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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준비하기 - 필수소품(3)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2. 24.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등산백과(월간 山)

 

등산 준비하기 - 필수소품(3)

 

   스키장에 가 보셨습니까? 모두들 얼굴을 반쯤은 가린 넓은 고글들을 쓰고 있죠? 얼굴이 탈까봐 그런다구요? 아니에요. 직사광과 슬로프의 반사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예요. 잘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산에, 특히 겨울산에 가보면 선글라스를 쓰지 않는 등산인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산은 낮고, 나무도 많으며, 겨울에도 눈부신 설원이 펼쳐지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겠죠.


   하지만 산은 공기가 맑기 때문에 햇빛이 매우 강합니다. 햇빛에는 자외선이라는 눈에 매우 해로운 파장이 있어서 이것을 걸러 내주는 장치, 곧 선글라스나 고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해발 3,000m만 돼도 자외선은 해수면에 도달하는 양보다 50% 많습니다. 보호받지 않은 눈의 망막은 쉽게 타버릴 양이죠. 이런 증상을 설맹(snow-blindness)이라고 하는데, 눈이 매우 아프고, 심하면 앞을 못 보게 됩니다. 다행히 보호조치를 취하면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긴 합니다만...


   설맹이 무서운 것은 통증을 느끼기 전에 이미 망막이 상해 버린다는 겁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고지식한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심지어 어깨들이나 막가파들이 멋내기 위해 이마에 얹고 다니는 소품 정도로 치부합니다. 도시에서는 그럴지 모르겠습니다만, 산에서는 필수소품입니다.


   선글라스와 고글 차이는 형태에 따른 기능의 차이입니다만, 자외선 차단이라는 기본 기능은 같습니다. 안경다리로 귀에 걸치는 것이 선글라스이고, 신축성 밴드로 머리에 둘러 스는 것이 고글입니다.


   고글은 방풍기능까지 고려한 것입니다. 여름이라면 선글라스로 족합니다만, 겨울산 눈보라를 뚫고 나아가려면 고글이 있어야 합니다.


   렌즈의 기능은 눈부심 방지와 시력 보호입니다. 이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자외선을 100% 차단해야 하고, 가시광선과 반사광선의 일부도 막아야 합니다. 자외선은 시력손상과 피부암을 유발합니다. 가시광선도 40~60%는 차단돼야 눈부심이 덜합니다.


   렌즈가 어둡고 짙을수록 자외선이 잘 차단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무색 투명한 렌즈도 자외선을 100% 차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렌즈를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은 렌즈 자체에 첨가물을 넣은 방법과 렌즈 표면을 코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명암 차가 심한 지역을 수시로 지나게 되므로 등산용 렌즈는 선명도와 해상도가 뛰어난 백금이나 티타늄 미러코팅(mirror coating) 렌즈가 좋습니다.


   이외에도 렌즈에 색을 입히는 방법이 있는데, 가시광선과 반사광을 차단하는 가장 이상적인 색상은 검정색 계열입니다. 패션용 선글라스에 적용되는 붉은색이나 핑크 계통은 특정 파장의 가시광선만 차단합니다. 때문에 눈부심을 완전히 막아내지 못하죠.


   렌즈는 광학적 정밀성을 갖추고, 선명도와 해상도가 우수해야 합니다. 착용했을 때 상의 왜곡현상이 있으면 눈이 금새 피로해지고, 어지러움이나 두통증상이 나타납니다. 장시간 이런 현상이 누적되면 시력저하, 난시, 근시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렌즈의 강도도 높아야 합니다, 앞사람이 튕긴 나뭇가지에 맞거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안경이 깨질 우려가 높습니다. 등반 도중 덜어지는 낙석이나 낙빙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방탄렌즈 수준의 강도가 필요합니다.


   등산용 선글라스는 어쩔 수 없이 장시간 착용해야 하므로 착용감이 좋으면서 잘 벗겨지지 않아야 하고, 시야도 넓어야 합니다. 그래서 형상기억테와 통렌즈를 사용한 랩어라운드(wrap around) 스타일이 등장한 겁니다.


   구급낭(first-aid kit) 속에는 밴드, 면포(또는 솜), 반창고, 삼각건, 압박붕대, 가위, 핀셋, 세정제(알코올, 과산화수소, 옥도정기), 비누, 지혈제(마데카졸), 화상용거즈, 근육이완제(맨소레담) 등을 넣고, 항상 배낭 속에 넣어두세요.


   흔히 아미나이프, 또는 포켓나이프라 불리는 다용도 칼은 음식을 준비할 때, 캠프파이어 준비할 때, 응급처치 때, 심지어 암벽등반 시 슬링을 자를 때에도 사용됩니다. 다용도라고 부르는 것은 칼뿐만 아니라, 캔오프너, 병따개, 드라이버, 송곳이 기본적으로 한데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위, 돋보기, 코르크스크류, 십자 드라이버, 톱에 이쑤시개, 소형 핀셋까지 기능을 추가한 것도 있습니다. 다용도 칼은 슬링에 매달아 목에 걸고 다니거나 칼집에 넣어 혁대에 차면 잃어버릴 우려가 많이 줄어듭니다.


   성냥은 방수포에 넣어 둡니다. 요즘은 가스라이터가 모든 것을 대신하고 있습니다만, 만에 하나 비에 젖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불쏘시개는 젖은 나무를 태워야 할 때나 긴급상황이 벌어져 불을 지펴야할 때 필요합니다. 평소에 양초 반 자루를 잘라 가지고 다니든지, 신문지에 파라핀을 먹인 것(연료봉)을 한 개 정도 가지고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