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올레길 中 아산 올레길] 봉수산 임도와 광덕산 임도 고즈넉한 '천년의 숲' 걸으며 가을산 낭만에 푸욱~ | ||||||||||||||||||||
■ 아산편 | ||||||||||||||||||||
기사입력 : 2010-10-07 14:14 [ 글=박기성.사진=김상구 기자 ] | ||||||||||||||||||||
[대전=중도일보]
아산의 올레길은 송악면 유곡리에 위치한 봉곡사 입구 천년의 숲에서 시작해 봉수산 중턱 임도를 걷는 1코스와 각흘고개에서 광덕산 임도를 거쳐 강당골(강당사)로 이어지는 2코스로 구분된다. 즉 아산의 올레길은 봉수산, 광덕산 중턱에 조성된 임도를 걸으며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하는, 다소 느긋한 산행인 셈이다.
1코스 봉수산 올레길은 8.8km에 달하는데 2시간~2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온양온천역에서 봉곡사행 140번 시내 버스를 타면 된다. 봉곡사 입구는 300여 m 가량 소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이는 일제 강점기 당시 송진 공출을 위해 낸 생채기인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다양한 수목들이 굵직굵직한 연륜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다름아닌 '천년의 숲'. 명칭에 걸맞게 울창한 풍광은 탐방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봉수산 숲을 오르다 느티나무 팻말에서 좌측 길을 따라 비목나무 팻말이 있는 쪽으로 내려가면 임도가 나온다.
봉수산 임도의 특징은 차의 통행을 막아놓았기 때문에 차분하게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다. 탐방객 자신도 서서히 단풍색으로 변해가는 가을산 풍광의 한 색채가 되는 올레길인 것이다. 가을과 파란하늘, 단풍과 나뭇잎, 새소리와 자갈 밟는 소리, 머리카락을 흩어놓는 바람의 무리들 등이 아산 올레길에서 탐방객들이 만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국도 39호가 이어지는 이곳은 공주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2코스인 광덕산 임도는 총 20km 거리로 이곳을 모두 걷는데는 5시간 가량 소요된다. 이곳 광덕산 임도 초입은 느티나무 숲으로 조성돼 있으며 터널식으로 하늘이 가려져있어 여름철 한낮에도 걷기에 좋은 코스다. 올레길의 중간 중간 이어지는 마을 즉, 거산리, 종곡리, 마곡리 등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2코스인 광덕산 중턱 500m 고지에 조성된 임도는 화창한 가을산도 일품이지만 비오는 날은 더더욱 매혹적이다. 물안개에 잠긴 임도는 고요함 그 자체이며 올레길 탐방객들은 빗줄기속에서 걷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세상의 어느 한 끝에서는 피하려 했던 빗줄기였지만 올레길에서는 어느새 피하려는 대상이 아닌, 탐방객과 혼연일체가 되는 셈이다. 듣지 못했던 귀가 새로운 사물과 환경 속에서 즐거운 기능들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그저 짜릿한 쾌감이 오감을 통해 두고두고 우리의 머리를 맑게 해줄 테니까 말이다. 때문에 올레길 탐방의 발걸음이 날씨에 관계없이 늘 가볍게 느껴지는 이유인지도 모른 일이다. 예안 이씨 일가가 500여 년 전부터 이곳에 정착해 살아오고 있다. 옛 모습을 간직한 초가집들과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등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사극이나 영화 촬영이 많다. 온양온천역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041)541-0848
이순신 장군의 사당으로 장군이 성장해 무과급제 할 때까지 살던 곳이다. 1707년 숙종이 친히 현충사란 이름을 내렸다. 이후 1966년에 장군의 덕과 충성을 기려 이곳을 성역화하고 현충사를 중건했으며 1974년 종합적인 조경공사를 마쳐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유물관에는 십경도와 국보 76호인 난중일기, 보물 326호인 장검 등이 전시돼 있다. 또 이충무공이 살던 옛집, 활터, 정려 등이 경내에 있다. 오래된 노송들의 모습이 세월의 흔적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문의(041)544-2161 산 정상에는 백제 초기의 석성으로 추정되는 영인산성이 위치하고 있으며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세워져있다. 또한 국민휴양공간으로 시에서 조성한 자연 휴양림이 있다. 130ha에 달하는 자연휴양림은 지난 1998년 개장했으며 1일 28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물썰매장을 비롯해 물놀이터, 숲생태학습장 등이 탐방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의 (041)540-2479 검은콩으로 만든 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으로 봉수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맛집이 바로 '흙두부집'이다. 주된 메뉴로는 두부전골<사진>을 비롯해 청국장, 두부구이, 비지찌개, 흑염소탕, 흑염소전골 등이다. 봉수산 올레길 여정을 향토음식을 맛보는 맛집탐방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문의 (041)544-2707 등산 등으로 소진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점심시간에는 자리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맛집이기도 하다. 추어탕 이외에도 튀김이나 조림도 맛이 남다르며 새우탕, 민물매운탕 등 메뉴가 다양해 탐방객의 입맛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맛집이다. 문의 (041)544-2118 광덕산 인근에서 채취한 도토리로 만든 묵과 버섯 등을 주재료로 사용, 토속적인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때문에 느끼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웰빙 음식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맛집이기도 하다. 주 메뉴는 묵밥을 비롯해 보리밥, 묵야채비빔밥, 묵떡국, 버섯육개장 등이 식사로 나오며 묵무침, 파전 등이 술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의 (041)541-7762
/글=박기성·사진=김상구 기자 | ||||||||||||||||||||
< 지면 게재일자 : 2010-10-08 면번호 : 13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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