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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6. 30.

 

 
   

너를 만나고 싶다

                                    - 김재진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선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과 만나고 싶다.

 

스스로 그어 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거나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들 헤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 걸 녹여버리는 그런 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의 감촉은 어디 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로는 타오르는 증오에 불길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

 

덫에 치여 비틀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째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