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돌이 박영래의 만화등산백과(월간 山)
등산 준비하기 - 기타소품 (2)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동물이나 해충의 대표격은 뱀과 벌일 겁니다. 물론 치명적인 뇌염이나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도 무서운 존재이고, 최근 대간 종주객들 사이에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진드기도 있습니다.
뱀은 생김새도 그렇고, 전설이나 설화에 나타난 거나, 어렸을 때 할머니 무릎에 앉아 들은 얘기도 그렇고 해서
지레 겁부터 먹게 됩니다만, 모든 뱀이 독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뱀은 11종인데, 이중 독을 품고 있는 뱀은
칠점사, 까치살모사, 불독사 3종 뿐이고, 나머지 구렁이, 능사, 화사, 수사(물뱀) 등은 독이 없습니다.
뱀은 일부러 잡으려 들지 않는다면 크게 염려할 것 없다고 하지만, 산길을 걷다가 자기도 모르게 툭 차거나
깔고 앉으면 뱀으로선 자기를 해치려는 위협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름에 반바지로 산에 들어가는 사람은 목숨을 반은 내놓은 것이죠. 뱀은
청각능력이 매우 낮습니다.
땅군들은 복더위에도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긴 장화를 신습니다. 독사는 크기나 종류에 따라 높이 30cm까지 물
수 있고, 움츠린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상대를 공격하고 다시 움츠리는데 불과 0.2~0.3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독사는 3일 정도 비가 오면 땅속도 젖어 버리므로 아예 밖으로 나와 습도와 온도가 적당한 곳을 찾아
이동합니다. 이럴 때에는 나무 위로도 올라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복장을 잘 갖춰야 합니다.
우리나라 뱀은 능사만 야행성이고, 나머지는 주행성입니다만, 기온이 35°C 정도로 높아지는 한여름에는 오히려
밤에 활발히 움직입니다. 뱀의 적정 서식온도는 27°C 안팎, 습도는 약 80%로, 고온의 낮에는 시원한 데서 쉬다가 밤이나 선선한 새벽에
움직입니다. 여름 독사 사고 중 40%는 밤에 발생합니다.
뱀은 8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서 이 시기에 순발력도 높고 성질도 사나워집니다. 이 시기에 독사 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뱀은 잡초가 많은 곳을 좋아하므로 수풀에 가려 발치가 잘 보이지 않으면 스틱이나 지팡이로 미리 헤쳐보는 것도 안전합니다. 뱀은 청각
능력이 매우 낮아서 배낭에 방울이나 종을 매달고 다니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는군요.
야영 중 뱀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텐트 주위에 담배가루나 살충제를 뿌려 두거나 쑥을 태워도 좋습니다. 뱀은
독한 냄새나 연기를 싫어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백반가루는 별 소용이 없다는군요.
뱀에 물리면 입이 얼얼하도록 30분쯤 세게 빨아내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래도 며칠간은 물린 부위가 퉁퉁 부어
있습니다. 민간요법으로 양귀비나 북어대가리 등을 써왔으나 효능에 대해선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벌도 매우 위협적인 독충입니다. 특히 땡삐에 쏘이면 퉁퉁 부어오릅니다. 땡삐는 물속까지 따라 들어와 기어코
쏜다는 독종이죠. 벌침에 쏘여 과민성 쇼크 상태에 빠지면 혈압이 떨어지고, 기도가 부어 올라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전문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를
앉혀 놓고 호흡을 도와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특히 야외에서 캔이나 페트병, 유리병 음료수를 마시다가 한 눈 파는 사이 주입구에 벌이 앉은 것을
모르고 마시다가 목젖을 쏘이게 되면 숨이 막혀 큰일납니다.
진드기는 식물, 민물, 흙 등 여러 서식지에 살다가 동물의 몸 안팎에 기생합니다. 특히 포유류 동물의 피를
좋아해 일단 인체에 붙으면 살을 파고들어 1~2주일 흡혈하며 살다가 떨어져 나갑니다. 일단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상책이고, 향수나 순모,
흰색 옷은 피해야 합니다. 검은색 일색 등산복 차림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진드기가 붙으면 터지지 않게 즉시 떼어 내야하고, 물린 후 발열과
두통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장마가 끝나면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비 온 뒤 물이 괸 곳이 많기 때문이죠.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장구벌레)를 거쳐 모기로 탈바꿈하면 먹이를 찾아 흡혈여행을 시작합니다. 살충제나 모기향을 쓰면 일시적으로 모기가 사라지지만 보통 몇
km씩 여행하기 때문에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뿌리는 살충제는 몸에 해로운 성분이 함유돼 있어 조금씩 가끔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자 모기향도 가끔씩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줘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독충을 예방하려면 우선 피부노출을 막고, 밝은 색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먹다 남은 음식을 꼭 덮어두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미 물린 부위에는 스테로이드계 연고나 로션을 바르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선구로는 수선테이프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반창고도 일시적인 수선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읜드재킷이나
우모복, 그리고 텐트가 찢어졌을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수선테이프는 빨, 노, 초, 파 등 네 가지 색깔에 5,000원이면 구입 가능).
방수기능 저하시 스프레이가 필요합니다. 의류용(고어텍스나 나일론 제품)과 등산화용이 있습니다.
소형 가위와 칼(다용도 아미나이프) 등은 등산시 항상 지니고 다니세요. 응급처치시 붕대를 자를 때,
수선테이프 등을 자를 때 가위가 있어야 되겠지요.
대체로 우리나라 등산인들은 직접 손으로 쓰는 등산기록을 남기는 것에 무관심합니다. 수첩과 볼펜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손쉬운 기록구인 카메라는 기념사진도 찍을 겸, 카메라 보호백과 함께 준비하세요.
지팡이는 3단 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한 개 보다는 두 개씩 가지고 다니는 것이 원칙이죠. 재질로는
두랄루민 제품이 가장 많고, 낚싯대용인 카본이나 알루제늄 제품도 있습니다. 두랄루민 제품에 비해 다소 무게가 가벼운 재질인 티타늄 제품도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랄루민이 조금 무거워도 튼튼합니다.
스틱에 못지 않게 워킹용 긴 피켈도 인기가 있습니다. 전문장비는 아니지만 빙,설벽용 피켈보다 무게가 가볍고,
강도가 우수하여 근교산행 뿐만 아니라 동계 장거리까지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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