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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7. 1.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다   
 
                           - 용혜원


          

      여름날 소낙비가 시원스레 쏟아질 때면
      온 세상이 새롭게 씻어지고
      내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쾌해져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그 비를 맞는 재미가 있어
      속옷이 다 젖도록

      그 비를 온몸으로 다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흠뻑 젖어드는 기쁨이 있었기에
      온몸으로 온몸으로
      다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며 소낙비를 어린 날처럼
      온몸으로 다 맞을 수는 없지만
      나의 삶을

      소낙비 쏟아지듯 살고 싶습니다.


      신이 나도록
      멋있게
      열정적으로
      후회 없이

      소낙비 시원스레 쏟아지듯 살면
      황혼까지도

      붉게붉게 아름답게 물들 것입니다.
      사랑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