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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1. 5.

 

 

 

 

 

 서로 말이 없다 / 이생진

  

 

 

 

겨울에

산 식구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다.

 

소나무끼리도 그렇고

참나무끼리도 그렇다.

 

바위는 본래

말 없는 상징이지만

입이 가벼운 싸리나무끼리도

말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고 자라서

말하지 않고 살다가

말하지 않고 가는

산은

 

나보고도 말하지 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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