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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준비하기 - 우중산행(2)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2. 24.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등산백과(월간 山)

 

등산 준비하기 - 우중산행(2)

 

   시대가 이렇다고 해서 산을 포기할 수 없듯이, 등산교인(登山敎人)들은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쳐도 산을 오릅니다. 주말마다 비가 자주 오는 것은 엘니뇨 영향으로 이동성 저기압이 자주 오면서 예년에 비해 강수 횟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산행 전에는 반드시 신문 텔레비전에서 보도되는 일기예보를 철저히 검토하십시오. 일기예보에서 맑은 날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중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꼭 준비하세요.


   비옷의 대명사인 판초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산행 중에 우산은 위험한 물건입니다. 요즘은 판초보다는 방수투습성 원단으로 만든 윈드재킷이 비옷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판초에 비해 활동에 편리합니다.


   방수투습성 원단으로 만든 오버트라우저는 등산바지가 젖지 않게 하며, 등산화 목부분으로 빗물이 들어와 양말이 젖는 것도 방지합니다. 여름용으로 얇고, 가볍게 만든 제품이 있습니다. 오버트라우저는 우중산행 뿐만 아니라 새벽에 풀밭을 지날 때 이슬에 바지가 젖는 것도 방지합니다(등산화도 방수 필수). 배낭커버도 반드시 준비하시고.


   후드 안에 챙이 있는 모자를 쓰면 빗물이 얼굴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판초나 윈드재킷을 입어 비를 맞지 않았어도 땀으로 인하여 옷이 젖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산 후 갈 이입을 티셔츠, 남방셔츠와 가벼운 예비용 바지도 준비하세요(빗물 흡수력이 좋고 빨리 마르지 않는 청바지는 입지마 세요). 하산 후 갈아입을 양말과 팬티도 필요합니다.


   등산복은 방수가 되는 잡주머니나 비닐봉투에 넣습니다. 내용물이 보이도록 잡주머니 대신 투명하고 두터운 비닐봉투를 사용하면 더욱 편리합니다. 계류를 건너갈 때 사용하게 되는 등산용스틱, 보조자일, 몇 개의 카라비나도 준비하세요.


   배낭을 구릴 때는 비를 만나거나 계류를 건널 때 빨리 꺼내야 되는 장비들을 배낭 뚜껑이나 상단부에 넣으십시오. 우중등산시 바람이라도 불면 판초는 바람에 휘날리기도 하며, 급경사나 바위지대에서는 거치적거려 윈드재킷보다 불편합니다. 그러나 완만한 경사에서는 입을 만합니다.


   비좁은 협곡에서는 빗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급류에 조난을 당할 확률이 높습니다(급류의 수심이 무릎을 넘으면 건너지 말고 우회하세요). 급류지대 양쪽으로 사면을 요령 있게 거슬러 오르는 방법도 있지만, 험준한 지형에서는 미끄러운 바위와 도무지 통과할 수 없는 수직절벽을 만나므로 모험은 하지 마십시오. 협곡에서는 안전지대를 찾아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비가 그치면 급류는 순식간에 하류로 쏜살같이 빠집니다.


   급류가 아니며, 수심이 무릎 아래라면 등산용스틱으로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계류를 건너세요. 등산화는 반드시 신은 상태여야 안전합니다. 급류가 아니더라도 수심이 무릎을 넘으면 자일로 확보하고 건너세요.


   긴장 속에서 운행하다 보면 식사시간을 놓쳐 허기질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비상식(행동식)입니다. 틈틈이 먹어두세요.


   가능하면 하산을 빨리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