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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갯벌생태공원] 회색 도시 사이로 바다가 들어왔다… 이야기가 피었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8. 22.

[시흥갯벌생태공원] 회색 도시 사이로 바다가 들어왔다… 이야기가 피었다

회색 도시 사이로 바다가 들어왔다… 이야기가 피었다

  • 시흥=최홍렬 기자 
  • 입력 : 2013.08.22 04:00

시흥갯벌생태공원

 
시흥 연꽃테마파크에 연꽃이 소담한 꽃봉오리를 피어올리고 있다.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저 멀리 서해안에서 밀려온 바닷물이 내륙 쪽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올라오고 있다. 밀물 때다. 서해에서 들어온 바닷물이 내륙, 아니 도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경기도 시흥갯벌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내륙으로 들어온 바다

저 멀리 산기슭 아래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아래쪽으로 거대한 S자 모양의 물길이 생태공원 가운데 세워진 전망대를 중심으로 굽이쳐 흐르고 있다. 갯골은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구불구불한 물길을 말한다. 갯골 폭은 좁게는 10~20m, 넓게는 40~50m에 이르렀다. 특이한 것은 같은 폭의 일반 하천보다 갯골 깊이가 훨씬 깊다는 점이다. 진은경 시흥시문화관광해설사는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유유하게 흘러가는 일반 하천과는 달리, 바다에서 밀려들어온 바닷물이 썰물 때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갯골 가운데로 몰리면서 물길 가운데가 깎여 나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갯골 주변에는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모새달 등 이름도 생소한 염생(鹽生)식물들이 붉은빛으로 장관을 연출하고, 붉은 발 농게, 방게, 참게가 자라는 등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갯골가에는 갈대숲과 희귀식물 모새달 등이 가득했다.

1930년대 중반 이곳에 염전을 만든 일제는 소금을 생산해 일본으로 수탈해갔다. 해방 후에도 최고의 소금 생산지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이곳은 1996년 폐쇄됐다. 당시 소래염전이 있던 이 자리는 이후 갯골생태공원으로 변신했다. 해수(海水)를 담아둔 염전 위에는 햇살이 반짝이고 있다. 최근 만들어진 염전에는 타일이 깔려 있다. 생태공원에는 자연생태 학습체험과 염전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 시흥갯벌생태공원의 염전 체험장. 2 바닷물이 내륙으로 올라오고 있는 시흥 갯골.
1 시흥갯벌생태공원의 염전 체험장. 2 바닷물이 내륙으로 올라오고 있는 시흥 갯골.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시흥시 제공
◇물고기 닮은 배 퍼레이드

수도권 유일의 내만 갯골(내륙으로 깊게 들어온 갯벌)인 이곳에서 9월 6~8일 '제8회 시흥갯골축제'가 열린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시흥갯골의 생태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생태관광축제로, 경기도 10대 축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올 축제는 특히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축제 개막식에 어형선(魚形船)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시흥 시내 15개 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선박으로, 축제 기간 중 행사장에 전시된다. 어형선에 주민들의 희망과 기원을 담은 희망엽서를 실어 갯골에서 서해로 띄워보내는 행사도 열린다. 축제 기간 중 행사장에서는 소금체험, 갈대체험, 갯골체험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정석영 축제추진위원장(조각가)은 "이번 축제를 통해 시흥시민들이 갯골 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갯골생태공원 위치도
여행 수첩

■연꽃테마파크

시흥갯벌생태공원 인근에 있는 연꽃 서식지. 시흥시가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연못인 관곡지(官谷池) 인근 20㏊ 논에 연꽃을 심고 주위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조성했다. 수십 종의 연과 수생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연꽃은 6월 말 피기 시작해 8월 말 절정을 이루며, 10월 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시흥갯골축제 기간 중 시내버스 26, 26-1(정왕역), 61, 30-7(안산역), 32(명학역), 61(부천역), 63(소사역), 63(월곶역), 20(안산중앙역) 11-3(고잔역)을 타고 시흥시청 하차 후 셔틀버스 이용. 셔틀버스는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 신천권(삼미시장~갯골생태공원), 정왕권(이마트~정왕역~갯골생태공원), 연성권(시청~대우아파트~장곡고~동양아파트~갯골생태공원), 월곶(월곶역~갯골생태공원)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시흥갯골축제위원회 사무국 (031)310-6746~7.
www.sgfestival.com


	표 제8회 시흥갯골축제 체험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