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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백패킹 | 코스가이드 | 옹진군 장봉도] 공항철도 타고 편안하게 가는 섬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7. 24.
[섬 백패킹 | 코스가이드 | 옹진군 장봉도] 공항철도 타고 편안하게 가는 섬
 

 

  • 글·김기환 기자 사진·염동우 기자 
 
봉우리 곳곳에 전망대와 데크 설치

섬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색다른 트레킹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인천시 옹진군의 장봉도(長峰島)는 인천공항으로 이어지는 공항철도가 개통되며

인기 있는 섬 트레킹 대상지로 부상했다.

운서역에서 가까운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로 선박이 수시로 운행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장봉도는 최고봉인 국사봉(151m)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은 긴 능선이 섬의 등뼈를 형성하고 있다.

이 주능선을 타고 산길이 조성되어 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르내리며 바다를 조망하는 묘미가 남달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산행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장봉도의 산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수시로 전망대가 나타나며 시원한 바다와 개펄이 펼쳐져 눈이 즐겁다.

여러 개의 봉우리 위에 팔각정을 설치했고 전망이 좋거나 쉬기 좋은 장소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이런 장소에서 머물며 최소한의 장비로 즐기는 캠핑이 섬 트레킹의 묘미다.

 
(왼쪽 위부터)가막머리 낙조대로 가는 도중에 지나는 암릉지대. 썰물 때면 드러나는 바다 가운데 넓은 모래톱이 인상적이다.
/ 주름진 바위가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는 장봉도 해안.
/ 가막머리 낙조대에서 바닷가로 내려서면 만나는 모래밭.
/ 옹암해변의 해송 군락.
장봉도 트레킹은 보통 옹암선착장 부근에서 시작한다.
동쪽에서 서쪽 끝까지 주능선을 종주하는 이들도 이곳을 들머리로 이용한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산줄기를 밟아갈 계획이라면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옹암선착장에서 서쪽 끝의 가막머리까지 완주한 뒤 다시 돌아오는 데 6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이 나지막하고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크게 힘들지는 않다.
중간에 비박이나 캠핑을 할 생각이라면 더욱 여유 있다.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300m쯤 가면 도로 왼쪽 공터에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산길로 접어들어 가파른 계단을 따라 잠시 오르면 널찍한 임도가 계속된다.
이 산길은 잠시 뒤 인천공항이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공터로 이어진다.
섬 주변의 바다와 넓은 개펄 조망이 더 없이 시원스럽다.

벤치를 지나 성근 숲 사이의 비탈길을 오르면 커다란 팔각정이 세워진 산꼭대기에 도착한다.
주변에 작은 평지가 있어 텐트도 칠 수 있는 곳이다.
이 팔각정은 장봉도의 활처럼 휘어진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다.
서쪽으로 뻗어 있는 긴 산줄기의 끝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직선거리로 계산해도 7km가 넘는 먼 곳을 구불거리는 산길이 연결된다.

팔각정을 지나면 산길은 잠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호젓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길은 사유지인 기도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출입을 막고 있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선 뒤 오른쪽 혜림원 방향으로 내려선다.
숲을 빠져나와 만나는 포장도로에서 오른쪽은 혜림원, 왼쪽은 장봉1리 옹암해변 방향이다.

능선을 타려면 정면의 산으로 이어진 시멘트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간다.
도로 끝에서 왼쪽의 오솔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간다.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구릉지를 지나 1km가량 진행하면 도로를 한 번 건넌다.
그리고 다시 진달래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자라는 숲을 통과해 500m 진행하면 말문고개다.
차도가 지나는 이곳에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말문고개를 지나 300m 정도 치고 오르면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사봉은 장봉도에서 가장 높은 장소답게 전망이 뛰어나다.
남쪽 아래로 장봉2리의 널찍한 벌판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그 뒤를 장식하는 바다 위의 작은 섬들이 아름답다.
영종도 너머로 보이는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는 신기루처럼 희미하다.
시선을 북쪽으로 돌리면 불같이 일어난 강화도와 석모도의 산들이 앞을 가린다.

국사봉 정상의 팔각정에서 계속 북서쪽 능선을 타고 이동한다.
고도가 높아지니 제법 고즈넉한 산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상을 벗어나 잠시 내려서니 왼쪽으로 장봉2리로 내려서는 샛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능선 가운데 물탱크 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이곳이 안내도에 표기된 구쟁이마루터기란 지역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가도 장봉2리로 이어진다.

구쟁이마루터기 능선 구간이 끝날 즈음 도로를 타고 왼쪽 장봉3리 진촌마을로 잠시 내려서고,
포장된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진촌해수욕장 방향의 이정표를 보고 고개로 올라선다.
고갯마루의 팔각정 왼쪽에 산길이 있다.
이 길은 잠시 뒤 팔각정에서 시작된 비포장도로와 다시 만난다.
이 임도는 장봉4리에서 찬우물약수터로 넘나드는 고개를 거쳐 폐쇄된 채석장 쪽으로 연결된다.

	장봉도 개념도
▲ 장봉도 개념도
안부에서 다시 주능선을 타고 가막머리 방면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고갯마루에서 팔각정이 있는 봉화대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주변 조망이 깨끗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능선을 따라 2.7km가량 진행하면 섬 서쪽 끝 가막머리 낙조대에 도착한다.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바다와 맞닿은 장소다.
이곳에 설치된 널찍한 전망데크는 장봉도 최고의 비박처로 꼽을 만하다.

낙조대 외에 주능선이 바닥으로 내려서는 지점인 혜림원과 장봉4리 등은
마을길을 이용해 한들해변이나 옹암해변에서 캠핑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화장실과 취수대 등의 야영시설이 조성되어 있어 편리하다.
선착장에서 가막머리까지 산길로 왕복할 경우 약 17km 거리로 8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중간에 도로를 따라 걷다가 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와도 된다.

교통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해 운서역에서 하차한다.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버스가 다니고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 오전 7시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발하는 배편이 오후 6시10분까지 운행한다.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07:00~18:00) 배가 뜬다. 40분 소요.
운항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세종해운(032-884-4155) 홈페이지(www.sejonghaeun.com) 참조.

 

숙식(지역번호 032)

장봉도에는 펜션과 민박집 등 숙박시설이 제법 많다.

장봉4리 건어장 해변의 노을그려진바다풍경펜션 (www.jsunset.com)은 바다로 떨어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2~5인실 7개를 갖췄다. 전화 752-8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