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읍기행]풍류와 낭만, 상춘곡이 태어난 곳 ‘정읍 태산선비마을’
경향닷컴 이윤정기자 yyj@khan.co.kr
전라북도 정읍하면 ‘혁명’이 떠오른다.
풍류와 낭만의 문을 열다
정읍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을 찾았다.
태산 선비문화에서 주목할 것은 최치원의 시가에서 싹튼 풍류와 낭만이다.
벼슬보다 의와 충절을 지킨 선비들
송정가는 길에 내려다 본 무성리 원촌마을.
‘무성서원’등 큰 서원과 사당이 있어 ‘원촌’이라 불린다. /이윤정기자
원촌마을 태산선비사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라를 위해 옳은 말을 아끼지 않았던 호남 선비의 기개는 구한말 최익현(1833~1906)으로 이어진다.
무성서원을 중심으로 원촌마을에는 송정, 시산사, 송산사, 필양사 등 유교문화 유적지가 포진해있다.
고현향약, 보물이 된 마을 법규
7광도. 윗마을이 지금의 무성리 원촌. 아랫마을이 시산리 동편마을이다. /이윤정기자
칠보면에서 또 하나의 자랑을 꼽으라면 ‘태인 고현동 향약(泰仁古縣洞鄕約, 보물 1181호)’을 들 수 있다.
마을에서는 고현동 향약의 맥을 잇기 위해 매년 축제를 연다.
정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칠보행’ 시내버스 승차 후 원촌마을 앞에서 내리면 된다.
태산선비마을/ http://www.taesanin.com/
태산선비문화관/ 063-531-6184
가마 타고 시집오는 날 고현동 향약의 맥을 잇기 위해 마을에서는 매년 축제를 연다. 사진은 실제 마을에서 전통혼례로 결혼하는 모습. 신부가 가마를 타고 들어온다. /태산선비마을 제공
무성서원 신라말 학자인 최치원을 기리기 위해 ‘태산서원’으로 세워졌으나 1696년 ‘무성서원’으로 사액됐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화를 면했다. 현재 2층 문루인 현가루와 강당, 장수재 등 건물이 예전 그대로 남아있다. /태산선비마을 제공
무성서원 고서 무성서원 문화재 관리를 맡고 있는 류성식(45)씨가 무성서원에 방치돼있던 고서를 꺼내 보이고 있다. “무성서원의 역사만큼이나 중요한 자료가 많아 연구할 가치가 높습니다”라며 한권씩 설명해준다. /이윤정기자
무성서원 방명록 몇백년동안 무성서원을 찾은 방문자가 적혀있는 서책. 구한말 무성서원에서 의병을 일으킨 최익현 선생의 기록도 보인다. /이윤정기자
삼강오륜 조선시대 가장 오래된 향약이 있는 마을답게 문에 ‘삼강오륜’이 새겨졌다. 좋은 일을 서로 권면하는 향촌사회 문화가 마을 곳곳에 숨 쉬고 있다. /태산선비마을 제공
고현향약 향음주례고현향약 중 하나인 전통 `향음례'는 마을에 덕망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각각 자리를 정하고 앉아 나이 많고 어진 자를 공경하며 법도에 맞도록 술잔을 돌리는 음주예교(飮酒 禮敎)였다. /태산선비마을 제공
정극인 묘역 불우헌 정극인은 관직에서 물러난 후 칠보로 내려와 후학을 가르쳤다. 우리나라 최초 가사인 ‘상춘곡’을 비롯해 주옥같은 시가를 남겼다. 정극인의 묘역이 현재 원촌마을에 남아있다. /태산선비마을 제공
송정 광해군의 폭정에 대한 반발로 미친 척하며 낙향한 7명의 선비가 뜻을 나눴던 송정. 이곳에 오르면 칠보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태산선비마을 제공
용계서원 칠보면에 있는 2원5사 중 한 곳. 대부분의 서원들이 풍수가 수려한 곳에 자리하거나 마을의 한 쪽 널찍한 곳에 자리한 반면, 용계서원은 특이하게도 넓은 들녘에 단출하게 자리했다. 시산리 동편마을에 있다. /태산선비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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