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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과 열사병 -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아십니까?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7. 20.

[조창연의 건강세상 돋보기]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아십니까?

  • 2011.07.20 12:56

 

[쿠키 건강칼럼]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힌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햇빛이 나왔지만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번엔 폭염이 전국을 강타해 더위로 몸살을 앓게 됐다.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를 이번 더위가 국민에게 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히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번 주에만 폭염으로 벌써 3명의 노인이 숨졌다. 모두 80세 이상의 고령자로 논일이나 밭일을 하다가 쓰러져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결국 숨진 것이다. 일반
성인남녀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고령자와 노약자, 고혈압·심장병 등 만성
질환자의 경우 폭염에 더욱 취약해 갑작스러운 더위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노인들이 숨진 원인은 열사병과 열탈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더위로 인한 질병으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일사병과 열사병,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열탈진 등이 있다.

먼저 일사병은 외부의 열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땀으로 빠져나간 염분과
수분
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데 열사병과 비슷하지만 땀이 많이 나 피부가 차고 젖게 된다.

흔히 ‘더위 먹은 병’이라고도 하며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
을 동반하고 체온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이 열사병과 구분된다.

응급처치법은 서늘한 곳을 찾아 환자를 눕힌 후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게 해야 한다. 단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섭취해서는 안 된다.

 


이에 비해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일사병과 다르며 더욱 위험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열사병은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즉 외부의 열 때문에 체온조절중추가 기능을 잃어 발생하는데 짧은 시간에 체온이 40℃ 이상 올라가게 돼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다.

특히 무덥고
밀폐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심신허약자나 노인,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잘 생기며 운동선수
나 육체노동자, 군인들에게도 나타난다.

 

열사병은 고열을 동반하며 의식변화가 동반되며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또 고열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며 탈진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열사병은 증세가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춰야하며 빠른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이나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
히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의식을 잃은 경우 수분을 섭취하면 폐로 흡입돼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

열실신은 체표면의 혈액순환이 늘어나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져 의식을 일시적으로 잃게 되는 질환이며 열부종은 온도
가 높은 곳에서 장시간 있는 경우 체표면의 혈액량이 늘어나 발생하는데 발이나 발목이 붓는다.

이밖에 열경련은 여름에 많은 땀을 배출한 뒤 생기는 질환으로 체내 나트륨성분이 부족해 발생하며
근육경련
이 일어나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열탈진 역시 열에 오랫동안 노출돼 체내 염분과 수분이 부족할 때 발생하며 피로감,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처럼 모두 열에 의한 질환이라는 점은 같지만 각 질환마다 증상에 차이가 있으니 증세를 잘 살펴 특히 열사병이나 열탈진 증세를 보이는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와 함께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더운 곳에 오래 있거나 지나치게 땀을 흘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뜻하지 않은 불행을 막아야 할 것이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