, 초가와 초가를 빠져나가다 보면 요란한 이벤트 없이도 역사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한편 ‘화진포 일출걷기 여행축제’를 시작으로 ‘관동별곡 문화답사 천리걷기 코스’가 올해 안에 완성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3~10월(7·8월 제외) 4번째 토·일요일에 열린다. 일정은 현장의 사정으로 바뀔 수 있다.
그 정점은 9월12∼18일 ‘관동별곡 문화답사로 강원도 동해안코스’를 6박7일 동안 걷는 ‘동해안 슬로우 걷기축제 2009’다. (033)680-3352

<고성(강원)=강석봉기자 ksb@kyunghyang.com>

ⓒ 스포츠칸 & 경향닷컴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