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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등산사진후기☞/♤ 북한산·도봉산·사패산

[20030601]사도북 종주(사패산/도봉산/북한산 연계산행)를 하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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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연결산행(북한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긴 종주)

 
◈ 프롤로그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의 노래를 깐 번개산행 공지를 띄워 놓고
시작한 맥가이버의 사패산-도봉산-북한산 연결산행은 '혼자가 아닌 넷'이다.

 

이 산행을 하기 전에 한 '상장봉에서 백운대 찍고 수리봉까지'의 번개공지를 보고
어느 누가 왜 혼자 하는 산행을 번개에 올리느냐고 했는데…
사실 혼자 하려고 하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붙여서 주저앉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의지를 보여 주어 스스로 포기하지 않도록 하려고…
일단 출발만 하면 가는데 하는 맘에서…
번개공지를 올리게 되었죠.

 

그리고 이 번에는 또 하나의 이유를 덧붙이면…
사패산을 오르는 들머리 안골매표소와
도봉산에서의 하산 코스인 우이암매표소의 위치 등
코스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남을 안내하기가 껄끄럽거든요.


아시잖아요.
리더가 길 잘못 잡으면 뒤에서 욕한다는 것…

아무튼 道 닦는 마음으로…
마음 속에 잡다한 것들을 쓸어버리기 위해서…
고통(?)스러운 산행을 하고자 하였으나
전 날(5월 31일 09시 50분) '운우'의 전화로 '혼자가 아닌 나'가 되었고,
이어 15시 40분에는 소프트가 함께 하기로 해서
하게 된 일요산행(6월 1일)은
훌륭한 동반자를 만나서 긴 여정이지만 짧게 느껴진 즐거운 산행이었다.


'좋은 친구는 긴 여정을 짧게 한다'고 하였던가...


♤ 산행코스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있을 때 적용키로 한 2안
(의정부역-안골매표소-사패산-포대능선-자운봉-우이암-우이동-
백운매표소-하루재-백운대피소-백운대-위문-노적봉-용암문-동장대-
대동문-보국문-대성문-대남문-문수봉-승가봉-비봉-향로봉-수리봉-불광역)
에서 백운대를 뺀 코스대로 진행하였다.

 

꼬리말에 격려를 아끼지 않은 님들...
(주바라기, 투덜이, 에스테반, 해피 바이러스^^*, 등불, 발칸, 해맑은,
아낌없이 주는나무, 저녁노을, 수호천사)
덕분에 무사히 종주를 하게 되었다.

'님들의 격려가 힘이 되었습니다.'


 
◈ 사도북 종주기


 
05시 30분

알람이 열심히 운다.
전날 준비한 배낭에 점심 도시락, 얼린 물과 커피, 맥주 등을 아이스백에 넣고
행동식과 비상식을 챙겨 넣고...


06시 53분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선다.
거리에서 본 하늘은 맑지 않다.
날은 무척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07시 03분

의정부 북부역으로 가는 1호선 전철에 오른다.
배낭을 맨 많은 등산객들이 넓게 앉아서 편하게 가고 있다.
1좌석에 5∼6명이...
끼여 앉으면 7명은 앉는 자리인데...
그 자리에 엉덩이를 들이밀지 못하고 서서 간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그들이 싫다.

 

다음 다음 정거장에서 자리가 난다.
환승역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내렸기 때문에...

앉아서 지도를 펼쳐 놓고 오늘 코스를 살펴본다.
예상 시간과 실제 이동시간을 그려본다.

체력이 받쳐 주면 10시간...
안되면 12시간 정도...
혹시 중간 하산도 생각해 본다.


08시 12분

회룡역이다.
도봉산을 오르거나 수락산 긴 종주를 할 때 이용하는 역이다.

앞으로 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보면서...
저 산을 넘고 또 넘어 불광동으로 가야하는 오늘 산행...
두렵고 설레인다.

운우에게서 연락이 온다.
갈아타는 역에서 시간이 걸려 조금 늦는단다.


08시 15분

의정부역에 도착한다.
배낭을 의자에 내리고 쉬려는데 '소프트'가 반갑게 인사한다.

오늘 산행에 대해 이야기하며 운우를 기다린다.
사실 운우의 얼굴을 모른다.
그러나 걱정이 되지 않는다.


08시 50분

전철이 도착한다.
우리에게로 웃는 얼굴로 달려오는 이가 있다.
다부진 몸이다.
늦어 미안하다는 운우에게 괘념치 말라고 하고 역을 나선다.
좋은 인연이 되어 산을 오르는데 조금 늦으면 어떤가...


08시 55분

오늘 산행 들머리 안골매표소로 가기 위해 역전에서 택시를 탄다.
생각보다 빨리 안골입구에 도착한다.
택시요금은 2,300원...앞자리에 앉은 소프트가 계산한다.
2,500원으로...


09시 05분

택시에서 내려 포장된 길로 걸어간다.
운우, 잠깐 반바지로 갈아입는다.
소프트에게도 반바지를 입을 것을 권유하나 이따가 갈아입는단다.
오늘 날씨가  장난이 아닐 것 같다.


09시 11분

안골매표소
1,000원씩 3명 4,900원이란다.
소프트를 가리키며 짝은 사람은 반 값 아니냐고 실없는 소리를 하고...
소프트는 90kg의 거구다.

매표소 직원에게 샘터의 위치를 묻는다.
알려주기는 하였는데...
초행길에 낯선 지명이라 알아듣기에 어려움이 있다.
가다보면 찾을 수 있겠지 생각하고 오른다.
넓은 포장길이 한참 이어지다가 시작되는 흙길도 넓다.
아마 위에 있는 절을 찾는 사람들 때문이리라.


09시 26분

안골계곡이라는 곳이다.
무척 넓은 계곡이다.
옛날에는 꽤 풍광이 좋았는데 몇 년 전 큰 물난리에 계곡이 황폐화되었단다.

성불사 가는 길과 사패산 오르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사패산 1.5km의 이정목이 있다.
운우가 물을 찾기 위해 잠깐 성불사 방향으로 오르다 내려온다.

등산로를 따라 사패산 방향으로 오르다 만난 부부에게 샘터 위치를 묻자
조금 위에 있단다.


09시 32분

잘 정돈된 샘터가 있다.
파이프를 타고 가늘게 흐르는 물을 운우의 빈통에 담는다.

조만간 비가 오지 않으면 곧 말라버릴 것 같다.
파이프에서 물이 졸졸 나오는 곳이 옆에 두 곳이 더 있다.


09시 40분

작은 계곡을 따라 우측으로 오르다가 계곡을 건넌다.
이제 제법 등산로답다.
숲 속 길은 약간의 오름으로 계속된다.


09시 45분

앞에 묘 2기가 있다.
등산로는 묘 앞으로 작게 나 있다.


09시 47분

계단길이 나타난다.
잠시 흙길이다. 사패산까지 1.3km란다.
끊어진 계단길이 다시 또 이어진다.

초반 오름길에서 계단을 만나니 무척 힘이 든다.
모두들 날씨 탓으로 돌리며 힘겹게 오른다.


09시 51분

계단길이 끝나고 작은 능선이 나타난다.
사패산 0.9km
잠시 휴식을 취하고 능선길을 따라 편한 발걸음을 옮긴다.


10시 06분

능선길을 따라 오르니 사패산 100m라는 이정목이 나온다.


10시 09분

사패산(552m) 정상이다.
넓은 암반으로 정상부를 이루고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있다.

도봉산, 의상능선, 오봉, 상장능선 등이 보이고
북한산의 인수봉이 흐릿하게 보이고 백운대와 만경대는 보이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운우가 작은 丸을 한 줌 준다.
장기산행시 영양보충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란다.
주는 것이라 받아 입에 털어 넣었는데...
번데기 알레르기가 있으면 먹지 마시란다.


맥가이버가 먹지 않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번데기와 젤리사탕이다.

소프트가 계란을 꺼내 놓는다.
일인당 두 개씩 까먹는다.
계란을 아마 한판은 삶아 왔나보다.
또 포도주스도 내 놓고...

누군가에게 베풀려고 무거운 배낭을 지고 오르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10시 23분

사패산을 떠난다.
이제 도봉산을 향해 출발이다.

눈 앞에 있지만 저 멀리 보이는 도봉산을 향해서...


10시 28분

우측으로 원각사 가는 길이다.
계속 내려가면 사패산매표소가 나온다.
서울교외선 송추역 방향이기도 하다.


10시 40분

4거리가 나온다.
회룡골 가는 길과 송추계곡 가는 길, 그리고 앞으로는 포대능선 가는 길.
송추계곡 가는 길은 지난 겨울 막바지에 있었던 도봉산 여성봉코스의 하산지점이다.


10시 58분

계단길을 힘들게 오르다가 능선에서 잠시 휴식
소프트의 스틱을 손보고 있던 중에 할머니 한 분이 자기 것도 봐달란다.
스틱에 모래가 끼여 접혔던 것이 빠져 나오지 않는다.
힘과 머리를 써 보았지만 역부족...
애프터서비스(?) 받으실 것을 권하는 것으로 일단락...


11시 12분

산불감시초소에서 잠시 휴식
조망이 좋다.
그러나 오늘은 가시거리가 멀지 않다.

물 한모금 먹고 계속 나아간다.


오르내림을 하다가 적당한 휴식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어차피 먹을 점심...
무겁게 배낭에 지고 갈 것이 아니라 뱃속에 넣고 가자...


11시 27분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푼다.
운우는 식단이 좋다.
소프트의 김밥은 나중에 먹기로 하고 둘의 것을 셋이 나누어 먹고 있는데...
지나가던 이가 웃으며 아는 척을 한다.
누구?
운우의 후배란다.


같이 이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늦어서 이제 오는 길이란다.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된다.

넷이서 이런 저런 얘기로 화제를 바꾸며 식사를 하고
냉커피 한 잔씩 하고...
닉네임을 만나면 줄 냉커피는 따로 있음.
얼린 맥주로 입가심하고...


11시 55분

점심식사를 끝내고 다시 산행을 이어 간다.


12시 10분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아까 그 스틱 할머니가 쉬고 계신다.
가볍게 인사하고...


12시 16분

포대터를 지난다.
옛날 전쟁에서는 높은 곳에서의 공격이 유리했으리라.


12시 37분

철난간을 붙들고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을 피해서 우회한다.
난이도 下의 리지(ridge)코스다.


12시 25분

신선대에 많은 사람들이 오르느라 움직임이 더디다.
우리는 우회한다.


12시 37분

뜀바위도 우회한다.


13시 00분

오봉과 우이암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
나무데크로 이어지는 등산로...
내림과 그만큼의 오름...


13시 40분

우이암
우이암에 자일을 걸고 '티롤리안 브리지'를 하는 팀이 있다.
상당한 구경꾼을 모으고...
초보 여성의 하강이다.
두려워하는 하강자를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들을 지나쳐 우이암매표소를 향해 하산을 한다.
언뜻 눈에 익은 지형이 나타나다가...
눈에 선 지형이 나타나고...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기는 했는데 혹시 잘못 ???
잠시 서서 지형을 살피는데 뒤에 등산객이 나타난다.
이 길이 맞다고 한다.


14시 20분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하산한다.
상점에서 아이스크림 사서 먹으며 잠시 휴식...
그리고 앞으로의 산행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눈다.

서로 대단한 산행을 시작하게 된 연유와
전반전을 마침 소감을 말한다.

무난하지 않은 날씨 속에 강행된 이 산행은 체력과 물공급이 관건이다.
많은 양의 물을 가져갔음에도 부족하다.

이후에 지치고 힘든 상황이 올 수 있음을 예감하면서 강행하기로 한다.


14시 40분

택시를 타고 도선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15시 00분

백운매표소를 통과한다.

여기서 잠깐!
북한산 국립공원 내의 어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면
그 날 안으로는 다른 매표소에서 또 사지 않아도 됩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하산을 서두르면 내려오고 있는 길을 오른다.

맥가이버도 언젠가 하산할 때 오르는 사람들에게 품었던 의구심...
이제 오르면 언제 하산하시려고....


15시 13분

하루재다.
영봉쪽으로 울타리와 철조망이 쳐져있다.
많은 하산객을 스치며 오른다.


15시 18분

산악구조대 급수대에서 물 보충
갈증을 달랜다.


15시 22분

인수야영장을 통과하면서 유심히 살핀다.
해피 바이러스가 보이나...
그는 16시경에 이 곳에 있을 예정이라고 하고...
맥가이버는 14시 30분 경에 지나갈 예정으로 하고..

소프트가 통화를 시도한다.
아직 바위에 매달려 있단다.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지리라...
억지로 인연을 만들지 마라.


15시 25분

인수봉이 잘 보이는 공터 화장실
22년 전 이곳에서 텐트 치고 일주일간 야영하면서
인수봉도 오르고 도봉산 오봉까지 걷기도 하고...
아련한 옛 기억으로 스치는 그 추억들...


15시 45분

백운산장 도착
늘 풍부한 수량의 우물...
두레박으로 퍼 올리는 물...
빈 통에 가득 물을 채우고 다시 위문을 향해 오른다.
백운대는 오르지 않기로 한다.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가고 있다.
맥가이버만...


16시 00분

위문이다.
백운동암문이 정식 이름이란다.

나무데크를 따라 하산...
만경대 우횟길 쇠난간을 잡고 오르 내리고...

노적봉 안부를 거쳐서...


16시 26분

용암문 옆 휴식터
먼저 내려온 운우가 미숫가루를 타고 있다.
잠시 쉬기로 하고 도선사광장 매점에서 산 간식들과
가져와서 먹지 않은 음식들을 펼쳐 놓고 먹는다.
서로 격려하면서...

돈을 준다고 하면 이 산행을 하겠는가...
맥가이버가 제일 힘들어하고 있다.


16시 44분

용암문을 떠난다.
앞으로 있을 성곽 따라 있는 오름길 4개를 걱정하며...
북한산대피소 샘터를 지나친다.
동장대를 지난다.


17시 4분

대동문을 지난다.


17시 14분

힘든 발걸음으로 보국문을 지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각산의 위용은 대단하다.
그 모습에 반해서 또 산행은 이어지리라.
이어지는 세 번째 오름 계단길에서 다리에 쥐가 난다.


17시 35분

운우와 그 후배가 대성문에서 쉬고 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모두 잠시 쉬기로 한다.

10분 휴식을 정하고 쉬기로 한다.
잠깐이지만 등산화를 벗는다.

 

남은 음식을 꺼내 놓고 먹으려 하는데 다리에 이상이 일어난다.
쥐가 나기 시작한다.

대성문 마루에 뒤로 눕는다.
운우가 사혈침으로 양쪽 무릎 위를 마구 찌르다.
피가 나오지 않는다.

 

종아리는 맨소래담을 듬뿍 바르고 지극 정성으로 마사지를 한다.
잠시 괜찮은 듯 하더니 쥐가 점점 더 강해진다.

종아리와 허벅지가 굳어버리는 것 같다.
펴지지가 않고 오그라든다.
아프기까지 한다.
고통은 계속 이어진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동안 몸을 너무 혹사시켰나보다.

이러다가 죽는 사람이 생기는 거 아닌가...
미치겠다.
양쪽 다리에 더 강렬한 쥐가 온다.

소프트와 운우의 후배가 한 다리씩 잡고 쥐를 달랜다.
운우는 종아리를 사혈침으로 계속 찌르고...

이러다가 맥가이버 죽겠네..

 

세 사람의 정성으로 조금 나아지는 듯 하여 잠시 억지로 일어선다.
한기가 들어 춥다.
온몸이 떨린다.
소프트가 가져온 오버자켓을 입고 살살 걸어 본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회복되어지는 기세라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일단 대남문까지는 가서 진행여부를 결정하기로 한다.

 

마지막 오름길이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보현봉과 이어지는 성곽까지 오른다.

이제 대남문으로 하산이다.
하산은 조금 낫다.

다리가 회복되는 감이 온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가기를 모두들 원한다.


17시 26분

문수봉은 우회하여 청수동암문에 도착


18시 37분

문수봉 우회 끝
별탈이 없다.
다행이다...
더 이상 지체할 수 가 없기에 계속 진행...


18시 43분

약간의 오르막인 돌문바위까지 무사히 통과한다.
언제 쥐가 다시 날지 모르기에 조심스럽게 오르며...

다시 이어지는 오늘의 마지막 오름길인 승가봉도 무사히...


18시 57분

사모바위에서 잠시 휴식
맥가이버는 춥다.
다시 소프트의 자켓을 걸치고 쉰다.


19시 06분

사모바위를 떠난다.
앞으로 약 1시간 30분 예상되는 나머지 산행길...
무사히 갈 수 있을까?


19시 12분

비봉 우회
셋에게 다음에 비봉을 오르자고 하며 지나간다.


19시 18분

향로봉 능선을 타고 가다 중간에서 하산한다.


19시 27분

토북 산행의 쉼터에서 수리봉을 바라본다.
이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감격이 밀려온다.


20시 00분

수리봉을 우회하여 산불감시초소 앞이다.
폰이 울린다.
운우의 집에서 온 것이다.
30분 후이면 하산을 하게 된다고 하며 끊는다.

불광동의 야경을 그리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저 멀리 한강가에 야경은 볼만하다.

언젠가 토북에서도 야간산행을 하게 되리라.
불광동의 불타는 밤을 보기 위해서...


20시 35분

토북 산행 들머리 삼환 그린빌라에 도착한다.
이곳이 오늘 산행의 종착지다.

의정부에서 전철 두 번 타면 편하게 올 수 있는 불광동을
11시간 30분간 산을 오르내리면서 왔다.

불광동에서 기다리는 님도 없고...
박수를 치는 이도 없는데...

이것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긴 종주를 마칩니다.


 
◈ 重言復言

약속이 있어 더 이상 쓰지 못하고 일단은 끝내고요.

일행들과 같이 움직이다 보니 후기에 신경 쓰지 못한 구간이 더러 있습니다.
북한산 구간은 지난 번 '상장봉에서 백운대 찍고 수리봉까지를 참고하시고...

아, 위 글이 운영자에 의해 [아름다운산소개] 코너로 이동을 하였군요.

에필로그는 이후에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컴퓨터 곁을 떠나야 하니까요...

 

2003년 6월 2일 19시 20분

 

- 맥가이버 -


 
♣♣ 6월 3일 추가 글입니다

 

◈ 에필로그

이 번 북한산국립공원 종주산행에서 새삼 느끼는 것은

산은 천년 만년 그렇게 있었고 또 있을 것이지만
우리 인간은 잠시 그 품에 안겼다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잠시 스쳐지나가면서
산에 대해 많이 아는 것처럼 산을 평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인간의 오만이다

산은 늘 그렇게 있을 뿐이다.

어리석은 인간들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산이 평가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산을 통한 인간의 만남에 대한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반반이다.
그러나 산에는 십분의 일만이 나쁜 사람이다.

 

그 이유는
나쁜 사람은 자기 고생을 하면서 산을 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자신의 것 이상을 가져와서 남들에게 먹이려 하는 맘...
만약을 위한 비상의 준비물을 챙겨 다니는 맘...
고통을 동반하는 무거운 짐을 기쁘게 질 수 있는 맘...

 

이 번 산행에서는
좋은 사람들의 그러한 맘을 느낄 수 있는 산행이었다.

소프트와 운우, 그리고 운우의 후배...
산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한 11시간 30분간의 산행은
고통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白頭如新 傾蓋如故'라는 말이 있다.

'머리가 하얗게 되도록 오래 사귀어도 맘이 통하지 않으면
서먹하여 처음 사귄 것 같고,
처음 만나서 고개 숙이는 인사만 하더라도
맘이 통하면 오랜 사귄 벗 같다'는 말이다.

운우와 운우의 후배를 처음 만났지만
아주 오래 사귄 벗처럼 느껴지는 하루였다.

소프트와는 두 번째 산행이었다.
듬직한 체구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맘이 좋다.


 
닉네임은 맥가이버와 반대 코스로 종주를 한다고 했다.
약속은 없었지만 어느 곳에서 만나지면 주려고
냉커피를 하나 따로 준비하고...
혼자서는 마시지도 않는 얼린 맥주도 준비했다.

그러나 길이 엇갈려서 만나지는 못했다.
-나중 후기를 보니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그리고 육모정으로 갔음

힘든 산행을 하고 있을 그에게 시원한 커피 한잔과 맥주를 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가 마음이 따뜻한 '산식구'이니까...

닉네임! 다음에는 같이 해요.

이것으로 북한산 국립공원 종주기를 마무리합니다.

 

- 맥가이버 -

 


++아래 글은 맥가이버의 사도북 후기에 달린 꼬리말 모음입니다.

 

 산꾼☞ 멋지십니다~~~~다음에는 500~600~700~800~을 도전해보심이 어떠하신지?
불암~수락~도봉~북한산~~하루에 끝낼 수 있겠지요~ 기획을 잘하셔서 컨디션100%~로 일 때~~~~~~~하루에 끝낸 산꾼이 있습니다  [2003/06/02]


 저녁노을☞ 맥가이버님 수고하셨습니다..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2003/06/03]


 에스테반☞ 맥가이버님 참 멋지세요. 언제나 후기 잘 읽고 있습니다. 화이팅~! ^^*  [2003/06/03]


 거암☞ 맥가이버님 산행후기 잘 보고 나갑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그 정성과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_^  [2003/06/03]


 푸른솔20☞ 맥가이버님 항상 산행후기를 박진감 넘치게 올려주시는군요.
지금 제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모르시지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저도 지리산종주도 하고싶고 북한산 종주도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마음뿐입니다. 부럽습니다  [2003/06/03]


 발칸☞ 감동입니다.  [2003/06/03]


 닉네임☞ 다녀오셨군요...저와는 반대 코스로.......  [2003/06/03]

 닉네임☞ 만날 거라는 맥가이버님의 말씀이.....이런~~ 도선사로 내려갔으면 뵐 수 있었겠는데...
전 육모정고개에서 하산을 했습니다.(휴식년제를 지켜야하는데...산을 사랑해야겠다.)  [2003/06/03]

 등불☞ 정말 산사나이 이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또 후기까지 쓰시느라고 더욱더 많이 수고하셨구요 늘 건강하세요~~  [2003/06/03]


 맥가이버☞ 산꾼님!..언젠가는 불수도북을 해 보려 합니다...좀 더 훈련을 하고요...
그리고 컨디션이 좋을 때...이 번 산행은 약간 무리였습니다...
피곤이 겹친 상태로 진행을 하다가 '쥐잡기놀이'를 한 30분 했으니까요...  [2003/06/03]


 맥가이버☞ 푸른솔20님!..지리산종주든 북한산종주든 맘이 중요합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을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맘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잖아요...
언제든 시작만 하십시오...그러면 됩니다.  [2003/06/03]


 맥가이버☞ 닉네임!..다음에는 같이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호천사☞ 맥가이버님!! 불수도북도 무사히 마칠 것으로 믿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  [2003/06/03]


 닉네임☞ 맥가이버님의 후기에 제 닉네임이...........감사합니다..
항상 배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2003/06/04]


 소프트☞ "감동이 뭔가를 보여줬던 산행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감동을 가지고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감동을 느끼게끔 해줬던 맥가이버님 운우님 운우후배님 넘 넘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똑같은 산행을 했는데도 맥가이버님의 글 솜씨에 다시 한 번 놀랍니다.
꼭 티비에서 재방송을 보는 듯한 그런 생생한 감동 그 자체입니다....  [2003/06/04]


 주바라기☞ 형님 불수도북은 꼭 함께 하겠습니다. 제가 먼저 해 보고요..^^  [2003/06/04]


 맥가이버☞ 주바라기는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거야...
같이 하게 되면 4~5명으로 팀을 이루어서 해 봅시다.  [2003/06/05]


 아낌없이 주는나무☞ 이 글을 보면서..
내일 산행에 참석 못하게 됨이 다시금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고 싶은걸 하지 못하는 맘을 다스릴 수도 있어야 하는데...  [2003/06/05]