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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빗속을 걷다보면 / 용혜원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6. 29.

 



빗속을 걷다보면

 

                                        - 용혜원

 

세차게 비가 쏟아져내리는 늦은 밤
갈 곳도 없는데
무작정 거리로 나가

천천히 걷고 있다


우산을 써도 온몸이 비에 젖는데
마음은 젖어오지 않는다


살아 있어도 사는 것 같지가 않아 울적하다
모든 것들에게 버림받은듯 허전하다
홀로 남겨진 것 같아
속 깊이 슬픔이 멍들어 있다


어디론가 가고 싶다
빗속을 홀로 걷다 보면

쏟아져내리는 빗줄기에
내 고독도 씻겨 내려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