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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올레길] <당진편> 가슴 서늘한 가을 날 순교의 역사 되짚는 길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12. 19.

[충청의 올레길] <당진편> 가슴 서늘한 가을 날 순교의 역사 되짚는 길

 

기사입력 : 2010-09-30 14:15     [ 박기성 기자 ]

 

[대전=중도일보]

 

▲ 충청 내포지방 중심부에 자리해 조선천주교회의 요람으로 전해지고 있는 당진군 합덕읍 신리성지

▲ 충청 내포지방 중심부에 자리해

조선천주교회의 요람으로 전해지고 있는

당진군 합덕읍 신리성지

 

 

당진의 올레길은 성지 순례길을 중심으로 9km에 걸쳐 이어진다.

올레길의 시작은 당진군 합덕읍 신리성지로부터 시작된다.

신리성지는 충청도 내포지방의 중심부에 자리한, 조선천주교회의 요람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지 내 초가집은 손자선(손도마) 성인의 생가인 동시에

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 다블뤼 안토니오(안 주교)주교의 주교관이자 조선 교구청이었다.

안 주교는 이곳에서 교우들에게 신앙 진리를 가르치는 한편 각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제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1815년 건립된 생가는 여러 차례 개조를 거듭해오다 2004년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성지순례길은 신리성지를 출발해 순교자들이 태어나 자랐던 신리의 논밭 길을 따라 걷는 것으로 시작된다.

버스가 왕래하는 도로까지 1km 남짓한 마을길은

가을 들녘 고개 숙인 벼들의 황금 물결과 꽃들이 탐방객의 발걸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이마에 땀이 촉촉하게 맺힐 때쯤이면 무명순교자의 묘가 탐방객의 발걸음을 잡아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1km남짓 들어간 야산에는 '32기의 목이 없는 무명 순교자의 묘'가 조성돼 있다.

한국 천주교 순교사의 일면을 뒤로하고 합덕성당으로 이어지는 둑방 길을 따라 걷다보면

팔각정 휴게공원이 나타나 올레길의 정취와 함께 탐방객들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팔각정 휴게공원에서 바라다보노라면 합덕제를 덮고 있는 연꽃 무리가 눈에 들어온다.

합덕제는 합덕읍 합덕리에 있는 저수지로 합덕방죽 또는 합덕연지로 알려져 있다.

7월말 께부터 8월말 께면 합덕제를 가득 덮은 연꽃의 무리가 탐방객을 반겨준다.

 

▲ 합덕성당

▲ 합덕성당

이곳에서 합덕성당은 논둑길로 불과 10여분 거리다.

합덕성당은 내포평야에 복음을 밝힌 지 100년이 지난, 한국 천주교의 산 증인이다.
지난 1929년 준공된 현재의 건물은 고딕체 양식을 일부 변형한 레오식 고딕체의 유럽풍 건축양식으로

종탑이 쌍탑인 것이 특징이며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성당 앞마당에는 성인 황석두(루가) 순교비를 비롯해 윤복수(레이문도) 순교비,

송상원(요한) 순교비, 白비리버文弼신부 순교비와 함께 이들의 묘지가 조성돼 있다.

합덕성당을 둘러본 탐방들의 올레길은 합덕시장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1일과 6일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이는 5일장이다.

200m 가량 시장 길을 지나면서 탐방객은 시장 풍물과 갖가지 먹을거리 등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에서 장날 시골 토박이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당진 성지순례길 탐방객이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 가운데 하나다.

시장을 지나면 곧바로 합덕터미널이다.

본래 합덕은 오래전 각지로 나가는 길목이었으며 이로 인해 번창을 구가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각 지방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가 우후죽순 격으로 건설되고,

번창했던 합덕의 모습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것.

▲ 솔뫼성지와 김대건 신부 동상

▲ 솔뫼성지와 김대건 신부 동상

합덕터미널을 지나면 곧바로 성지 순레길의 종착지 솔뫼성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솔뫼성지로 들어서면 생가와 그 뒤편 소나무 숲 사이에 조성된 김대건 신부 동상 및 기념비가 탐방객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김대건 신부 기념관도 이곳에 조성돼 있다.

해마다 많은 천주교 순례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솔뫼성지 생가는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일 뿐만 아니라 그의 증조부인 김진후,

부친 김재준이 모두 순교한 신앙의 명가라는 점에서 순례자들을 숙연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 천주교 역사상 수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낳은 당진지역 천주교 성지를

가을 햇살 아래 둘러보며 순교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은 어떨는지. 
 

 

[충청의 올레길] <당진편> 꼭 가봐야 할 명소

 

 ▲ 삽교호 함상공원 내 상륙함

▲ 삽교호 함상공원 내 상륙함

 

삽교호관광지 및 함상공원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관광지가 다름 아닌 삽교호관광지와 함상공원이다.

당진군 신평면 운정리에 위치한 삽교호 함상공원은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일반인이 구경하기 어려운 상륙함과 구축함을 직접 타볼 수 있는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파크 함상공원인 것이다.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된 상륙함은 지난 1958년 한국에 인도돼 화산암으로 명명된 이후

1999년 퇴역돼 2000년 9월부터 이곳에 전시돼오고 있다.

내부 전시관에서는 해군 및 해병대의 제반 사항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전투능력을 갖춘 구축함의 경우 지난 2000년 10월부터 이곳에 전시돼오고 있다.

원형 그대로 보존해 실제 해군의 생활상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사관실, 장교 취사장, 사병 취사장, 세탁실, 의무실, 이발실, 샤워장 등

해군이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는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달 준공 예정인(확인) 해양테마과학관도 눈길을 끈다.

문의 (041)363-6960


▲ 필경사와 심훈 묘소

▲ 필경사와 심훈 묘소

 

필경사(筆耕舍)

'상록수'의 작가 심훈(1901~1936년)이 작품활동을 하던 초가지붕 한옥이다.

당진군 송악읍 부곡리에 위치한 필경사는

심훈이 1934년 직접 설계해 건립한 한옥이며 이곳에는 그의 무덤이 조성돼 있다.

또한 심훈의 '그날이 오면'이라는 제목의 시비가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의 눈길을 끈다.

대일 항쟁기의 저항시인이자 소설가인 심훈이 송악읍 부곡리에 내려온 것은

1932년이며 '영원의 미소', '직녀성'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

1935년 우리나라 농촌 소설의 대표작인 '상록수'가 집필된 곳도 이곳이다.

심훈 영상관에는 심훈연혁을 비롯해 호적, 신문에 게재된 원고, 사진, 작품 등 심훈의 일대기가 전시돼 있다.

문의 (041)350-4912



▲ 서해에서 유일하게 일출·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왜목마을의 나무테크 길

▲ 서해에서 유일하게 일출·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왜목마을의 나무테크 길

 

왜목마을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에 위치한 왜목마을은 서해에서 유일하게 일출·일몰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동해의 일출이 정열적이라면 왜목마을의 일출은 서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일출은 해가 노적봉에 걸리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마치 한 폭의 한국화를 보는 듯하다.

이 같은 환상적인 풍광으로 인해 매년 1월1일 일출행사에는 10만 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한해의 소원을 기원하곤 한다.

해안선을 따라 1.2 가량의 수변데크가 설치돼 있어 연인이나 가족들이 해변풍경을 감상하며 거닐기에 적합하다.

왜목포구 주변에는 각종 횟집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숙박시설도 넉넉해 외지인들이 편히 쉴 수 있다.

 

 

[충청의 올레길] <당진편> 꼭 먹어야 할 음식
입안 가득 '새콤달콤 쫄깃쫄깃'

 

▲간재미 회무침

간재미 회무침은 오감을 자극하는 양념맛과 오돌오돌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껍질을 벗겨내고 뼈까지 길쭉길쭉하게 썬 간재미에 미나리, 깻잎, 오이, 양파, 배 등을 넣고

감식초와 매실, 참기름, 참깨, 고추장 등 갖은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달콤새콤한 맛을 낸다.

오돌오돌 씹히는 무른 뼈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입 안 가득 감돌게 한다.

간재미는 서해안지역에서 1년 내내 잡히기 때문에 언제나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 당진 국화횟집(041-353-0127)과 동해회센터(041-353-1781)에서 맛보는 간재미 회무침은

넉넉한 충청도 인심과 함께 요리 전문가의 손맛이 곁들여져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나고 조림

살이 통통하니 실한 바다장어(아나고)로 끓인 장어탕은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

아나고 조림은 된장에 고춧가루를 풀어 매콤하게 끓여내는데

약간 단맛이 감돌면서 진하고 담백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살리는데 제격이다.

특히 왜목마을 주변에 아나고 조림 전문횟집이 많은데

왜목수산횟집(041-353-6546)과 왜목횟집(041-362-9554)이 대표적이다.

왜목마을에 들러 해맞이를 비롯해 바다풍경을 둘러본 후 이곳 횟집에 들러

감칠맛 나는 아나고 조림으로 입맛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떨는지.


▲우렁쌈밥

우렁에는 비타민 B1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을 촉진시켜주고 간 기능 회복 효과가 높다.

뿐만 아니라 쌈밥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각종 야채와 반찬이 푸짐하다는 것.

특히 당진읍 읍내리에 위치한 옹기촌(041-355-3027)과 신평면 도성리 우렁이박사(041-362-9554)에서는

이 같은 풍성함과 쌈밥의 매력을 저렴한 가격대에 만끽할 수 있다.

그야말로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푸드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미각을 자극하는 시골 된장찌개와 함께 싱싱한 쌈채소로 생명에너지를 한껏 충전 받아보시길.

 

/박기성·사진 김상구 기자 < 지면 게재일자 : 2010-10-01     면번호 : 13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