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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생존기술 부시크래프트 배우기 7 | 여름철 야외생활]여름철 야외생활에 필요한 ABC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9. 2.
[오지 생존기술 부시크래프트 배우기 7|여름철 야외생활]“모기, 진드기는 피하고 물놀이는 조심조심!”
 
 
  • 글·김기환 차장 대우 | 사진·변희석 사진가 
 
 
여름철 야외생활에 필요한 자연 적응법 ABC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즐기다 빠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익수자 발생 시 주변에 있는 배낭이나 매트리스, 쿨러 등으로 구명장비를 대신할 수 있다.
▲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즐기다 빠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익수자 발생 시 주변에 있는 배낭이나 매트리스, 쿨러 등으로 구명장비를 대신할 수 있다.

여름철 야외에서 부시크래프트 캠핑을 즐기다 보면 뱀 같은 독이 있는 동물이나 해충의 공격을 받기 쉽다.

오토캠핑에 비해 자연과 한층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캠핑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정비되지 않은 야영지와 기후 변화, 불안정한 지형 등도 부시크래프트 캠핑의 위험요소다.

특히 여름에는 강수량이 늘어나고 날이 더워 물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며 사고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네이버 부시크래프트카페(cafe.naver.com/bushcraftcafe)의 서대용(닉네임 북위삼칠)씨는

 “야생의 상황이 아니더라도 물가에 머물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면서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거나 급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달에는 여름철 야외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자연적응법과 조난상황 대처법에 대해 알아 본다.


	모닥불을 이용한 조리법을 익혀 두면 야생의 환경에서도 밥 굶을 일은 없다.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대나무나 반합, 더치오븐 등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 모닥불을 이용한 조리법을 익혀 두면 야생의 환경에서도 밥 굶을 일은 없다.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대나무나 반합, 더치오븐 등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여름철 물은 요주의 대상

여름철 기후의 복병 가운데 하나가 집중호우다.
 비가 내리는 시간과 관계없이 총강수량이 많은 것을 호우라고 하며,
 단시간에 비가 많이 오는 현상을 폭우 또는 집중호우라 부른다.
 야외활동 중에 집중호우를 만나면 빨리 하산하거나 고지대로 피신해야 한다.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계곡을 건너는 것은 위험하다.

“야영 중에 강물이 넘칠 때에는 절대로 물건에 미련을 두거나
무리하게 건져 올릴 생각을 하지 말고 몸만 빠져나와야 해요.
하천 변, 섬 주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은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하절기에는 빈번한 익수사고 예방을 위해 간단한 구조장비를 갖춰야 한다.
‘드로백(throw bag)’은 매우 유용한 구조 장비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는 먼저 주위에 알려서 119에 신고하게 한다.
그 다음 드로백 안의 로프를 꺼내 손목에 끼고 주머니는 익수자를 향해 던진다.
이때 주머니는 익수자 위치보다 멀리 던진다.
익수자가 줄을 잡을 수 있게 움직이고 잡은 즉시 줄을 당겨 구조한다.
물속에 있는 동안 물이 폐로 들어갔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으로 간다.

수영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하루 종일 물에 떠 있기는 힘들다.
물에 빠졌을 때 입고 있는 바지의 끝을 묶고 다리 부분에 공기를 넣어 구명튜브를 대용할 수도 있다.
바지의 소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물 위에서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할 수준은 된다.
평소에 바지로 구명튜브를 만드는 연습을 해두면 위급상황 시 유용하다.
 
▲ 사람이 물에 빠지면 배낭을 구명 튜브로 이용할 수도 있다.
 / 구명장비로 사용할 수 있는 물품들과 드로백. 배낭 속에 빈 병이나 옷가지 등을 넣으면 부력이 한층 커진다.
익수자 발견 시 주변에 준비된 구명기구를 이용하고,
없으면 가지고 있는 물건 중 배낭이나 매트, 쿨러 등 부력이 있는 것을 던져 준다.
이때 배낭 안에 빈 물병, 나뭇가지, 마른 풀, 옷가지 등을 넣어서 부력을 만든다.
던질 때 머리에 맞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름철 차가운 계곡에서 심장마비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특히 음주 후 입수는 매우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
심장마비 환자 발생 시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야 목숨을 구할 확률이 높다.
평소에 CPR 과정이 적힌 명암을 지갑 속에 휴대하면 상황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뜨겁거나 춥거나, 여름의 딜레마

여름철 비에 젖어 바람을 맞거나 물에 빠졌다면 체온을 잃게 된다.
저체온 증상의 초기에는 몸의 떨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피부에 닭살이 돋는다.
피부 혈관이 수축해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띠게 된다.
상태가 심해지면 기면(嗜眠·졸음증) 상태에 빠지거나, 자꾸 잠을 자려 하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기도 한다.
중심을 잘 못 잡고 쓰러지거나 외부의 자극에 무반응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여름철 산에서 비를 맞아 생기는 저체온은 겨울에 비해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몸에 무리가 되므로 신속히 젖은 몸을 말리고 체온을 올려야 합니다.
가벼운 증상이고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식을 먹고 비상용 보온포 등을 감싸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나 카페인, 니코틴 등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드로백’은 여름철 물가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구조장비다.
▲ ‘드로백’은 여름철 물가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구조장비다.
무더운 날씨에 노동이나 과도한 운동으로 체온유지 기능을 잃게 되면 열사병으로 진행된다.
열사병의 전조 증상은 무력감, 어지러움, 구토, 두통, 졸림, 혼동 상태,
근육 떨림, 운동 실조, 평형 장애, 신경질 등으로 다양하다.
일반적인 열사병 증상은 40.5℃ 이상의 고열, 의식 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 등으로 나타난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옷을 벗기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젖은 수건으로 감싸 몸을 식혀야 합니다.
일사병 역시 열사병처럼 체온이 37~40℃로 상승하나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는 상태입니다.
일사병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일사병으로 판단되면 열사병 환자처럼 즉시 체온을 낮추는 응급처치를 해야 합니다.”

쑥이나 귤껍질로 모기 퇴치

모기는 하절기에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해충이다.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해 고통스럽다.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 등을 유발하는 중국얼룩날개 모기에 물리면 고열과 몸살,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폐렴이나 심근부종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보통 전방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해당 지역으로 갈 때는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치사율이 높지는 않다.

	에틸알코올 속에 계피를 넣고 중탕해 우려내면 천연 해충기피제가 된다.
▲ 쑥을 돌로 찧어 낸 즙을 몸에 바르면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에틸알코올 속에 계피를 넣고 중탕해 우려내면 천연 해충기피제가 된다.
“야외에서 모기를 퇴치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생쑥이나 말린 귤껍질을 태우는 겁니다.
시골에서 모깃불을 피우는 것과 같은 이치로 효과가 뛰어납니다.
생쑥을 돌로 찧어 만든 즙을 발라도 효과가 있습니다.
알코올에 계피를 넣고 성분을 우려낸 뒤 바르거나 스프레이로 뿌려도 해충기피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네는 야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독충 가운데 하나로 습기를 좋아한다.
대나무나 밤나무 숲의 습한 곳에 주로 서식한다.
야행성으로 밤에 활동하며 지네 한 마리가 보이면 부근에 또 다른 지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닭고기를 좋아하므로 닭뼈 등의 잔여물을 숙영지에서 최대한 멀리 버려 지네가 꼬이는 것을 방지한다.

“식초, 붕산, 니코틴 등을 뿌리거나 머리카락을 태워 지네의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이 우선입니다.
반드시 바닥이 연결되어 있는 텐트를 사용하고,
바닥에 놓여 있는 옷가지나 신발은 꼭 털어서 확인한 뒤에 착용해야 안전합니다.”

지네에 물리더라도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드물어 상처소독만으로 치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이 붓거나, 통증이 심하고,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왼쪽부터)모기와 벌레를 쫓을 때는 생쑥이나 말린 귤껍질을 이용한다.  /  숯불에 말린 귤껍질을 태우면 나는 연기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  생쑥을 태우는 것은 시골에서 피우는 모깃불과 동일한 원리다.
▲ (왼쪽부터)모기와 벌레를 쫓을 때는 생쑥이나 말린 귤껍질을 이용한다.
/ 숯불에 말린 귤껍질을 태우면 나는 연기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 생쑥을 태우는 것은 시골에서 피우는 모깃불과 동일한 원리다.
살인진드기는 극히 일부

최근 살인진드기가 야외생활 최대의 적으로 떠올랐다.
이 무시무시한 곤충의 이름은 작은소참진드기다.
하지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플레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 피를 빨았을 경우에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다.
우리나라의 작은소참진드기 중에는 극히 일부인 0.05%만 플레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조사된 바 있다.
그 밖에도 라임병과 쯔쯔가무시병도 진드기로 인해 전염될 수 있다.

“여름철 야외에서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시크래프트 캠핑을 하려면 긴바지에 긴소매 셔츠를 입고 모자를 써야 해요.
모자도 챙만 달린 캡 종류보다 둥근 테가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햇볕 차단과 기생충 예방에 훨씬 효과적이죠.
수풀지대에서 활동할 때는 스패츠를 착용하면 신발 속으로 벌레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장갑도 끼는 것이 좋고요.”


	비에 맞아 저체온 증상이 생기면 비상용 보온포를 둘러 체온을 회복한다.
▲ 비에 맞아 저체온 증상이 생기면 비상용 보온포를 둘러 체온을 회복한다.
캠핑할 때 가능하면 흡혈진드기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숲의 가장자리, 숲속 공터, 숲속 물가에서 자라는 잡풀이나, 관목, 총림(叢林) 등이 위험지역이다.
숲길을 산책할 때에 풀이 있는 길섶을 피하고 한가운데로 걷는다.
숲 속을 다녀오면 반드시 샤워를 하고 식구들에게 등이나 겨드랑이 등 몸을 살펴보게 한다.
해충기피제를 미리 뿌리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드기가 붙었을 때는 핀셋과 같은 기구를 이용해 뽑아내는 것을 권장한다.
오일, 젤, 불, 풀 등을 사용해 벌레를 죽인 뒤 떼어내면
오히려 진드기의 ‘스트레스’를 높여 병원균을 더 많이 분비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몸에 붙어 있는 벌레를 짓누르거나 괴롭히는 것도 피해야 한다.

독사에 물리면 응급처치 후 신고

야생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뱀을 꼽는 이들이 많다.
특히 독사에 물리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12종의 무독성 뱀과 살무사, 쇠살무사, 까치살무사, 유혈목이 4종의 독사가 있다.
독사에 물리면 이빨자국이 2~4개로 나는 것이 특징이다.
독사에 물린 부위는 벌겋게 붓고 아파 오며 시간이 지나면 멍이 들고 극심한 고통이 뒤따른다.
뱀독에 중독되면 오한, 발열, 구토, 오심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독사에 물린 자리 위쪽을 즉시 끈으로 졸라매고, 물린 자리를 심장보다 낮춰 독이 위로 퍼지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입으로 독을 빨아내지 말고 부항을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는 움직임은 물론 음식과 물의 섭취도 자제해야 합니다.
119에 신고할 때 뱀의 특징을 함께 설명해 적절한 혈청을 준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독사에 물렸을 때 신속한 응급조치와 적절한 치료받으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후유증이 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나라에는 이유 없이 공격하는 독사는 없다.
뱀이 있을 만한 곳은 미리 막대기나 신발로 소리를 내며 걷고 긴바지와 목이 긴 등산화, 스패츠를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