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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도심 속 명품 올레길 8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10. 8.

걷기 좋은 도심 속 명품 올레길 8

우먼센스 | 입력 2010.10.08 09:10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이 걷기 열풍이다.
'걷기 위해' 배를 타고 비행기를 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지만, 앞으론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못지않은 산책 코스가 도심에도 속속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개방된 북한산 둘레길에 이어 남한산성 둘레길, 강화 나들길까지. 장시간 걸으며 느림의 미학을 음미할 수 있고, 집에서 가까워 부담 없는 수도권 명품 올레길을 살펴본다.

1. 취향 따라 골라 걷는 즐거움 '북한산 둘레길'

 

 

최근 개통된 북한산 둘레길은 기존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서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이다.
계곡을 따라가기도 하고, 호젓한 숲길로 이어지기도 하며, 조선시대 내시묘역을 지나기도 한다.
둘레길은 총 13구간 43.8km로, 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2시간 20분(북한산관리공단 추산)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하루로는 무리인 셈.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취향에 따라 구간별로 나누어서 일주일이나 한 달 간격으로 쉬엄쉬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유지구 '흰구름길'에 있는 구름전망대에 올라서면 구름 위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북한산 일대와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구기지구 '성너머길'은 둘레길 중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조선시대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쌓은 탕춘대성 암문을 지나며 유서 깊은 도읍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북한산 둘레길의 꽃인 우이지구 '우이령(소귀고개)길'은 마사토(화강암이 풍화되어 생긴 흙)로 덮여 있어 맨발로 걸으며 산책할 수 있다.
우이령길은 인터넷 사전 예약과 신분증 지참이 필수이니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info. 문의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02-900-8085~6)
찾아가는 길
흰구름길(이준 열사 묘소/ 지하철 4호선 수유역 1번 출구→강북01번 버스 이용, 덕성여대 입구 하차→길 건너 도보 5분),
우이령길(우이탐방지원센터/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 출구→120

 

2. 도시 위에 떠 있는 섬 '서울 성곽길'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4대문을 따라 동그랗게 나 있는 서울 성곽.
산책로가 잘 정비된 이곳은 서울 중심가에 있는 길답지 않게 시골 냄새가 풀풀 풍기는 정겨운 곳이다.
시멘트를 바르지 않은 흙길을 걷는 느낌도 좋지만, 웬만한 산꼭대기보다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특히 매력적이다.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는 곡장에서 백악마루로 이어지는 곳.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돌무더기들이 마침내 길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곳이 바로 여기 백악산 성곽이다.
성곽의 곡선을 유심히 살펴보면 용이 옥구슬을 머금고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을 쉽게 연상할 수 있는데, 이 중 용머리 부분이 백악산이고, 아랫부분이 청와대다.
번화가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지만, 너무나도 평온하고 운치 있는 풍경이라 언뜻 '도시 위에 떠 있는 섬'을 일주한 것 같은 느낌이다.

info. 문의 말바위안내소(02-765-0297~8)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초록버스 종로02번 탑승해 종점(성균관대 후문) 하차→도보 3분,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초록버스 종로08번 탑승해 종점(명륜3가) 하차→도보 5분
추천 코스 말바위안내소(와룡공원)→숙정문→곡장→청운대→백악마루(정상)→창의문(총 4.3km)
소요시간 약 2시간
난이도 ★☆☆
개방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매주 월요일 휴무, 신분증 지참 필수)

 
3. 롤러코스터 같은 숲 속 산책로 '북악하늘길'


사실 북악산
산책로는 1968년 무장간첩 침투 사건 후 폐쇄돼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그러다 지난해 북악하늘길 1산책로와 '김신조 루트'라 불리는 2산책로가 개방됐다.
올 2월에는 군인들의 순찰로인 6백40m 길이의 북악하늘길 3산책로가 개방되면서 그동안 '금단의 땅'이던 북악산 일대가 42년 만에 완전히 열린 셈이 됐다.
산책로 전체 길이는 길지 않지만 마치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숲 속 산책로가 아기자기한 맛을 낸다.
중간 중간에 내려다보이는 북악하늘길 도로가 탐방로와 묘한 조화를 이루고, 남산, 청계산, 관악산뿐만 아니라 평창동, 북악하늘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서울의 '비무장지대'라 불릴 정도로 숲이 잘 보존된 것도 특징.
커다란 바위(호경암)에 남아 있는 총탄 흔적도 볼거리다.

info. 문의 성북구청 공원녹지과(02-920-3395)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성북구민회관에서 우회전→삼선감리교회 앞에서 길 건너 우회전→1번 마을버스 종점에서 길 건너 나무 계단 위로 도보 5분
추천 코스 하늘한마당→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하늘다리→김신조 루트-숙정문안내소→성곽아랫길→삼청공원→북촌한옥마을→안국역(총 9km)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난이도 ★★☆
 
4. 정돈된 길 따라 야생화 가득 '성동 올레길'

서울숲에서 응봉산
,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등을 넘어 남산까지 가는 코스다.
산을 4개나 넘어야 하지만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
금호산이나 매봉산 모두 야트막하다.
또 산책로가 잘 정돈돼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이 없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가득해 걷는 내내 눈이 즐겁다.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과 도심 경관도 지금까지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장관이다.
호당공원과 독서당공원을 지나 트레킹의 고비인 응봉산만 넘고 나면 중랑천을 끼고 마지막 목적지인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평이한 코스가 나타난다.

info. 문의 성동구청 공원녹지과(02-2286-5656)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도보 15분→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 4번 출구→410번, 2014번 시내버스 환승 후 두 번째 정거장에서 하차
추천 코스 뚝섬 서울숲→응봉산→독서당공원→호당공원→금호산→매봉산→남산 (총 8km)
소요시간 약 3시간
난이도 ★☆☆
 
5. 마음도 맑아지는 푹신한 흙길 '강동그린웨이

강동그린웨이는 일자산 입구에서 인근 허브천문공원까지를 말하는데 '걷기 좋은 코스'로 인증을 받은 길이다.
일자산은 가장 높은 곳이 1백55m로 야트막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그린웨이 구간의 백미인 허브천문공원에서는 카모마일, 라벤더, 재스민 등 익숙한 허브부터 아일랜드포피, 락스퍼 등 이름이 낯선 허브까지 1백20여 종의 허브를 구경할 수 있다.
공원 북쪽에는 자작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고, 정동쪽과 서쪽에는 햇빛과 달빛을 맞을 수 있는 관천대도 자리 잡고 있다.
발길이 닿는 바닥에는 별자리 조명 2백82개가 알알이 박혀 있어 어느 한구석도 눈을 뗄 수 없다.

info. 문의 강동구청 녹색기획팀(02-480-1395)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명일역 3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방향→첫 사거리에서 건널목 건너 직진→암사아리수정수장 사거리→길 건너 고덕산 진입
추천 코스 고덕산→샘터공원→방죽공원→명일공원→일자산공원→방이동생태경관보전지역→성내천→오금공원(총 16km)
소요시간 약 5시간
난이도 ★☆☆
 
6.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길 '고양누리길'

최근 조성된 '고양누리길'은 기존 산책로와 등산로를 그대로 살리고 주변 관광 명소를 연계해,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고양시의 다양한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누리길이라는 명칭은 고양시 전 지역을 누린다는 의미.
서삼릉 누리길, 행주 누리길, 송강 누리길, 고양동 누리길, 고봉 누리길 등 5개 코스가 있지만, '고양올레길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온라인 카페에서 개발한 코스도 눈길을 끈다.
특히 '아마존길' 코스는 아마존이라는 말에서도 느껴지듯 도심에서 약간 벗어났을 뿐인데 깊은 산중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공양왕릉을 비롯한 역사 유적이 즐비해 볼거리가 많고, 백로가 노니는 논두렁길, 동구 밖 길 등을 지나가는 것이 유쾌하다.
교통이 좀 불편하지만 30분만 더 투자하면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info. 문의 고양환경운동연합(031-721-7001)
찾아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원당역 2번 출구→일반·좌석버스 7733, 567, 9703번, 마을버스 97, 98, 99번 이용
추천 코스 식사오거리 일산종합철강(오일뱅크 건너편)→능선길→논길→대궐약수→탄약대대→이량묘→공양왕릉→능선길→원흥동 원당헌뼈해장국 앞(주주동물원 근처)(총 7km)
소요시간 약 3시간
난이도 ★★☆

 
7. 노을과 역사를 벗 삼아 걷는 '강화나들길'

한반도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강화도는 단군왕검 신화 등 굵직한 역사가 새겨진 섬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따라, 역사를 따라 걷는 강화 나들길은 모두 4개 코스가 이어져 있다.
 심도역사문화길, 호국돈대길, 능묘 가는 길, 해 지는 마을길은 총 57.5km에 달한다.
이곳만 둘러보아도 강화도를 알차게 둘러보는 셈.
강화역사관에서 광성보를 거쳐 초지진으로 이어지는 길은 왼편으로 갯벌이 펼쳐지고 구간별로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경치를 조망하기에 좋다.
서해안 낙조를 감상하고 싶다면 '해 지는 마을길'을 추천한다.
하우약수터에서 잠시 쉬다가 금빛으로 부서지는 바다를 따라 해안길을 걸으면 걷는 사람이 곧 그림이 된다.
외포에 있는 새우젓시장과 망양돈대의 석양은 꼭 볼 것을 권한다.

info. 문의 강화군청 문화관광과(032-930-3220)
찾아가는 길 승용차-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김포나들목(48번 국도·강화 방면)→강화대교→강화읍→가릉주차장,
대중교통-서울 신촌로터리 부근에 있는 신촌시외버스터미널(02-324-0611)에서 강화행 시외버스가 10여 분 간격으로 출발(05:40~23:20),
강화터미널까지 약 1시간 10분 소요
추천 코스 해 지는 마을길(가릉→능내동길→정제두 묘→하우약수터→이건창 묘→건평나루→건평쉼터→건평돈대→청포동길→새우젓시장→망양돈대(총 10km)
소요시간 약 4시간
난이도 ★★☆
 
8.천년의 흔적을 따라 걷다 '남한산성 둘레길'

해발 4백98m의 청량산을 중심으로 산허리에 병풍을 두르듯, 산세와 능선 굴곡을 따라 30리를 돌로 쌓아올린 남한산성.
일주는 보통 남문이나 관리사무소에서 시작하는데 오른쪽, 왼쪽 어느 방향으로 돌아도 상관없으니 마음 내키는 대로 또 발길 가는 대로 걸으면 된다.
수어장대가 있는 곳은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데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 하여 일장산(日長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문을 지나 북문에 이르는 길은 소나무 숲이 우거져 늘씬한 노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이만한 노송군락은 이곳이 거의 유일하다고.
고색창연한 산성의 느낌도 웅대하지만 성 안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는 노송들과 단풍나무들이 주는 훌륭하고 멋스러운 경치 또한 볼거리다.

info. 문의 남한산성도립공원(031-743-6610)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역 1번 출구 방향→약 1.5km 도보
추천 코스 5코스(관리사무소→동문→동장대터→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동문, 총 7.7km)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난이도 ★★☆

걷기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야 할 5분 상식



1 걷기 좋은 옷차림

편하고 가벼운 옷을 입으면 되지만, 면 소재는 피하자. 면은 땀은 잘 흡수하지만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는 옷이 몸에 달라붙어 불편하고, 겨울에는 수분을 머금은 채 금방 식어버려 감기에 걸리기 쉽다.
땀이 잘 배출되고 빨리 마르는 기능성 섬유 소재 옷이 좋다.
양말은 두껍고 복사뼈를 덮는 것이 좋다.
그래야 발바닥에 물집이 덜 생기고 발목도 보호할 수 있다.
운동화는 발뒤꿈치에 쿠션이 있고 앞부분이 부드러운 것이 걷기에 편하다.
통풍이 잘 되어야 하며 두꺼운 양말을 신고도 발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넉넉해야 한다.
특히 깔창은 완만한 아치형을 이루면서 두툼한 것이 좋다.

2 도움 되는 준비물

땀을 흘린 뒤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하므로 이왕이면 설탕이 적게 들어간 음료를 준비해야 한다.
음료와 함께 간단한 비상식도 챙겨 가면 좋다.
치즈, 초콜릿, 사탕, 양갱 등이 든든하다.
선크림, 모자, 긴소매 옷, 선글라스 등을 준비하면 햇볕에서 피부와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작은 쓰레기봉투를 챙겨 가는 것도 잊지 말자.

3 좋은 걷기 습관 들이기

걷기 전에는 항상 준비운동을, 걷고 난 후에는 정리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자.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으로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며 걷고 난 뒤에는 족욕이나 발 마사지를 하면 좋다.
걸을 땐 가슴을 활짝 펴고 허리는 곧게 세우며 배는 힘을 줘서 안쪽으로 당긴다.
팔은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고 보폭은 자신이 느끼기에 편안한 정도면 된다.
발을 내디딜 땐 발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순서로 바닥에 닿아야 한다.
혹시 평소에 신고 다니는 신발이 안쪽이나 바깥쪽 중 어느 한쪽으로만 닳는다면 걷는 자세가 나쁘다는 뜻이니 걸을 때 주의해서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좋다.

 

*취재 | 정은혜 기자
*사진 | 이효선, 각 시·군·구청, 남한산성도립공원, 고양환경운동연합 제공
*일러스트 | 이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