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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도보후기☞/☆ 강화도의 산&길

[강화도 나들길 코스가이드] 6코스 화남생가 가는 길(19km)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11. 12.

[강화도 나들길 코스가이드] 6코스 화남생가 가는 길(19km)

  • 글·김은미(나들길 개발·물길바람길 게스트하우스 운영)
  • 사진·강화군청 제공

고즈넉한 농촌 들판을 가로 질러 화남에게로
        6코스 화남생가 가는 길(19km) 


암울했던 1906년 강화군 불은면 두두미마을에 살던 구한말의 선비 화남 고재형은 환갑을 맞아 자신을 낳고 길러준 강화를 여행한다. 화남 고재형 선생은 말을 타거나 걸어서 강화도의 100여 개 마을과 산천을 돌아보았다. 여행을 마친 그는 강화의 아름다운 풍광과 강화가 낳은 의인, 지사들을 256수의 7언절구 시와 산문에 담아 <심도 기행>이라는 문집을 남겼다.


나들길 6코스는 화남이 살았고 <심도 기행>을 쓴 화남의 집과 묘소가 있는 두두미마을로 화남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강화 버스터미널 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버스가 나가는 출구 쪽으로 향하면 풍물시장으로 가는 길이다. 풍물시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양쪽으로 들판이 펼쳐진 동락천을 따라 가다 징검다리(동락천 수중보)를 건넌다.


▲ 농촌의 평범한 일상을 지나는 6코스. 벼가 익으면 황금빛 논이 장관이다.

농로를 지나 창리 불한증막 스파랜드가 있는 신돈산 숲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약수터가 반긴다. 마늘을 찧는 절구처럼 작지만 사시사철 물이 찰랑이는 예쁜 샘물이다.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산길을 오르면 토끼가 물을 먹으러 올 것만 같은 작은 자연 습지(연못)를 지난다. 이어 고려 시대에 쌓았다는 중성의 흔적을 볼 수 있는 토성을 밟으며 선원사지로 향한다.


신돈산 자락을 내려와 숲에서 나오면 확 트인 선원사 옛 터다. 발걸음이 툭 떨어지고 덩달아 마음도 시원스럽다. 시원스러우면서도 고즈넉한 이 맛에 옛 절터를 따로 찾기도 하는 것이리라. 바로 아래에 자리한 지금의 선원사에서는 8월이면 세계연꽃음식축제가 열려 연꽃도 보고 맛난 먹거리로 입도 즐겁다.


연밭을 지나면 남산대마을의 정월하 선생 댁으로 들어간다. 나들길을 걷는 이에게 잘 가꿔진 정원을 지나게 해준 품이 넓은 씀씀이에 감사하며 지난다. 정원은 연못과 석등이 있는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연리로 가라고 한다. 뭐가 급하겠는가 느적느적 놀면서 나들이 가는 길이 나들길인데….


연리 고개에서 야트막한 산자락에 들었다가는 길에는 삼동암천에 기댄 너른 들판이 가을 햇빛에 황금빛으로 여물어 가고 있다.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와 황금 들판에서는 누구라도 부자가 된 듯 마음이 넉넉해질 것이다. 들판을 지나면 두두미마을(불은면 두운리)이다.


마을 뒷산이 호랑이 머리, 꼬리를 닮았다는 두두미마을은 지금도 고씨와 구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이고, 사시사철 꽃들이 피어나며, 아직 돌담이 있는 정겨운 마을이다. 4대 종부가 지키고 있는 화남 선생의 옛집은 수리를 해서 옛 모습은 없지만 <심도 기행>을 집필하던 방과 말 매던 향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 화남생가 가는 길의 장승.

두두미동(斗頭尾洞) -화남 고재형 


斗頭我步帶春風 / 봄바람 맞으며 두두미를 걷노라니,
一府山川兩眼中 / 온 마을의 산과 내가 한눈에 들어오네.
明月錄楊諸具榻 / 밝은 달 푸른 버들 여러 구씨 탁상에서,
滿杯국味使人雄 / 잔 가득한 술맛이 힘을 내게 하는구나.


화남을 만나고 능내촌을 지나 다시 야트막한 산자락으로 들어선다. 호젓한 숲길을 지나 오두리마을에 내려서면 다시 황금빛 들판이 염하의 짭조름한 바람에 흔들리며 영글어 가고 외성이 지나던 해안도로와 광성보가 멀리 보인다.


 
 

현지인이 전하는 걷기 정보
강화 버스터미널 ~ 약수터 ~ 선원사지 ~ 삼동암천 ~ 밝은마을학교 ~ 두두미마을 화남 생가 ~ 능내촌 입구 ~ 오두마을 ~ 광성보 <18.8kmㆍ6시간 소요>


하나 6코스 출발 스탬프는 터미널 관광 안내소에서 찍을 수 있다. 관광안내소가 문을 열지 않는 아침 9시 이전에는 바로 앞의 준석상회에서 찍으면 되고 완주 스탬프는 광성보 매표소나 광성보한식전문식당에서 받는다.


6코스는 중간에 식당이 없다. 도시락을 미리 준비하거나 터미널, 강화읍, 풍물시장에서 미리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


터미널과 두두미마을, 광성보에 공중화장실이 있고 선원사와 삼동암천 가기 전의 카페 그림꾼 사랑방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교통 신촌에서 출발하는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 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다. 소요시간 1시간40분, 배차간격 15분. 인천터미널에서는 700번과 700-1번, 70번과 부평에서 오는 90번 버스를 타면 강화 터미널에 닿는다.

 

-월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